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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갤러리 산책가는 날.39

서양화가 이종희의 제5회 개인전, 

by 강화석 Mar 17. 2025

인사아트플라자 갤러리 4층 1전시실, 2025 2/19(수)~2/24(월)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부제를 달 만한 서양화가 이종희의 5번째 개인전이 인사아트플라자 갤러리 4층 7관에서 2025년 2/19(수)부터 2/24(월)까지 열렸다.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왠지 마음으로부터 흥겨운 기운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전시 작품들의 표현적 특성들이 다채롭고 다양하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전시작품들은 일견 여러 장르가 한데 모인 듯하였다. 사실적 표현의 풍경화와 인상주의적 풍경화, 그리고 표현주의적 추상화와 콜라주Collage 기법을 연상시키는 추상화뿐 아니라, 몬드리안 풍의 추상화와 반 추상화(?)라 할 작품들, 더불어 정물화와 인물화 등 다양한 화풍과 장르가 공존하는 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이런 시도를 특별하다거나 주목할 만한 특성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는 작가가 기획하고 추구하는 예술 활동의 일부로서 자신의 창의적 자유에 속하는 것이며, 다양하고 풍요로운 상상력과 화풍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다듬어 가는 것은 예술가의 기본적 본령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배경이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세계와 관련된 특별한 요인이거나 개성적인 부분에 해당할 수 있다면, 이를 알게 되는 것은 작가의 예술과 내면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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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작가는 처음 본 필자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주었다. 그 덕분에 처음부터 필자의 눈길을 끌지 않았던 어느 작품에 대해서는 작가의 작업의도를 알 수 있게 되었고, 그가 예술을 대하는 심정이나 태도를 짐작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으며, 나아가 모티브motif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작품에 대해서는 곧 생각을 달리하게 되기도 하였으니, 필자의 섣부른 판단을 반성하게 할 만치 특별하고 깊은 성찰과 정신을 담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느낄 수도 있었다. 

이종희는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의 사물을 대하면서 다양한 사유와 성찰의 이입을 시도하며 시각적 표상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누구도 쉽게 미치지 못했을 생각이라 여겨졌다. 또한 눈앞의 소소한 사물마저 소홀히 대하지 않으면서 진지한 태도로 관련된 의미를 재해석하고자 한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었다. 물론 작가의 지나친 비약이나 은유적 시도는 독자들의 상대적 사유나 공감을 유발하기에 거리감을 키움으로써 작품의 해석이나 주제의 전달, 그리고 공감을 유도하기에 제한적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술가는 자신의 내재한 사고와 내면을 표상하면서 누구도 읽어내지 못하는 감동이나 전달하려는 뜻의 재현을 담당하는 역할이 있다면, 우선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것에 우선하여 자기에의 탐구를 더 중시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이다.      

이종희는 이번 전시에 관하여 자신의 작업노트에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저의 다양한 작업을 한 공간에 담은 작은 여정입니다. 전시작품들은 통일된 주제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각 작품에는 제가 느낀 순간의 감정과 의식을 담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작가는 이번 전시의 방향을 설명하고 있는데, 서두에서 “모음, 감정의 시간들”이라고 한 것을 보니, 지금까지의 자신의 예술을 돌아보거나 정리해 보려는 의도를 정한 것이며, 이 기회를 통해 다양한 주제와 화풍으로 자신의 자유로운 작업 분위기를 내비치면서도 작품의 내면에서는 서로 관련이 높은 주제의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자기 존재의 본질과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는 근원적인 자기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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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통하여 “자기”와 관련된 탐구와 사유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데, 특히 자신의 외양을 매우 인상적이며 감각적으로 그린 「자화상」뿐 아니라 몬드리안에게서 영감을 받은 차가운 추상화라 할 화풍으로 그린 「질문속의 나」를 통해 자신을 깊이 있게 돌아보려하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자신을 과감히 해체하고 분석하고자 한다. 그만큼 절실한 자기 성찰의 순간들을 맞닥뜨린 것일 것이다. 그는 몬드리안Mondrian이 주로 사용하였던 빨강, 노랑, 파랑 등 기본 색채를 사용하여 여전히 드러나지 않는 자기 내면의 혼돈을 수습하고 질서 있는 정돈을 갈망하고 있으나, 자신의 내면과 외부세계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는 중이다. 이런 과정을 겪어내면서 그는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육체와 내재한 일체의 정신을 2차원의 화폭에 늘어놓으려 시도하는 중인데, 이미 백여 년 전 몬드리안Mondrian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을 분리하여 화폭에 담아보고자 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탐구하거나 내재한 내면의 현상을 드러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느끼는 혼란과 갈망은 감당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 표상하기에도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기 내면과 자신을 둘러싼 외부세계와의 간극을 확인하면서도, 반대급부로 자기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자신의 내적 질문에 조금은 다가갈 수 있는 기회는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자기탐구 노력은 「자아상」을 통해서도 이어지면서 스스로 고백하고 있듯이 “고정된 자아가 아닌 계속 변모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자신에 대한 자극과 번민을 지속하고 있다. 

이종희는 「그림자」 연작을 통해서 자신(대상)으로 인하여 생긴 “그림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그림자는 자신(대상)과 빛이 만들어 내는 불가분(不可分)의 일부이거나 부속하는 것으로서 존재이면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말대로 “그림자는 언제나 곁에 있으면서도 손에 닿지 않으며, 빛이 있기에 존재하지만 빛을 향할수록 멀어지는 존재”이다. 이처럼 그는 자기 자신이나 세상, 자연에 부속하는 그림자, “잡을 수 없지만 늘 함께하는 존재”인 “그림자”의 너머엔 무엇이 있는 지에 대한 관심을 탐구하려 한다. 따라서 그림자를 반대로 뒤집어 본 “그림자의 너머”를 시각적으로 표상하고자 하였다. 이는 기존의 관점을 뒤집어 보는 역발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모순적인 접근이기도 하지만, 현상에 대한 부차적인 그림자의 새로운 실체(현상)를 되짚어 보려는 시도이며 나아가 새로운 기대와 재해석, 그리고 내재된 의미를 드러내 보려는 시도이므로 매우 신선한 발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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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는 먼 타국에서의 심리적 체험을 통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경험을 한다. ‘기시감(旣視感)’은 이전 언젠가 경험했거나 본적이 있다고 여겨지는 느낌을 말하는데, 처음 본 장소이거나 대상에 대하여 낯설지 않게 여겨지는 이런 ‘데자뷰(deja vu)’를 작가는 유럽의 어느 나라를 방문하였을 때 경험하게 된다. 그의 생애동안 당연히 와 본적이 없었을 낯선 곳에서 이런 혼란스런 인식을 경험하게 되면서, 혹시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정체성의 존재와 공존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영원히 존재하는 생명이 이전에 겪었을 기억 속 잔상을 이처럼 뜻밖으로 느끼도록 작용하고 있는 것인가? 생명의 ‘영원회귀(永遠回歸)’를 염두에 두지 않아도, 이런 상태에서 작가는 잠시나마 스스로를 돌아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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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비트윈(between)」은 이런 내적 경험을 시각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작품을 언뜻 바라보면 마치 콜라쥬collage 기법으로 완성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아크릴을 채색하여 완성한 작품이며 다만 두 대상의 확연한 차이를 대비하고 서로 부조화한 시각적 이미지를 결합하여 하나의 통합된 이미지로 구성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강렬한 대조와 부조화의 파격적 시도가 부각되고 있는데, 한쪽에는 실제로 보았던 도시의 이미지를 구상적으로 그리고자 하였고 다른 쪽은 담백하고 무겁지 않게 채색하면서 몽환적이며 한편 꿈결 같은 정신세계를 상징하듯 표현해 내고 있다. 전달하려는 의미들이 확연하지는 않지만 시각적 표현으로는 부조화하고 모순된 조합을 그런대로 받아들일 만 하다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작품명(「between」)처럼 두 개의 각기 다른 대상이나, 세상의 사이에 존재하는 인식과 더불어 작가가 겪는 정서의 혼란이나 이질감 사이의 공존에 대한 반응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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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는 자신과 관련된 성찰을 시도하는 가운데, 자신을 둘러싼 삶의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어느 정도는 복합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History」 연작 세 작품은 과거의 기억과 연결되어 있는, 즉 그의 성장기와 관련이 있는 환경이거나 고향에 대한 추억을 재현한 것이다. 눈이 내린 한 겨울의 어느 아침나절, 산골의 외딴 집을 그린 작품은 눈이 온 후의 아름다운 산골의 모습이며, 추운 느낌이 들지만 햇빛이 비치니 을씨년스럽지 만은 않다. 그러나 한적하고 고립되어 보이는 전형적인 산골가옥의 풍경을 통해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인상과 더불어 집안 내부의 가재도구에서 전달되는 정겹고 일상적인 살림의 일부분을 엿볼 수 있으면서도 오늘날과 비교하면 풍족해 보이지는 않는다. 남루(襤褸)하기 까지 한 생활의 모습이 엿보이는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게 하는 장면이며, 이러한 적나라한 현실과 오래되고 낡은 집의 외벽이나 나무 기둥, 문과 문틀 등을 통해 전달되는 과거에 관한 스토리텔링은 누구라도 낯설지 않거나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을 기억 속에 자리한 고향집의 이미지로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며 잔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종희는 이런 기억속의 일부를 매우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자신의 존재와 인식에 직. 간접으로 관련이 될 모든 것들을 짚어 보려는 심산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그는 이런 식의 사실에 기반한 기억이나 내재한 내면의 감정이나 사유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희망과 꿈, 또는 미래적 기대를 여전히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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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는 이번 전시에서 철저하게 자신에 집중하면서, 자기 “존재”의 인식과 의미 등, “자아”에 대하여 탐구하는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던 그 결과물들을 세상에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자신을 위한 “교향곡”을 지어낸 셈이다.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면서 자신을 알고자 하였고, 그 후로는 지금의 자신이 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의 노래를 펼치는 것까지 놓치지 않고 써 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작품들이 다양한 모티브와 장르가 펼쳐져 혼재되어 있는 듯하지만, 결국은 하나의 주제의식으로 확장된 그와 관련된 일체의 결합이며 체계화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외양을 그린 「자화상」에서부터, 자신의 내면을 그린 「자아상」과 「질문속의 나」, 그리고 어린 시절 기억속의 장소와 삶의 흔적 등 자신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 추억의 요소들로 이루어진 「History」 연작,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바라다 본 자연의 다양한 대상들로부터 영감을 받고 가슴에 담으려한, 세상의 것들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진정한 “자아탐구”의 기회와 수단으로 삼는 성실한 수행자의 자세로 자신을 돌아보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은 파악하기란 어려운 그 무엇일 수 있다. 인간의 숙명적 과제이기도 할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 한편 “나”는 누구인가? 나아가 “진정한 나(참다운 나, 眞我)”는 무엇인가? 등, 우리는 알 수 없는 질문과 화두에 빠져들면서 한편으론 고뇌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마땅한 해법을 찾기는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삶을 대하는 정성과 진정성있는 태도와 자세는 어느 정도 구도자의 바람에 응답하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작가가 거쳐 오고 있는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의미로운 과정이었을 것으로 믿어진다. 그런 성찰과 덕분으로 얻게 되는 변화의 심상들을 그는 작품을 통해 재현하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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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의 작품들 중, 필자의 시선을 끈 작품들이 꽤 있지만, 그 중에서 「피아노 치는 소녀」는 이런 작가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감은 채 도취된 표정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소녀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역동적이면서 환상적인 느낌이 묻어나고 있고, 소녀의 의상과 배경의 주된 칼라가 동일하게 청색으로 채색되어 있는데, 긍정적이면서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고 있다. 즉 동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에 안정적이고 차분한 정서가 혼재되어 묘한 신비감을 일으키는 복합적 감정의 조화를 보여준다. 물론 첫 인상부터 평범한 상황은 아니라는 정서적 느낌이 강하게 전달되는데, 어렵고 곤란한 상황적 메시지도 읽혀지지만 소녀의 표정에서 그리고 혼란스럽고 불편한 분위기에서도 연주에 심취하고 있는 몰두와 여유로움이 담겨 있으니 부조화 속의 이색적인 마력이 전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작품 속 정지된 장면으로도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자신에 관련된 스토리와 메시지를 함축하여 담아내고 있고, 음악이라는 메타포metaphor와 시각적 은유와 상징을 조화하려는 시도에서 작가의 간단치 않은 몰입과 집중력이 잘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굳이 추상 표현주의적인 분위기에서 작품 속에 담긴 다양한 내용을 읽어 낼 수 있지만, 작가 자신이 전하려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 의지 그리고 미래적인 꿈이나 희망적 메시지를 감지해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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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품 「시선」은 고양이, 꽃병, 바다, 그리고 하늘에 떠있는 범선(帆船) 등을 요소로 하여 그린 반 추상적 구상화이다. 푸른 바다가 바로 곁에 있고, 실내의 창틀에 놓인 우아한 장미를 지나칠 정도로 풍성하게 꽂은 화병(花甁)을 고양이가 바라다보고 있다. 쪽빛의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좁은 창틀에 고양이와 꽃병이 two shot으로 setting된 다정한 visual이지만, 고양이의 시선이 예사롭지가 않다. 고양이는 자연스런 시선으로가 아닌 턱을 아래로 당기고 눈길을 치켜뜨고 위로 향하는 자세로 바라보고 있다. 그저 그윽하게 편히 바라보지 않고 이런 시선을 선택한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한편, 작가의 내재된 심정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고양이의 어느 정도는 긴장한 것 같기도 한 부자연스런 포즈pose가 꽤 인상적이다. 그리고 창밖의 넓고 푸른 바다는 멀리 수평선과 닿아있고, 그 하늘위로 오래된 서양식 범선(돗단배)이 떠 있다. 어찌 보면 동화 속 삽화(揷畵)같은 그림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저 평범한 장면의 그림은 아니다. 작가는 이 작품 속에 천연덕스럽게 자신에 관한 메시지를 담으려고 한 듯하다. 아마 고양이를 자신의 의식을 반영한 대체적 존재로 의인화한 것일까? 고양이의 자세와 태도를 통해 작가가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미학적 관점을 은유적으로 내 비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담고 있는 넓고 무한한 상상력을 표상하려는 것이며, 이런 상상은 그의 미래를 향해 항해(航海)하려는 심리적 잠재의식을 시각적 의지를 통해 확인하고자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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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는 “자신”과 관련된 대상들을 통해 “자아”를 탐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여전히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삶에서 가장 소중한 여정”이라는 신념으로 살아가려 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 작업은 “이러한 여정에서 자신에 내재된 감정과 욕망을 발견하여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려는 것이 바로 나 다운 삶을 사는 것”이라는 것을 자신과 타인들에게 확인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듯하다. 따라서 “나 다운 삶을 위해서 무엇보다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집중”하려고 하였고, “외부의 기준이나 기대에 휘둘리지 말자”고 다짐하기도 하였다. 간혹, 작가는 이런 과정에서 “힘들고 고통스런 경험”을 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 만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중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참된 자유와 평화로운 삶”을 이루어 나아가고자 한다. 곧 “자신을 믿고 어려운 상황에 맞설 용기를 키워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종희 작가는 자신을 알아가려고 하는 가장 소중한 여정에서 “대지의 숨결”을 느끼려는 자신의 소망을 담고자 그린 작품 「그리운 날의 풍경」에서 노란 색의 Eco bag에 담긴 흰색의 튜립Tulip을 통해 마치 들뜬 기분에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이렇게 외치는 듯하다. “여기 아직 희망이 있어요.” 이는 곧 작가의 마음을 담은 소망의 소리라고 할 수 있다.(강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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