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w must go on.

예술가의 한마디

"The Show must go on.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은 요즘,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숨 고르기라 생각하려 해도 사실 쉽진 않아요, 받아들이는 게.

여러 생각으로 가득 차 이런저런 말들을 되짚다 보니 이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The show must go on."

모두가 어쩔 수 없이 멈춤의 시간을 갖고 있지만, 아직 가야 할 길들과 해야 할 일들,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잖아요, 단지 그 움직임을 공유할 만한 무대가 허락되지 않을 뿐. 우린 분명 지금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조금은 달라진 일상에 잘 적응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 그때까지 계획했던 것들 놓지 마시고, 궤도를 조금 수정하더라도 차분히 계획대로 준비해나가자고요.

그런 응원의 마음을 담아 오늘의 한마디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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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Rowlandson & Pugin (1809.5.1) (우) Frans De Vos (Belgian, 1880 – 1936)

<Acrobats, Tightrope walker and Clowns>(1900) 출처: https://emuseum.ringling.org/emuseum/objects/15673/royal-circus? ctx=3 ea5 e6 f7-db7d-48e7-bc5e-bfc57e5e3791&idx=7


예술 영역에서 자주 사용되는 명제인 "The show must go on."은 영화 속 대사나 유명 가수의 노래 제목으로도 익숙하죠. '어떤 상황에서도 계획된 쇼는 관객(후원자)들을 위해 끝까지 실연되어야 한다.'라는 의미의 이 문구는 19세기 서커스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the phrase finder와 the free dioctonary에서도 최초 언급자나 정확한 출처를 기재하진 않았지만 19세기 상업 서커스 단체가 생기면서부터 극장에서 꼭 지켜야 할 원칙처럼 전해져 왔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현재와 같은 언더스터디 개념이 미비했던 당시, 서커스 무대에 오를 동물들을 잃어버리거나 퍼포머 performer가 상해를 입어도 서커스 단장 ringmaster은 관중이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준비된 프로그램을 진행시켜야 했고 그러한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그들의 명예는 물론 관중과의 약속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테니까요.

이 말은 이후 쇼 비즈니스는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획된 활동과 일들은 지속되어야 한다.'라는 의미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관용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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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넘 요약 및 영화 <위대한 쇼맨>포스터 및 출처: 네이버, https://www.biography.com/business-figure/pt-barnum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2017)은 '현대 서커스의 창시자'라 불리는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Phineas Taylor Barnum(Bethel, Connecticut, 1810-1891)을 소재로 한 뮤지컬 전기 biography 영화입니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1835년부터 쇼맨의 인생을 시작한 그가 “Barnum’s Grand Scientific and Musical Theater,” "Barnum's American Museum"(1841-1868), "Barnum's show"(1871) 등을 운영하며 쇼 비즈니스계에서 겪게 되는 성공과 좌절을 담고 있죠. 사실 영화보다 뮤지컬이 먼저 제작되었는데 1980년 초연을 마친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 은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도에 공연된 적이 있습니다.


정치인, 쇼맨, 기획자 등으로 활동한 P.T 바넘은 화려한 언변과 기발한 광고 능력, 사업 수완으로 서커스 산업을 이끈 인물이죠. 그가 내건 초기 콘셉트는 "괴짜 쇼 freak show"였어요. 영화 속 서술처럼, 신체적인 특이점을 지닌 사람들과 동물들을 모아놓고 현재 유행하는 부캐처럼 뭔가 그럴듯한 설정을 부여하고 호기심을 유도하는 과장 광고로 관객을 쇼장으로 유혹합니다. 세기의 발견처럼 '정말 세상에 이런 사람이(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까?'라고 반신반의하던 대중들도 철저히 계산된 바넘의 콘셉트에 혹해 그가 만든 '살아있는 환상'을 보기 위한 관람료를 기꺼이 지불하며 콘셉트 쇼의 성장을 돕죠.


그가 본격적으로 서커스에 입문한 것은 1870년대 이후로, 여러 방면으로 궁리하다 1880년 'Cooper and Bailey' 서커스단을 운영하던 제임스 A. 베일리 James Anthony Bailey(1847-1906)를 만나 "The Barnum & Bailey's circus"를 론칭하며 승승장구합니다. 그의 서커스는 거대 코끼리가 등장하는 동물 서커스와 화려하고 아찔한 곡예를 선보이는 곡예사들의 재능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지금처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다양하게 발달하지 않았을 당시 서커스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자리합니다. K-POP 가수들이 해외 순회공연하듯, 서커스단 역시 기차를 전세 내거나 카라반이나 마차를 사용해서 이동 공연을 다녔을 정도니까요. 1891년 4월, 81세의 나이로 바넘이 사망했을 당시, 고용 직원수만 수천 명이었고 그와 별도의 독립적으로 운영된 홍보, 광고, M&A 부서 등도 있었다고 하니, 당시 서커스 사업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녔을지 충분히 추측이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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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historycollection.com/20-fascinating-facts-about-the-ringling-brothers-barnum-and-bai ley-circus/5/ 네이버 캐스트 https://terms.naver.com/entry.nhn? docId=3576336&cid=59017&categoryId=59017


참고로, 쇼맨으로서 '대중의 호기심이 무엇인지' 또 그것을 '어떻게 자극하는지'를 이해했던 그의 이름을 빌린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바넘 효과 Barnum effect' 혹은 이 개념을 처음 연구했던 심리학자 버트램 포러 Bertram Forer(1914-2000)의 이름을 따 '포러 현상 Forer Effect( 1949)'이라고도 하죠. 당시 포러는 이 현상을 'fallacy of personal validation"이라고 명명했지만 1956년 미국의 임상 심리학자 폴 E. 밀 Paul Everett Meehl(1920-2003)이 '바넘 효과'란 용어로 대체시킨 후 우리에겐 '바넘 효과'로 더 잘 알려졌죠. 사전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성격 또는 심리적 특징을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특성으로 믿으려는 심리적 현상"(네이버 사전)이라 정의된 바넘 효과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주나 별점, 혈액형 등의 결과처럼 일반적이고 애매모호해서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문장을 보거나 듣고 난 후, (객관적 증명 없이) '그래 맞아' '어쩐지''딱이야' 하며 개인에게만 적용된 특별한 사안으로 해석하고 쉽게 동조하며 믿는 현상들이 다 바넘 효과거든요. 그는 “There’s a sucker born every minute. 매 순간 속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출처:https://dictionary.apa.org/barnum-effect), 대중이 지닌 속성과 니즈를 파악해서 기획으로 옮긴 쇼맨으로서의 바넘의 능력만큼은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부분이 있나 봐요, 심리학 용어로 그의 이름이 사용된 걸 보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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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ringling.org/history-ringling


바넘과 베일리(James Anthony Bailey, 1847-1906) 사후 미망인에 의해 유지되던 '바넘 앤 베일리 Barnum & Bailey' 서커스단은 1907년, 링링 브라더스 Ringling.Bros. 에게 $400,000 (about $10.45 million in 2017 dollars)로 매각됩니다. 링링 브라더스는 1871년 시작된 미국의 순회 서커스단으로, 그들의 서커스 쇼에는 늘 ‘지상 최대의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1871 창단)’라는 고정 멘트가 항상 따라다녔죠. ' 바넘 앤 베일리'를 인수한 후에도 자신들이 운영하던 기존 서커스와 별도로 운영하다가 1919년, 링링 브라더스 5형제 중 2명만 남게 되자 ' the Barnum & Bailey's Greatest Show on Earth'와 'the Ringling Bros. World's Greatest Shows'를 합쳐 “Ringling Bros. and Barnum & Bailey Combined Shows”로 뉴욕에서 공식 데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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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historycollection.com/20-fascinating-facts-about-the-ringling-brothers-barnum-and-bai ley-circus/5/ , https://stampaday.wordpress.com/2017/07/05/p-t-barnum-the-circus/ , https://historycollection.com/20-fascinating-facts-about-the-ringling-brothers-barnum-and-bai ley-circus/5/


1926년 마지막으로 남은 링링 브라더스인 존 니콜라스 링링 John Nicholas Ringling (1866-1936)은, 이듬해 서커스 본부를 Florida에 있는 Sarasota로 옮기고 the American Circus Corporation과 뉴욕 공연 계약(1929)을 맺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갑니다. 이후 5개의 서커스단을 소유한 American Circus를 $1.7 million에 매입함으로써 세계 최대 규모의 "Ringling Bros. and Barnum & Bailey Circus"를 탄생시키죠. 후대에 '서커스의 왕'이라 불리는 존 니콜라스 링링 John Nicholas Ringling (1866-1936)과 그의 부인 메이블 버튼 링링 Mable Burton Ringling (1875-1929)은 서커스와 부동산, 목장, 철도 및 석유 분야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그룹의 일원이 되죠.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미술관을 세우기도 하고요. 링링 부부 사후 미국 최초의 서커스 박물관도 생기는데요, 생전의 문화유산과 후대의 기념 유산들이 다 지역사회와 후대의 교육을 위해 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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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ringling.org/history-ringling



저는 미술관보다도 서커스 박물관이 좀 궁금했는데, 홈페이지에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더라고요. 오리지널 서커스를 본 적이 없어서 더 그런지, 지금으로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실현하기 어려운 뭔가 스펙터클한 장면을 역사 기록을 통해서 많이 보게 될 것 같아서 나중에 상황이 좀 나아지면 한번 가보고 싶긴 합니다. 구글에서 '서커스 박물관 circus museum'을 검색하면 바로 'Ringling'사이트로 연결되니까요 궁금하시면 홈페이지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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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Guardian


이렇게 잘 나가던 서커스도 결국은 146년 만에 과거의 역사가 되어 버렸죠. 1967년 링링 서커스를 인수한 펠트 엔터테인먼트의 서커스가 2017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영영 해산되었거든요. 끊임없는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한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과 법정 다툼, 동물쇼를 싫어하면서도 막상 코끼리나 호랑이가 등장하지 않는 서커스를 보러 오지 않는 관객 감소에 의한 전반적 수입 감소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게 된 것이 직접적인 이유라고 하죠. 여기에 영화, TV, 비디오 게임 등과 같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가 등장하면서 그 쇠락을 부추겼죠.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서커스가 있습니다. 한국 최초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1925년 창설, 창립자 동춘 박동수)가 여전히 운영 중이거든요. 있다는 것만 알고 제가 본 적은 없어서 내용 구성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동물쇼는 어려울 거고, 곡예쇼 위주가 아닐까 싶네요. 혹시 관심이 있는 분들은 홈피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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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billboard.com/


최근 BTS의 다이너마이트 Dynamite가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2주간 1위, Blackpink와 Selena Gomez의 노래 Ice Cream은 13위로 차트 진입에 성공했죠.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싱글 1위로, 2012년 세계적으로 히트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1위도, 2주 이상 상위권에 머문 가수도 BTS가 처음입니다. 핫 100에서 아시아권 가수가 정상에 오른 사례 역시 1963년 일본 출신 가수 사카모토 규의 ‘스키야키’와 2010년 미국의 일렉트로닉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 Far East Movement의 ‘Like A G6' 뿐이었다고 해요. 오늘 보니 BTS가 2위로 블랙핑크가 49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게 반갑고 좋더라고요.


먹고사는 일이 더 급한 요즘이지만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꿈과 목표를 위해 촘촘히 궤도 수정하고 적응해가며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한 오늘을, 하루를, 한 달을, 1년을 선물하고 있겠죠?

코로나는 물론 연달아 온 태풍으로 연해지역의 피해도 엄청난데요, 이런 때일수록 서로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라도 더 온기를 담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올해는 정말 전 지구인들이 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잖아요. 비록 생활의 여유를 느끼긴 어렵겠지만 마음의 여유만이라도요, 우리 놓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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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골든 글로브 : https://www.goldenglobes.com/winners-nominees/best-original-song-motion-picture


끝으로 하루를 시작 혹은 마무리하는 노래로 영화 <위대한 쇼맨>의 주제곡을 추천드립니다. 75회 골든 글로브(2018)에서 주제가 상을 수상한 “This Is Me”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가득한 곡이에요. 작사 작곡에 참여한 벤지 파섹 Benj Pasck과 저스틴 폴 Justin Pau은 <LALA LAND>(2016) "City of Stars"로 2017 골든 글로브를 수상한 이력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좋은 기운을 가진 곡 같아서 글 하단에 2 버전으로 첨부해 뒀으니 꼭~ 들어보세요.

오늘도 힘나는 하루 되길 바랄게요.



추신: 개인 방역 철저히 해서 우리 부디 코로나를 종식시켜 보아요. (마스크 필!)




https://stampaday.wordpress.com/2017/07/05/p-t-barnum-the-circus/

https://historycollection.com/20-fascinating-facts-about-the-ringling-brothers-barnum-and-bailey-circus/5/

https://www.biography.com/business-figure/pt-barnum

<위대한 쇼맨> This is me 번역 자막 : https://youtu.be/h2TLNdaQkL4

<위대한 쇼맨> 연습/자막 없음 : https://youtu.be/XLFEvHWD_NE

Queen - <The show must go on> https://youtu.be/t99KH0TR-J4

https://www.ringling.org/directors-welcome

https://www.billboa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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