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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디샘 Feb 07. 2024

엄마도 지칠 때...

슬기로운 엄마생활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들... 


한 몸으로 여러 가지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게 가능한 그런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다. 바로 엄마들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적이 있다. 엄마가 되기 이전에는 전혀 그런 초능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내 몸에서 생명을 만들어 세상에 나오게 한 이유부터 그들에게는 그러한 능력이 나오게 된다. 나는 이것이 바로 초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것과 전혀 거리가 멀게 살아왔다. 항상 천천히 움직이는 느린 아이였다. 그런데 엄마가 되보니 느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나는 재왕절개로 아이를 낳았다. 병원에서 회복을 하기 위해 입원을 하였다. 전신마취를 한 후 였기 때문에 몸은 정상적이 아니었다. 무겁고 몽롱하고 힘들었다. 그런데 간호사로부터 전화벨이 울리면, 나는 벌떡 일어나 달려가는 묘기가 나왔다. 내 아기에게 수유를 하러 쏜살같이 달려가는 나를 보고 남편 저스틴은 입을 벌리며 놀라곤 했다. 아기에게 수유를 마친 후, 나는 다시 무겁고 몽롱하고 느린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다. 이런 변화를 느끼며, 나는 그 당시 결심했다.      


“ 엄마에게 효도하자! ”

“ 엄마에게 따뜻하게 대하자! ”     


나의 엄마도 나를 이렇게 키웠겠지... 라는 생각에 문득문득 눈물도 나왔다.

그동안에 엄마는 엄마니까 나에게 해 왔던 모든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나였기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엄마는 그 전에는 너무나 소중한 누군가의 딸이었다. 그러다가 성장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365도 뒤바뀐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자녀를 바르게 성장시켜야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는 모든지 다 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엄마는 마음이 아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엄마는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아~ 엄마도 똑같단다. 엄마도 실수하게 되고, 엄마도 마음이 아플 수 있단다. 그리고 너희들처럼 친구랑 떡볶이 먹으며 놀고 싶기고 한단다. 엄마라고 매일 집안 일만 하는 사람으로 생각지 말아줄래?    


  

나는 엄마가 되고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마라톤을 시작했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느끼게 된 변화는 매우 많다. 우선 오랜 시간동안 예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내가 뛰는 동안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는다. 그저 나의 다리와 팔의 움직임을 통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세상이 나에게만 준 특별한 시간이라고 느껴진다. 이 순간에 나는 엄마가 아니다. 나는 나이다. 이 글을 읽는 지치고 힘든 엄마에게 마라톤을 시작해 보라고 하고 싶다. 지친 나에게 땅을 딛고 세상을 뛰어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마라톤은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마라톤이 아니어도 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줌바댄스로 몸의 에너지를 끌어올려도 좋다. 필라테스로 속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도 좋다. 모든 신체활동은 지친 육체에 에너지를 넣어준다. 엄마의 몸과 마음은 건강해야만 한다. 이것을 위해 매일의 습관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 노력은 아이의 숙제 봐주기보다 최우선되어야 한다. 


숙제는 아이것이다. 

엄마는 엄마의 것을 해야 한다.      



나는 가끔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이런 생각을 한다. 나의 엄마라면,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을 원하실까? 이 생각은 내가 엄마가 된 이후로 결정을 내릴 때 아이 위주로 한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 시작되었다. 나는 엄마이기 이전에 나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내 엄마의 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엄마의 딸로 태어난 나는 효도하기 위해서라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아이 때문에 끼니를 놓치지 말자! 특히 수유 기간에는 부족한 잠과 생활 패턴이 완전 바뀌어 나는 끼니를 놓치곤 했다. 내 아이의 식사를 정성껏 챙겨주듯이 나의 식사도 정성껏 준비하자. 이 세상 엄마들이여~ 우리 건강하자! 그리고 우리 행복하자!


이것은 나의 부모에 위한 효도이다. 그리고 내 아이 역시 행복한 엄마를 좋아한다. 살다보면 지칠 때가 있다. 지칠 때 재빨리 느낌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서 명상을 많은 사람들이 한다. 알아차리기, 나를 위로하기, 깊은 호흡하기, 긴장을 풀기등이 꼭 필요하다. 


 매일 가족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것 이외의 나만의 루틴을 만들면 좋다. 나는 이런 집안일 사이사이에 나만의 루틴을 끼워넣었다. 그리고 알람을 맞추고 알람이 울리면 하던 집안일을 멈춘다. 그리고 재빨리 요가매트를 준비한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긴장했던 어깨도 풀리고 온 신체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기를 살리는 방법이다. 우리는 살면서 기죽는 일들을 만나게 된다. 나보다 더 멋지게 사는 사람들... 인스타그램에서는 왜 그리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가? 이럴 때마다 내 처지가 초라해 보이게 된다. 이럴 때 기죽지 말자. 나는 엄마로서 또는 아빠로서 훌륭한 일들을 해 낸 사람이다. 비교는 사람을 기죽게 한다. 그런데 우리가 잘 하는 실수 한가지가 바로 아이를 엄친아와 비교한다. 하지말자! 내아이는 내가 그렇게 소망해서 낳은 금쪽같은 내 아이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서로 보듬어야 할 관계이다. 서로의 기를 살려주며 함께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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