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시어머니 기적의 식단 프로젝트 22. 21일 차
고바야시 다다아키의 <지속하는 힘>에 의하면 시작하게 하는 힘이 동기라면 지속하게 하는 힘은 습관이라고 했다.
같은 행동을 어느 정도 실천해야 습관이 될까?
습관으로 정착하기까지 두 번의 고비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 고비는 3일째, 작심삼일의 고비이고 두 번째 고비는 21일째다.
21일은 새로운 행동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 고비를 거쳐 66일에 이르면 의식적으로 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오늘이 기적의 식단 프로젝트 21일째.
주말이라 다시 내가 식사 주도권을 가져와 뭐라도 해보려고 힘을 내본다.
점심식사
시래깃국, 치즈오믈렛, 시금치나물, 김치 (+쿠키)
밥대신 계란.
왜 이렇게 까지?
궁극적으로 소식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탄수화물과 당은 다음 식사 때 과식을 조장한다.
안 먹으면 당연히 살은 빠지겠지만 결국 결핍을 채우고자 언젠가는 폭식으로 이어진다.
다음 끼니가 생각나지 않게 배부르게 먹으면서 소식을 하려면 저탄고지가 답이다.
쿠키 만들기
다양한 맛의 쿠키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쿠키 반죽.
치즈 콕콕, 카카오닙스 콕콕, 그리고 그냥 코코아가루로 시커먼스 쿠키ㅋ
정말 신기하게 이런 쿠키는 맛이 없진 않은데, 많이 먹지 못한다.
아닌가? 그냥 맛이 없는 걸까?
아닌 게 아닌데...?
저녁식사
목살스테이크, 봄동무침, 컬리플라워 볶음밥, 김치, 양배추 찜
어머니가 요즘 봄동이 맛있다고 해서 사 와서 무쳐봤다.
어머니가 하신다는 걸 굳이 내가 했더니 맛이 별로다.
이게 다 다이어트 컨셉이다.
콩며느리의 선견지명. 며느리는 다 계획이 있구나.
이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 있나?
다이어트에 특화된 요리실력!
맛없게 만들기 ㅋㅋ
컬리플라워 볶음밥은 컬리플라워를 많이 넣고 밥은 조금 넣어서 밥처럼 포만감은 느껴지지만 사실 계란과 컬리플라워가 대부분이라 탄수함량이 높지 않다.
다이어트를 하면 좋은 점이 평소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음식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점이 있다.
참고 참다가 딱 한번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의 행복감 vs 매일 먹는 속세의 맛
내가 이런 말을 남편과 어머니에게 말하면 그 둘의 반응은 늘 똑같다.
굳이 왜 참아?
그냥 맛있는 거 먹고살다가 죽을래.
나중에 건강 잃고 몸이 힘들어지면 그때는 생각이 달라질걸요?
지금부터 먹는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고요!
너의 인내력과 우리의 인내력은 다른 것 같다. 끝.
21일째 고비를 맞이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