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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GARDEN Jan 30. 2024

[연말 결산] 2023년

정원 일기 Gardening Log








표지와 올해의 영화


표지는 존 윅 포스터를 든 내 모습 (❁´◡`❁)

⟨존 윅 4⟩는 2023년 4월에 개봉했었다.

(전) 직장 동료들한테 영업해서 맥주 사들고 같이 관람했는데, 다행히 무척 좋아해 줬다.

그래서 다음 달엔 공간 대여해서 ⟨존 윅 1⟩을 다 같이 봤더라는 흐뭇한 이야기.

4편이 진짜 엑기스이긴 하다. (3편이 대노잼인데, 참고 보면 4가 맞이해줌.)

사운드트랙도 어디 한 번 죽어봐라, 하고 이 악물고 만든 게 느껴진다. 아직도 종종 찾아들음.

4편을 극장에서 보지 못했다면, 매우매우매우 아쉬운 일이다 :(



올해의 영화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8과 1/2⟩로 정했다.

원칙대로면 올해 본 영화 중에서 한 편을 뽑아야 하는 건데,

아무래도 보는 편수가 많다 보니 해당 연도 개봉작과 그 외로 나누어서 두 편을 뽑았다.

내 맘임...! 내 어워즈니까!!



플라워 킬링 문(2023) 마틴 스콜세이지 (brunch.co.kr)







올해의 영화 후보작과 올해의 음반


큽... 아쉬운 마음에 후보작 한가득 넣음...

배경 이미지로 사용한 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 작품 극장에서 보면 관객들이 졸다가 폰 떨어뜨리는 소리 여러 번 들을 수 있다ㅋㅋㅋㅋㅋ

⟨패왕별희⟩ 빼고는 모두 극장에서 관람.

저 영화들의 공통점은 이미 각본이 끝내준다는 점이다.

좋은 각본에서 개떡같은 영화가 나올 수도 있지만,

좋은 각본 없이 훌륭한 영화는 탄생할 수 없다.



올해의 음반은 『괴물』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Hibari'는 글 쓰는 내내 틀어두었던 곡.



관련 포스팅들

패왕별희(1993) (brunch.co.kr)

괴물(2023) 고레에다 히로카즈 (brunch.co.kr)







올해의 전시 / 도서 / 공연 / 음식


이성이 가장 기뻐한 전시는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이었지만,

온 감각으로 전율한 전시는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이었다.

자연, 그중에서도 특히 바다. 고래라는 거대한 생명체. 그리고 여성.

하나같이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대상이다. 공명할 수밖에 없는 전시였다.



책을... 정말... 안 읽었기 때문에... 후보가 없었다...

영화 평론이 궁금해서 이리저리 기웃거렸었는데, ⟨프리즘 오브⟩라는 잡지가 가장 맘에 들었다.

서울아트북페어 찾아가서 두 권 더 구매하고,

펄프 픽션 다룬 호는 예약 구매도 했으니, 제법 맘에 든 모양.







올해의 문장 / 소비 / 장소 / 칭찬 / 대화 / 반성


지인이 운영하는 글 모임 연말 파티에서 선물 받은 책 ⟪군주론⟫.

신민은 자신들의 안위가 중요할 뿐 군주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인사이트는 오늘날에도 통용된다.

조직을 통솔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읽어볼 만한 책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누군가의 통치 아래 들어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읽기에도 좋다.

선물 받은 책은 번역이 너무 엉망이라 다른 출판사 책으로 마저 읽을 예정.



"혜린이 남자였다면 나와 짝이었을 텐데"는 정말

지금까지 내가 들어온 비슷한 종류의 칭찬을 모두 관통하는 문장이다.

혜린은 전 세계 누구한테라도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언니는 말했다.

혜린은 메타몽이에요. 속으면 안 됩니다,라고 모임장은 말했다.

난 그 두 사람이 좋아서 혼자 발가락을 꼼지락거린다.







올해의 인물 / 순간 / 감사 / 새로움 / 깨달음


올해의 인물과 올해의 순간은

지금 내가 가장 빠져있는 사람에게 모조리 주었다.

인연은 늘 예상치 못한 속도로 부딪히는 빗물 같다.

그 사람이 자꾸 더 스며들어

옷 아래 피부까지 흠뻑 젖는 감각은 기쁘고 사랑스럽다.



아, 이직한 건 진짜 천운이었다.

주 5일, 현장직, 야근 필수, 야근 수당 없음, 정치질 한가득

→ 주 4일(30시간 이하 근무), 사무직, 오후 출근, 인센티브, 정치질 제로

덕분에 다시 글을 써보자는 마음도 낼 수 있었다.

어워즈를 정리하다 보니 애당초 영업인의 피가 흘렀구나 싶기도 하고... :)



그리고 Autonomy는 정말 올해의 단어 삼아야 한다.

뼈에 새겨라.







2024년 1월 월말 결산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조금 더 친절하고 친밀한 글을 쓰자싶어서

한 번 올렸던 사진들이지만 다시 손봤다.


아아, 2024년은 또 어떤 한 해가 되려나.

1월이 이렇게 금방 지나가다니. 눈 감았다 뜨면 12월이겠다.

그 느낌이 싫어서 아득바득 쓰는 각종 기록들과 결산들...!

그치만 오늘은 이만 자야지.

밤이 짧아지고 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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