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면발이 인상적인 우동 전문점
대전시 출장이 있던 날. 금강 관련 업무를 하다보니 하천 관리 기관이 있는 대전광역시에 오는 일이 많은편이다. 오늘도 업무 보고가 있어서 대전을 방문했다. 출발할 때 수도권은 날씨가 화창했는데, 대전에 내려와보니 날씨가 흐린 것이 장마기간이라는 것을 하늘이 보여주고 있었다.
대전역에 하차해서 환승해야 하는 중앙정부청사역까지 이동했다. 역에 도착해서 보니 1시 반.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밥을 먹기로 했다. 어차피 약속은 3시. 점심을 먹고 이동하면 딱 맞을 것 같았다.
어디를 가볼까 고민했다. 사실 정부청사역 인근은 업무차 대전시에 올때면 종종 들렀기 때문에 이미 몇 군데 식당을 다녀봤다. 그래서 이번엔 자주 갔던 골목이 아니라 길건너 다른 쪽을 찾아보기로 했다. 정부청사역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를 기점으로 위쪽에 위치한 블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도 어플을 통하여 주변을 살펴 보니 우동 전문점이 있었던 것. ‘우동은 또 못 참지!!’를 외치며 길을 건넌다.
그리고 가게 앞. 근처에서 유명한 식당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었지만 몇 팀의 웨이팅 있었다. 잠시 잠깐 다른 식당을 갈까 고민지만. 일단 약속시간까지 시간도 약간 넉넉하게 남아있는데다가 무거운 짐과 후덥지근한 날씨는 내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되어주었다. 마침 대기명부를 적으러 들어갔더니 시원한 내부에 웨이팅용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대로 시원한 실내에 앉아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다.
그래도 피크시간이 지난 덕분인지 나보다 먼저 기다리고 있던 손님들이 금방 자리를 찾아 떠났다. 그말인 즉 내차례도 금방 돌아왔다는 것.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니 뜨끈한 우동과 냉우동이 준비되어 있었다. 냉우동은 뭇카케우동과 자루우동이 있었는데, 뭇카케 우동은 자작한 국물에 면이 담겨져 나오고, 자루 우동은 소바처럼 면과 육수가 따로 나와서 찍어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여기서 조금 고민이 되었다.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자루 우동을 도전해 볼 것이냐, 전에 먹어본 붓카케 우동을 먹어서 비교해 볼것인가. 결국 나의 결정은 붓카케 우동. 자루 우동은 다음에 먹어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붓카케 우동을 먹어보기로 했다. 전에 성대역에서 먹어본 붓카케 우동과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큰 난관에 봉착했다. 전에 먹어본 성대 카마타케 제면소의 붓카케 우동 맛이 생각나지 않았던 것. 그래서 그냥 이 식당의 우동을 온전히 느껴보기로 했다.
토미야의 우동은 일단 수타면이다. 면발의 굵기가 제각각. 그래서 먹다보면 쫄깃한 식감도 있고, 단단한 식감도 있다. 얇아서 무른 식감을 주기도 한다. 다채로운 식감이 부담스럽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난 꼬들한 면발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단단한 식감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다.
육수라고 해야할지 소스라고 해야할지 면발은 소스와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그냥 먹으면 간간한 소스는 면발에 뭍어나면서 적당한 간을 면에 제공해 준다. 면과 소스가 어우러져 하나의 요리로 완성되는 모습. 냉우동이라는 이름답게 시원함이 몸속에서 몰려오는 것은 아니지만, 에어컨 켜져 시원한 식당에서 즐기는 붓카케 우동은 여름철 별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이드로 시킨 돈까스. 이건 주문 실수였다. 이렇게 양이 많을 줄은.... 돈까스가 나왔을 때 생각보다 큰 크기에 당황했다. 이건 2명이 왔을때 주문하기 적당한 사이즈가 아닐까 싶었다. 아무튼 맛은 괜찮았지만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나와서 아쉬웠달까... (오뎅 튀김을 주문할 걸....)
덧. 종종 일식 식당에 들어서면 직원들이 일본어로 인사를 하는데 여기도 일본어로 인사를 한다. 그런데 굳이 일본어로 인사할 필요가 있는건가 싶다. 지난번 다녀온 캄보디아 사람으로 가득한 모하리입에서도 인사는 "안녕하세요"라고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