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의 목소리 듣기

선택의 순간에서 배우다- 알레산드로 멘디니

by 바다별다락방



Believe your gut



서양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직역하면 '당신의 내장을 믿어라.' 그 말인즉 '당신의 직관을 믿어라.'라는 뜻이다. 살면서 우리는 스스로의 직관을 얼마나 자주 따를까? 우리는 언제나 선택에 기로에 놓인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가 파란 약과 빨간약을 선택하듯, 우리는 삶의 크고 작은 것들을 선택해야 한다.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커다란 선택에서부터 라면을 먹을까 밥을 먹을까. 배달을 시켜 먹을까 만들어먹을까 하는 작은 것까지 세상 속에는 우리가 선택해야 할 수많은 결정사항들이 존재한다. 지나온 나의 경험에서 깨달은 바가 있다면, 결정의 매 순간마다 우리는 개인이 선호하는 것들을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내면의 결정은 정말이지 찰나의 순간에 일어나는데, 내면을 무시하고 공들여 결정하는 것은 너무 늦고 오류도 많다. 그렇다면 깨달음이 일어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재미있게도 직관적인 선택을 한 것인지, 뇌를 통해 한번 걸러진 생각이었는지를 알게 되는 건 그 일이 있고 한참 지나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사실은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기에 이 깨달음들을 모아서 자기 안에 데이터를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내 마음의 판단인지 혹은 왠지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아 선택하는 것인지는 간단한 훈련을 통해 알아낼 수도 있다.


- 먼저 선택할 대상이 필요하다.

- 선택에 놓여있다는 상황을 알아차린다.

-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의 기분에 집중한다.(기분이 불편하다면 속이 매스껍다고 느낄 때도 있다.)

- 그것을 떠올리는 것이 재미있는지, 편안한지, 불안한지를 느껴보고 적어본다.

- 찰나의 기분을 '절대' 무시하지 않는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부터 자연스레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것이다. 직관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사람의 결과물은 왠지 평온하다. 거기서 아이들에게 느껴지는 순수함을 볼 수 있고 또 그런 사람들의 인생은 애쓰지 않아도 오롯이 자신의 손에 달려있는 것처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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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작품은 직관에서 출발하는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것인데 그의 드로잉은 꽤나 원시적인 데다 아이 같은 느낌을 준다. 90세가 넘도록 현역 디자이너로 일을 했던 그의 모습은 마치 즐겁게 노는 소년과도 같았다. 직관을 개발하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가 나름대로 괜찮은 사람처럼 여겨진다. 그만큼 타인에게도 여유로워지고 너그러워진다. 또 이 악물고 노력하지 않아도 즐거움 속에서 원하는 것을 자연스레 얻는다.


하려고 하지 않고 다만 그렇게 되도록 두는 것. 하되 함이 없이 하는 것. 다소 종교적이지만 그것이야말로 직관적인 삶의 여정 위,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디자인이란 시와 같고,
사람들에게 미소와 로맨스를 건네주는 것이다.
-알레산드로 멘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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