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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령 Apr 21. 2024

니스


 생각보다 큰 도시이다.

프로데 장글레 해변의 크기도 그렇고 언덕으로 이어지는 구항구의 규모도 생각보다 크다.

앙티브의 오밀조밀한 해안과는 규모의 차이가 크다. 사람들 또한 몇 배는 많아 대표적인 휴양지로서의 오랜 명성을 보여준다.

마세나 광장에서 니스역까지는 곧은 대로이며 걸어서 다닐만한 거리에 화려한 불빛이 해가 지고도 꺼질 줄 모른다.

해가 지면 금세 한적해지는 유럽의 도시와 달라 오히려 파리의 중심구역을 닮았다.

곧은 그대로를 달리는 트램은 막대 위의 사람형상을 한 조형물을 지나 분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세나 광장으로 이어진다.

시원하고 큼직한 다각형의 타일이 바닥에 깔린 광장의 양쪽으로 공원이 있어 달구어진 도시의 사람들을 쉬어 가게 한다.

열대의 키 큰 나무형상을 한 조형물과 바닥에서 뿜어진 작은 물길이 거울이 되어 니스의 언덕을 비춘다.

그리스 인들의 오랜 흔적이 항구에서 시작되는 언덕의 별장으로 이어진다.

버스를 타고 오르다 보면 무어인의 화려한 저택이었을 기둥 하나쯤은 만나게 된다.

붉고 낡았으며 그래도 존재감을 잃어버리지 않은 우뚝 솟음.

언덕의 성채로 갈수록 해안의 항구는 몽롱한 아름다움으로 한폭의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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