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세계 여러나라들은 보호 장치 차원에서 입국자들에게 PCR 음성 확인서는 기본이고 여러 서류들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QR 코드로 접속해 정보 남기게 하거나, 아예 app을 설치해 정보를 넣고, 완료 후 화면을 제시하게 하는 곳들도 많아졌다.
미국 가는 비행기 탑승구. 내 앞에 나타나신 80대 노부부. 저게 뭔지 (QR코드) 해달라고 부탁하신다.
엄밀히 말해 우리가 돕거나 해드릴 사항은 전혀 아닌데, 어르신들의 불편을 그냥 지나치기는 그래서 고참 선배에게 양해를 구하고 도와드렸다.
QR코드 모르시는데, 미국 여권인데 영어도 잘 못하고 휴대폰 화면도 잘 안 보이신단다. 어떤 사람에겐 3분도 안 걸릴 일이, 이 분들에게는 30분 걸릴 일이겠다 싶다. 언어 선택란이 아예 없고 그냥 영어로만 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참으로 배려심이라는 게 하나도 없는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미국/캐나다에서 새로 만든 서류와 어플은 영어 한가지로만 되어 있다. 반면, 심지어 최근 중국에서 급히 만든 신고서도 중국어/영어로 2가지로는 만드는데.
역시 영어의 힘인가. 오만인가.
간혹 동남아 일부 국가와 중국 탑승객들과 소통을 해야할 때, 상대가 ‘I am sorry. No English’ 라고 답할 때가 있다. 그러면 ‘No way. You don’t have to be sorry’ 하다가 만다. 아, 내가 이 정도는 캄보디아어로, 중국어로 준비했어야 했구나.
아시아인끼리도 서로 잘 못하는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속상하다.
제 2 외국어를 배우지 않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사람들과, 그걸 배우지 못한 댓가로 생활과 삶의 질에 불편과 차별을 겪는 사람들의 차이.
쳇. 조만간, 아주 근시일 내에, AI와 머신러닝으로 언어 평등 세상은 올 것이다!!
영어 좀 한다고 우쭐대지 말고, 영어 못한다고 절대 쫄거나 미안해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