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1) - 한 직장인의 과호흡
공황장애의 정의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926919&cid=51007&categoryId=51007#TABLE_OF_CONTENT1
현대인의 많은 수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 공황장애 증세를 인지해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고,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가끔씩 일어나는 약간의 불편함이라고 여기며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케이스 중에서는 매우 극심한 공황장애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고, 아주 가끔씩 과호흡 등의 공황발작이 일어나 고통을 겪지만 그런대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아주 경미한 불면증이나 ‘호르몬 변화겠거니’하고 잘못 인지한 상태에서 조울증으로 장기간 고질적인 공황장애 상태를 겪는 경우도 있었죠.
현재 연재편부터 매주 한 가지씩 다섯 케이스를 공유할 계획인데, 연재를 해나가면서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흐름에 따라 가보겠습니다:)
1) 한 직장인의 과호흡
: 사회생활 3년 차 즈음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명상 수행에 매진하며 일상적인 삶과 수행적인 삶의 경계를 오가던 때였습니다. 한 직장 동료가 있었는데, 저보다 직급이 높았지만 나이대가 비슷해 친분이 생긴 사람이었어요. 우리는 비슷한 유형의 성향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럭저럭 회사 동료의 사이를 유지하며 친분을 이어가던 중 거대한 프로젝트에 같이 합류하게 되면서 급작스레 가까워졌습니다.
그분은 멋쟁이에 일적인 센스도 좋고, 공황장애와 같은 불안 증세가 전혀 없어 보이는 유쾌한 타입이었습니다. 아마 스스로도 마음이 불안정하다고 여기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늘 그렇듯 세상의 모든 것들은 변화합니다. 수월해 보이던 프로젝트가 점점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팀원들 사이의 불화와 퇴직이 줄을 이었죠. 알고 보니 그분도 퇴사를 고민하는 중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분은 공황장애 증상이 급작스레 심해지면서 자주 과호흡 증세를 겪었습니다. 일하다가도 비상구 계단으로 뛰쳐나가 한참이나 숨을 고르곤 했었죠. 결국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병가로 인한 퇴직을 했습니다.
그분이 퇴사한 후 어느 새벽에 전화가 왔습니다. 잠을 자다가 과호흡이 일어나 깼고, 문득 제가 생각나 도움 요청을 위해 전화를 했다더군요. 종종 명상에 대해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린 듯싶었습니다. 저는 비몽사몽 간에도 그분에게 필요한 것이 호흡을 즉시 안정시키는 명상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제 명상 가이드에 따라 과호흡을 가라앉힌 뒤 사마타 명상을 지속하는 방식으로 한 달가량 소통했습니다. 다행히 그분의 증상은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아마 퇴사 후 휴식기를 가진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고,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적절히 호흡을 다스릴 수 있었기에 가능한 행운이었습니다. 그분은 명상이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고, 이후 프리랜서 생활과 자영업을 시작하며 삶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공황장애 증상은 완전히 사라진 듯 보였습니다.
몇 년 후, 제가 조금 더 경험이 쌓이고 나서야 비로소 그분의 심장 에너지 필드가 왜곡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공황장애 증상이 자주 일어나진 않더라도 언제든지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수년 전 퇴사 직후 한 달간의 맞춤 호흡 명상과 소통, 그리고 스스로 꾸준히 명상을 지속한 것이 심장 에너지 필드가 깨지는 것을 임시로 막아준 것이었어요. 지금은 심장 에너지 필드를 모두 회복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회복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명상과 에너지 힐링을 지속하며 알아차린 부분인데, 그분의 공황장애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숨겨진 채 지속된 증상이었거든요. 그분이 위기를 맞이한 새벽,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제가 그에 응한 것은 아주 묘한 인연입니다.
무의식의 덤불을 헤치며 끊질기게 에너지 변화를 추적한 결과 숨겨진 뿌리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힐링의 순간이 생생히 기억나네요. 스스로 보살피려는 마음을 일으키면 분명히 도움의 손길이 나타납니다. 작은 어려움이더라도 깊은 곳까지 파헤쳐보면 큰 상처인 경우도 있고, 큰 어려움이더라도 막상 파헤치면 가벼운 장애물인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심을 기울이고 살펴보려는 마음입니다. 자신을 구하려는 마음은 자신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구하게 됩니다. 자애와 용기, 사랑, 인내, 지혜, 참회, 용서 등 우리가 종종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선한 요소들을 일깨워야 합니다. 심장 에너지가 왜곡되거나 깨진 상태에서는 이런 선한 힘을 일으키는데 큰 힘이 듭니다. 마치 다리가 부러진 채로 마라톤을 하려는 것과 같죠.
몸에서 일어나는 알쏭달쏭한 장애들은 사실 마음에서 보내는 구조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어떻게 해소할지 모르니 오랫동안 묵혀두게 됩니다. 신체화 장애는 마음에서 보내는 SOS이며, 이것에 따스한 관심을 기울이면 올바른 돌파구가 생겨납니다. 고통을 뭉개어 없애버리거나 싹둑 잘라내어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멀리 던져버리려고 하지 마세요. 그 고통들은 모두 심장에 깃들어있는 에너지 신호입니다. 구조신호를 한껏 구겨 던져버리면 고통을 해소할 기회도 같이 날아갑니다. 두려움이 먼저 튀어나오더라도 용기를 내어 들여다보세요. 살뜰히 보살피려는 마음을 일으키세요.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인연 닿는 곳에 꼭 도움을 요청하세요:)
이 글에 닿는 모든 숨마다 보호의 힘이 깃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