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승장에서 일어난 일
공항은
압축적인 시간에
다양하고 극적인 이야기가 수없이 펼쳐지는 공간.
오늘 새벽은 환승(Transfer) 구역 담당이라
선임 선배에게 브리핑 받고 있는데
한 여자분이 두리번거리며 다가온다.
미국 유학생인 중국국적의 20대 여성.
미국 비행기 타고 왔고
인천공항에서 환승해
중국으로 가는 아침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데,
여권과 탑승권을 분실했단다.
이티켓이나 모바일 없냐고 하니 그조차 없다고.
어디에서 왔는지와 앉았던 좌석 번호를 통해
다음편 연결편 확인 후,
여권 탑승권 찾을 도와줄 직원이 없는지 전화하고,
다음 편 중국행 담당에게 연락을 해둔다.
만약 못 찾으면 비행기를 탈 수 없고,
미국에서 부친 짐을 얼른 하기해야 해당 비행기가 지연되지 않는다.
이 정도 해두고, 우리는 원래 우리 담당 업무에 투입됐는데 얼핏보니 그 여성분은 계속 앉아서 발만 동동 구르는 눈치. 오늘 못 가겠구나.
대사관 통해 여권 재발급도 기다려야 하지만
요즘은 중국 가는 비행기가 매일 있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을 있어야 할지 모르는데,
또 COVID-19 서류 등등 복잡해 지겠구나
여러 추측하던 찰나.
우리 유니폼 입으신 남직원이 숨이 차도록 뛰어온다. 한 손에 여권과 탑승권을 들고.
탑승 20분 전.
고맙다는 말 할 새도 없이
게이트로 뛰어가야 하는 그녀를 위해
나와 우리 동료들은 모두 크게 박수를 쳐주었다.
그녀의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어떻게 찾았냐고 물으니,
그 승객은 31F 좌석으로 탑승권을 받았지만,
실제로 기내 안에서 31A로 바꿔 앉았고
그 좌석에 여권을 두고 내린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찾을 때는 잘 안 찾아졌고,
경험 많은 직원분께서 짧은 시간에 노련하게 찾아내신 것.
오늘의 가장 흐뭇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