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왜 이럴까?
PART 2 슬기로운 환자 생활
다음 CT 날짜를 잡기 위해 원무과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두 달만에 간 외래에서 "괜찮다"라는 이야길 들었다. 그저 내 몸 다른 곳으로 더 전이되지 않았다는 걸 말씀해 주신 것일 뿐, 현재 중요한 건 내 뇌 속의 아이들이지만 오랜만에 마음 놓은 하루였다.
물어보면 설명은 잘 해 주시지만 소망의 싹은 냉정하게 걷어내시던 혈액 종양 내과 교수님까지, "본인 컨디션이 좋으면 다음 주 뇌 검사도 결과가 좋을 거예요."라고 말씀하시며 다음 내원을 3개월 후로 하자고 하셨다. 원래 전이 후에는 2개월이었는데 다시 예전처럼 3개월로 복귀다! 이 젊은 교수님은 내가 수술 후 의무 기록 사본을 읽어 보고 잠시 희망에 들떠 있을 때도 '그래도 기수는 변하지 않아요'라고 하셨던, 학교에 낼 진단서를 부탁드렸을 때도 굳이 '고식적인 치료 중'이라는 문구를 넣으셨던 분.
흉부외과의 할아버지 교수님은 오늘도 고생이 많다고 위로와 격려를 해 주셨다. 작년 수술받을 땐 무뚝뚝하게 질문도 많이 받지 않으셨는데, 내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이 분은 내가 전이된 이후로 꽤 살가워지셨다. 작년에 나랑 동성동본이라고 엄마가 좋아하셨던 교수님. 워낙 명의시라 수술받고 싶은 의사 선생님 묻길래 단번에 그 존함을 대답했던 분. 지금은 정년을 넘기시고 근무하신다는데, 내가 이 병원에 다니는 동안 외래에서 계속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3월 구급차에 실려와 전이 소식 들었을 때 나는 허탈해서 웃었는데, 오늘은 좋은 얘기 들었는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