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가장이 보는 글
환전소-평범한 직장-에서 원화 채굴한다고 저녁 8시 반에 퇴근했습니다.
2025년 8월. 맹더위가 이어지는데 해가 빠지니 그나마 차 실내 온도가 내려가 살 것 같더군요.
다행히 지하주차장에 몇 자리 빈 곳이 있었습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찬물로 샤워부터 했더랬죠.
닭봉 구이를 안주로 막걸리 한잔하는데 옆에 아내가 다가와 앉더니 대뜸 여름이 좋은지 겨울이 좋은지 묻네요.
음력 1월생인 아내는 겨울이 좋다고 했습니다.
추우면 어떡할 거냐고 했더니 따뜻한 데서 꼼짝 안 하고 이불 덮고 있거나 웬만한 겨울 날씨는 패딩 하나로도 거뜬하다고 합니다.
6월생인 저는 정반대입니다.
아무리 더워도 찬물-수도꼭지 오른쪽 끝-에 샤워하고 선풍기 켜놓으면 끝인데, 겨울에 정말이지 살을 에는 추위는 견디기가 힘듭니다.
그렇게 옥신각신하다 아내가 단정하기를, 각자 한겨울이나 한여름에 태어나서 그렇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도 그와 비슷하게 말하고는 하죠.
"저는 여름(겨울)에 태어나서 아무래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맞벌이가 아닌 외벌이의 경우 남자든 여자든 누구 하나가 전업주부일 때, 다른 한 사람은 생계를 위해 벌이에 나서야 하는데요.
그 역할을 맡은 사람은 더우나 추우나 좋거나 싫거나 간에 새벽 또는 아침 일찍 집에서 나가야 합니다.
이때, 한여름과 한겨울을 한번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귀와 볼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강추위라니, 생각만 해도...)
결국 좋아하는-싫어하는-계절은 어느 계절에 태어났느냐를 따지기보다 매일 아침 누가 돈벌이에 나서느냐의 차이가 아닐까요?
그냥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