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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똘짱 Mar 08. 2020

나도 엄마가 있다 - 공부 좀 해라

스물세 번째 고자질

엄마.  기억으로는 엄마가 나한테 공부하라는 소리를 딱 한번   같아. 임용고사 100일 전에 백일주 먹는 나한테 공부나 해라라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했지. 만약에 학창 시절에 공부하라고 잔소리해줬으면 지금의 나의 모습은 어땠을까.

3년 동안 담임을  아이가 있어.  학교에서 이런 일은   드문 일이야. 2년도 아니고 3 씩이나.  한 명이지. 그래서  애정이 가기도 하면서 아이의 변화를 쉽게 느낄  있었어. 아이를 처음   3학년 었고 마지막으로   6학년이었어. 그리고 최근에 3  아이의 소식을 들었지.

처음  아이는 통통하고 어리숙한 게 귀여웠어. 여자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없을 모습이었지만 나한테는 순박한 매력이 느껴졌지. 머쓱하게 웃는 모습이 그렇게 좋았어. 조금 빈틈 많아 보임에도 이상하게 공부를 잘해서  반에서 1,2등을 했지. 3학년 공부가 쉽다고 해도 조건은 같으니까 확실히 시험을 보면 다른 아이들보다 두드러졌어. 한해를 쉬고 5학년이  아이 역시 그대로였어.  커진 덩치와 이제는 어린 티가  사라졌다고 하나 할까  순수한 느낌이 들었지.

6학년이 되니 아이가 조금 어둡게 느껴졌어.  바쁘고 불안하고 정신이 없어 보였어. 6학년짜리가 벌써부터 여유가 없게 느껴졌어. 원인은 학원이었지. 어릴 때부터 학원을 많이 다니긴 했는  6학년이 되니  버겁나 생각했어. 아침에 오자마자 펼쳐둔 학원 숙제를 쉬는 시간까지 틈틈이 하다가 집에 갔으니까. 아이들하고 어울릴 시간도  없었어.  먹을  몇 마디 나누는  전부였지.

 날은 아침시간에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어. 나도 친구들도 놀랬어. 무슨  있는지 놀라서 가서 물어보니 학원 숙제를 안 가져왔데. 나는 납득이  되지 않았어. 그게 울음을 터뜨릴 만큼 중요한 일인가 싶었어. 미지근한 나의 반응과는 달리 아이는 심각했어. 학원 숙제는 지금 못하면 학원에서 선생님한테 혼나고 집에서 엄마한테 죽는데. 매번 살아남았은 거 보니 이번에도 엄마가 죽이진 않을 거고 학원에서는 얼마나 혼내냐니까 맞는데.  나도 못 때리는 . 아니 아이가 정말 몹쓸 짓을 해서 따끔하게 혼내는 거면 몰라도 숙제  했다고 때리는  너무 하잖아. 게다가 숙제가 못한 만큼 배가  . 이건  사채 시스템인걸. 근데 그것들보다  무서운  엄마래.

이제야 아이의 성적 향상의 비밀을 알아냈어. 학원이었구나. 사실 학원을 떠나서 그렇게 문제 풀리면 초등학교 시험은 당연히  보게 되어있어. 실수만 하지 않는 다면 말이지. 하지만 그건 시험을  보는 거지 공부를 잘하는  아니야. 문제를 많이 푼 거지 똑똑한 것은 아니고.  어찌 되었거나 아이의 방과 후 시간을 어디에 투자하는지는 부모의 판단이니까.   나는 기말고사에  5 틀리고, 아니 주지교과 25문제 5과목, 예체능 10문제 5과목, 총 175문제에서 170개나 정답을 맞혀 반에서 1등을  아이가 엄마한테 죽었다며 울면서 집에 가는 것을 보았어. 엄마릐 커트라인은 3 틀리는 거였데.

아이는 그렇게 졸업을 했어.  여전히 공부를 잘하고 있을까 궁금했었는  오랜만에 들려온 소식을 의외였어. 공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고등학교에서 기술을 배우고 있더라. 삐뚤한 행동도 종종 하지만 자격증도 따면서 나름 열심히 지내고 있었어. 그래도 다행인 건 아이의 외모는 많이 변했지만 표정은 옛날 처음 봤을  모습이었어.  순박하고 행복한 표정 말이지. 

물론 사교육이  나쁜  아니야. 아이들 중에는 비슷한 스케줄에도  적응하고 지내는 경우도 있어.   필요한 아이들도 있고. 내가 걱정하는  아이들이 견딜  있을 정도의 교육이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아이의 방과 후 시간을 너무 공부에만 투자하지 않았으면 .  시기에만   있는 것이 따로 있으니까.

내가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드는 생각인가 봐. 대부분의 그런 학부모님들께 이런 말을 하면 내가 몰라서 그렇다고 하시거든. 그래 각자의 길이 있겠지.
누가 뭐래도  엄마가 나한테 공부로 스트레스 주지 않은  감사하게 생각해. 덕준에 다른 친구들 시험공부할 시간에  다른 공부를   있었어.


할일없이 멍 때리는 공부
놀이터에서 시간 보내는 공부
친구들이랑 싸우는 공부
이성친구 쫓아 다니는 공부
컴퓨터 오락실 게임 공부
돈 없이 놀러 다니는 공부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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