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예술

자연을 보는 시선에서 배우다- 타샤튜더, 모드 루이스

by 바다별다락방



성격유형검사나, 기질검사를 하다 보면 하나같이 나오는 문항들이 있다. 당신은 자신이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는가. 혹은 자연이란 그저 이용할 수 있고 활용가능한 어떤 대상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묻는 질문은 그 사람의 가치관과도 연결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의 존재가 자연의 일부이자, 자연 그 자체라고 믿는다. 인간은 문명을 이루며 늘 그것을 활용해 왔다. 그럼에도 자연은 한 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다. 내어주고 또 내어주었다. 생을 살아가면서 '나'라고 한정지은 몸이 나의 전부가 아님을 느끼고, 자연이 그저 우리에게 내어주는 존재 이상임을 알게 된다. 우리의 심장박동은 세포의 모든 춤의 박동에서 비롯되고, 세포는 우주의 리듬에 의해 형성된다. 그 리듬에서 벗어나게 되면 우리는 몸과 마음에 갖가지 문제를 안게 된다.



도시에 살면서 가끔 숨이 막하는 듯한 순간이 있다.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지어놓은 너무 많은 것들이 버거워진다. 자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마음을 먹고 어딘가로 떠나야만 한다. 여전히 바깥이 너무 시끄럽다. 이럴 때면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타샤튜더는 평생을 자연 곁에 있었다. 그는 자연의 일부였다. 또한 다양한 창작물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있다. 그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연에게서 비롯된 것들이 우리와 소통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하여 우리가 비로소 자연이었음을 또 한 번 깨닫게 한다. 그의 그림에는 무해함이 있다. 그의 그림을 볼 때는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찬찬히 뜯어보게 된다.



튜더는 그것이 대놓고 사랑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저 손길 하나에서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그림과 정원은 자연이 우리를 바라보는 눈빛과 닮아 있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나이가 들어도 때 묻지 않는 맑은 눈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한다. 누군가의 라이프 스타일이란 하루하루의 손길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임을 그의 창작물에서 배운다.









튜더만큼이나 자연을 사랑했던 작가, 모드 루이스의 그림도 자연을 잘 담고 있다. 그를 주제로 한 영화 '내 사랑'을 보면 어느 날, 그림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이렇게 얘기한다. "나는 당신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알고 싶어요." 이 대사는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 우리는 늘 세상을 자신이 바라보고 싶은 대로 바라본다. 그의 그림에는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는 그만의 시선이 드러난다. 우리가 예술작품을 찾는 이유도 타인이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가를 엿보고 싶은 욕구 때문일 것이다.





위의 그림들을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슬며시 손이 부끄러워진다.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들을 선보이는 세상에서 나 역시 더 좋은 게 없을까. 더 나은 게 없을까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튜더와 루이스는 그저 자신의 창을 통해 세상을 보고 그것을 표현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자극적인 것들 사이에서 빠져나와 나만의 눈을 갖는 것.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 창조적 인간이 되기에 이보다 충분한 것이 또 있을까. 세상의 그 어떤 것들도 테크닉만으로는 온전히 나를 드러내기 어렵다. 끝까지 하기 위해서는 나의 창이 어떤 모양인지 알아야 한다. 자연과 함께 있다 보면 그것을 문자 그대로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자연을 바라보는 자신의 눈에서 또 다른 형태의 창조력은 자라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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