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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쌤북스 Mar 06. 2024

쓰는 습관은 근육을 붙여야 한다.

 처음 글을 쓸 때가 생각난다. 책을 읽으면서 이 정도는 그냥 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가득했다. 마치 글을 쓰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이미 다 쓴 것처럼 행동을 하였다. 남들도 다하는 작가라는 직업을 바로 할 수 있을 거라는 멍청한 착각을 하였다.


 책상에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쓸 준비를 하였다. 흰 여백의 화면에 뭔가를 쓸려고 생각을 했다. 또 생각했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1시간이 되어도 무엇을 쓸지 몰랐다. 결국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노트북을 접고 글쓰기를 포기하였다. 


 시간이 흐르고, 독서모임에서 글쓰기 모임을 따로 시작하였다. 한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하였다. 하지만 걱정이 앞섰다. 무엇을 써야 할까? 남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다. 반면 아직도 글을 쓰지 못하고 남들 쓰는 것을 구경만 하였다. 보다 못한 모임장님이 도와주셨다. 


 "그냥 쓰세요. 아무거나 생각나는 대로 막 쓰세요."

 

 그 당시에는 그 말씀이 이해가 안 갔다. 일단 한 페이지만 어떻게든 채우겠다는 생각을 하고 내 생각을 썼다. 자기 계발에 대한 내용을 썼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 뭔가 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할까? 그날부터 무언가를 썼다. 그냥 남들이 보든 안보든 여기저기에 썼다.


처음에는 한 페이지만 썼던 내 글도 마음만 먹으면 몇 페이지를 그냥 쓰게 되었다. 물론 글마다 종류는 다르지만, 확실한 건 쓰면 쓸수록 더 쓰게 된다는 것이다. 즉, 글을 쓸 때는 잘 쓴다는 생각이 아닌 습관을 먼저 들여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은 조급하다. 특히 요즘 시대에는 무언가를 빨리 이루려 한다. 


 필자도 그랬다. 매일 조바심이 가득했다. 빨리 이루고 싶은 마음에 습관은 들이지 못하고, 금방 포기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팔운동을 한다고 몇 일만에 팔이 커지진 않는다. 어느 정도의 습관이 잡히고, 꾸준한 운동을 해야 팔이 커진다. 


 결국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습관이 잡히고 글을 쓰는 근육을 길러야 글을 꾸준히, 재밌게 쓸 수가 있다. 필자도 지금 그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 과정이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글 쓰는 게 일상이 되어야 비로소 습관이 잡힌다고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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