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공항 어느 게이트 앞.
환승해 가는 미국 어르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려고 옆에 앉았다.
내가 말을 시작하자, 어르신은 본인 귀의 (보청)장치를 가리키며, 잘 듣지 못하니, 아니 거의 듣지 못해 lip reading을 해야하니 입모양을 보여달란다.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페이스실드가 있으니) 마스크를 아예 빼고, 맨입으로 이야기를 했다. 의사 소통이 물 흐르듯 잘 되었다!
청각을 잃은 소녀의 성장기이자 작가의 경험담인 ‘El deafo’ 읽은 경험이, 빠른 업무 전환과 공감력에 한 몫 하였다.
간혹, 투명마스크 쓴 사람 보면, 뭘 저런 것 까지 쓰나 싶었는데, 이런 경우도 있었구나, 이제야 깨닫는다.
업무 마치고 찾아보니,
모두가 마스크를 쓰면서 청각장애가 있는 분들은 특히 더 힘들고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립뷰 투명 마스크가 봄에 제작이 되어 배포가 되었고, 우리나라 지자체 공공기관에서는 이 마스크를 비치한 곳이 많다는 사실.
내가 대면하는 사람과 세상을 내 틀에서만 보게되는 편협함을 벗어나, 나와 다른 사람과 세상을 경험해 보고 관심을 가져야 내 그릇도 더 커지고 넉넉해질 것이다.
* 또 하나의 교훈:
마스크 벗을 일 없다고 눈 화장만 하지 말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