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 땐 가슴이 맞데요.
제가 주변 사람들(지인, 코칭 고객, 동료 등)에게 자주 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과연 근거가 있을까요?
근거는 사실 모르겠어요.
다만,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 나온 대사이긴 해요.
물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선택했을 때
늘 성공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어쩌면 후회할 만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죠.
인생을 살면서 크게 고민하는 것들은
경제적인 것(취업, 이직, 사업 등)
인간관계(가족, 친구, 지인, 연인 등)
그밖에 미래 준비에 관련된 것들이 아닐까 싶어요.
이 회사에 취업하는 게 머리로는 맞는 데 가슴이 아니라고 할 때
이 사람에게 고백하는 게 머리로는 아니라는 데 가슴이 맞는다고 할 때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정원이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고민하던 장면에서 친구가 '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 땐 여기(가슴)이 맞아. 시키는대로 해'라고 말하죠.)
누군가와의 관계를 끝내는 게 머리로는 맞는데 가슴이 아니라고 할 때
지금 필요한 자격증이 있어 공부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가슴이 아니라고 할 때
이럴 때 우리는 혼란에 빠지게 되어요.
드라마에서는 '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 땐 가슴이 맞다.'라고 하지만
따로 놀 때 더 강한 쪽이 맞는다고 봐요.
가슴보다 머리가 훨씬 강력한 상황이라면 머리를 따르는 게 맞죠.
예를 들면 당장의 생활비가 모자란 상황에서 지나치게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요.
지나치게 나를 잃을 것만 같은 상황에서도 가슴을 따른다면 대가가 따르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당장의 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조금 더 시간이 있고
다른 기회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가슴을 따르는 게 맞아요.
우리는 지나치게 머리 싸매며 머리로 무언가를 해결하려고 해요.
그런데 때로는 머리가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을 내려놓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한다면
의외로 술술 풀리는 경우가 꽤나 있어요.
생각보다 머리 아픈 문제가 아니었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편안하게 풀리는 그런 경우요.
머리로는 취업을 해야만 할 것 같았지만 가슴이 시키는 대로 포기했더니
내 마음에 쏙 드는 직장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머리로는 아닌 것 같은 사람과 가슴이 시켜서 관계를 조금 더 이어가 봤더니
알면 알수록 진국이라서 절친이 되는 경우가 있고
현실적으로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서 공부하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막상 질러보니 생각보다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물 흐르듯 술술 풀리는 경우
이런 경우도 분명 있어요.
우리 사회는 너무 논리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해결하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삶에서 머리 쓰는 일로만 해결되는 문제는 없어요.
수학이 있어 인간의 삶이 윤택해졌지만, 인문학 없이 인간이 살아올 수 있었을까요?
이성이 있어 사회를 이루어가지만, 감정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 아닐까요?
때로는 머리보다 가슴이 정답일 때가 있어요.
그러니 지금 하는 고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머리로는 할 만큼 했다는 증거일지도 몰라요.
그럴 땐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세요.
지금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했을 때 더 좋은 가능성과 기회가 펼쳐질지도 몰라요.
https://blog.naver.com/awareofmyself/22336986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