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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w nina Sep 11. 2023

지금의 내 삶을 칭찬합니다

어쩌면 지금 여기는 내가 죽을힘을 다해 닿았고 지켜내고 있기에

칭찬을 잘하는 편입니다. 아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좋은 점을 빨리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그것을 말로 자주 표현합니다. 듣는 사람이 진심으로 들어주면 고맙고 아니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듣는 사람보다 제 기분이 먼저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여기 정말 좋다' 하면 넓어서 썰렁했던 공간이 순식간에 고즈넉하게 여겨지고, 좁아서 답답했던 카페는 엣지 있는 장소로 변합니다. 음식도 같이 먹으면 더 맛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거 진짜 맛있는데? 역시 피자는 화덕피자여야 해.'  아무 생각 없이 먹다가 친구의 한 마디에 찬찬히 다시 음미하게 됩니다. 고소하고 쫀뜩한 식감이 역시 화덕피자가 맛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뭐든 시큰둥한 사람과 함께 한 날은 피곤합니다. 맛집이라고 데려갔는데 반응이 시원찮거나 좋은 카페를 찾아가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면 애가 쓰입니다. 


  칭찬하는 마음은 현실이나 전체를 응시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다만 좋은 쪽에 주목하려고 하는 성향입니다. 식물이 햇빛 쪽으로 자라듯이 긍정적인 면에 반응하는 마음입니다. 커다란 단점이 아니라 작은 장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삶도 다른 삶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칭찬합니다. 어쩌면 지금 이 자리는 내가 죽을힘을 다해 닿았고 지켜내고 있는 자리일지 모릅니다. 다른 삶을 향해 기웃거리는 대신 지금의 삶을 끌어안고 애틋해합니다. 기쁨과 행복으로 찬란했던 시간은 물론 슬픔과 고통으로 얼룩진 시간도 내 삶의 무늬를 만들고 내 나무의 나이테를 굵게 해 줬으니 감사합니다. 




 '맛있어'라고 말하는 사람과 식사하면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돈은 항상 부족하고 가족은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지만 그래도 잘 지나온 내 삶을 향해  '잘했어, 그동안 잘 살아왔어, 좋은 인생이었고 앞으로는 더 좋을 거야'라고 칭찬하면 기분 좋게 살 수 있습니다.


계산은 그 자리에서 끝내는 걸로, 다음의 여지는 남기지 않는 쪽으로 계산은 그 자리에서 끝내는 걸로, 다음의 여지는 남기지 않는 쪽으로 

 그 자리에서 끝내는 걸로, 다음의 여지는 남기지 않는 쪽으로  자리에서 끝내는 걸로, 다음의 여지는 남기지 않는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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