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의 실패가 나의 자존감을 저기 저 밑바닥에 내려놓은 듯하다. 바닥을 보고서야 올라갈 길을 찾는다. 실패를 통해 우리는 성공의 지혜를 얻는다. 고 했던가 바닥을 치고 나서야 실패에 대한 단단한 근육이 생기면서 트라우마를 조금 없애준 듯하다. 아니, 사실 트라우마가 없어졌다기보다는 나의 고집을 내려놓고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말이 백번 맞다. 우리나라 70% 이상이 장사를 하지만, 그 어려운 시장에서 견뎌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함께 발걸음을 맞춰가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진 환경은 수없이 많은 불면의 밤을 데려왔고 나는 그 수렁을 헤쳐 나오고 있다. 내 주변에 늘려있는 세금고지서들과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나의 미래 열망 사이의 갈등을 직시한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 내 발목을 잡아 끄는 것들을 끊어낸다. 나는 그 복잡한 환경과 생각을 뭉텅 거려 작은 서랍에 고이 보관하기로하고. 그리고 또다시 정리한다. 그 시간의 기록들을 다시 퍼즐을 맞추듯 새롭게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그 퍼즐의 끝에 자영업이 꼿꼿이 서있다. 그래서 다른 일을 찾는 것보다는 한 번 경험해 본 자영업을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그렇다. 예측불가능한 세상이 만들어낸 상황 타계를 위한 방안으로 시작한 온라인 학습이 새삼 나이를 느끼게 하지만.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지만."성공은 편안한 삶의 반대편에 있다."라는-에릭 토머스-의 말을 생생하게 체험했으니.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도 상권을 분석, 콘셉트 설정, 인테리어 업체 선정, 재료 수급 등 모든 것을 혼자 다 세팅할 역량이 내게는 아직 없다는 것을 인지 한 순간 나는 장사를 잘 아는 사람들의 말을 듣기로 했다.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의 경험을 믿고, 나 자신을 믿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오뚝이가 되기로 결심했다.
장사에 정통한 사람들은 "모르면 프랜차이즈를 하라"라고 조언했다. 나는 여러 업종 가운데 음식적 창업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요리에 특별한 재능도 없고, 독특한 사업 아이템도 없으나 여러 번의 자영업 경험으로 장사를 잘할 자신은 있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컨설팅 전문가를 만나 여러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를 통해 여기저기 문의하면서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찾는다. 두 가지 관점에서 매장을 물색했는데, 누구나 그렇듯이 하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진 매장, 다른 하나는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진 매장이다.
여러 프랜차이즈 컨설턴트를 만났지만, 그들은 모두 본인의 프랜차이즈 매장에 대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늘어놓았다. 고객은 단지 소비자일 뿐이었다. 나는 구매자의 관점에서 내가 원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선택하는 과정을 풀어보려 했다. 그런 나의 생각을 반영해 줄 프랜차이즈 컨설턴트가 필요했다. 나는 그런 프랜차이즈 컨설턴트를 찾기 시작했다.
나는 친근하게 설명해 주는 프랜차이즈 컨설턴트를 찾았다. 그와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탐색하기 시작했고,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그가 소개한 프랜차이즈 매장은 나에게 신뢰감을 주었다. 그는 나의 조건에 맞는 매장을 2-3개 추천해 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전화로 대화를 나눈 후, 적당한 신뢰를 바탕으로 만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전화로 신뢰를 쌓았지만 그의 어투나 설명하는 논리에서 받은 느낌, 신뢰를 바탕으로 일단 만나기로 했다. 그는 나에게 정보통처럼 보였다.
그와의 대화에서 더 큰 세상을 만났다. 이전 운영하던 매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배운 지식들이 그가 알려주는 지식과 결합이 되는 순간이었다. 백화점별 수수료 체계를 다시 알게 되었고, 프랜차이즈 점주와 본사 대표와의 관계 정립에 대해 배웠다. 모든 것이 경비와 직결되는 문제라 간과할 수 없었다. 그는 나에게 대형백화점에서 개인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의 수익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나는 머릿속에서 굴러다니던 숫자들을 끄집어내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다. 백화점 수수료, 직원 인건비, 재료비, 세금 등 여러 비용을 고려했다. 두어 번의 실패 경험이 모든 것을 두루 살피게 만들었다. 그 실패의 경험이 지금 나에게 지름길을 알려주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세심하게 살폈고, 프랜차이즈 매물 사이트를 뒤졌다. 광고 중 하나가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나는 그 광고의 매장을 집중적으로 알아보았다. 프랜차이즈 컨설턴트를 통해 1년 매출전표, 직원 급여, 백화점 수수료, 백화점 관리비 등을 꼼꼼히 따져보았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았다. 장사는 무조건 매출이 깡패라는 말이 있다. 초기 투자자금과 손익분기점을 넘길 때까지의 예비자금부터 수익이 나는 시점을 언제로 목표할지, 그리고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지 나는 계산기를 두드려야만 했다.
그런데 가만
일면식도 없는 고객에게 강력히 추천할 정도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권과 업종을 알려주는 그에게 또 질문한다. 그렇게 좋은 것이면 왜 직접 사업(직영)을 하지 않는 것일까? 나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판단했다. 그럼에도 나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고집한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브랜드를 만들기보다는 프랜차이즈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쪽으로 판단이 기울었다.
제발 모르면 프랜차이즈 하라는 어떤 분의 조언을 받아. 나는 전문가처럼 아는 것이 없고 아직 그들처럼 전문가가 아니기에 그와 함께 프랜차이즈 가맹이 되어있는 백화점 매장을 좀 더 탐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전문가의 조언대로 프랜차이즈 컨설팅을 하는 그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새로운 시작이 도약이 되길 바라며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