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일지] 전기 파리채, 네가 궁금하다

당신이 꼭 가져가야 하는, 그 한가지 물건은 무엇인가요?

by 낯선여름


지난주에 전기 파리채 때문에 비행기 한대가 5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지연 시간 자체는 미미해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아닌데, 소재가 흥미로워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ㅎㅎ


사연인 즉,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승객이 수하물 개장실에서 전기 파리채를 가져갈 수 없다는 안내를 받고 항의와 불만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 것.

이 분은 지난 번에도 가져간 적이 있다고,

전기 파리채가 안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곳은 홈페이지에도 없다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된다는 내용도 없지 않나요?... 라고는 말할 수 없었을 서비스맨의 비애 ㅠ)


결국, 배터리를 분리하여 짐에 보냈고, 담당자는 간단히 후속 보고를 남겼다.

관찰자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어떤 사람은 저 입장에서 그냥 폐기하고 가겠다고 넘어갔을 것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진 않으니.

그런데 결국 승객의 끈질긴 질문과 ‘전기 파리채’에 대한 간절함이 통했다. (물론, 규정에 위배되지 않았고)


관찰자로서의 내가 흥미로운 지점은

한국에서 미국 갈 때 가져가는 품목에

‘전기 파리채’가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의 ‘전기 파리채’는 해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발명품이었던 것이다!!

오늘은 근무하다가 두 세번 마주친 독일로 간다는 금발의 외국인의 손에 자꾸 눈이 간다. 새파란 색 망사 앞으로 “2-3인용 원터치 모기장”이라고 크게 씌여 있었다.

- 자랑스러운 발명품 2 ? ㅎㅎ


문득, 생각한다.

여행갈 때, 혹은 돌아올 때

우리가 꼭 가져가려고 하는 간절한 품목은 무엇일까.


모기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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