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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맘혜랑 Jun 27. 2024

"텅 빈 매장, 가득 찬 마음"

철거의 순간에서 배우다


새벽 3시 30분, 나는 시끄럽게 울어대는 알람에 놀라 후다닥 일어나 잠에 취한 두 아들을 깨워 서둘러 시동을 걸고 매장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철거준비에 맘이 급했다. 40여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는 여전히 고요했으나 내 마음은 더 깊은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어둠이 짙어지는 이곳에, 3년간 머물렀던 30여 평의 익숙한 이 공간에, 나는 지금 속하려 한다. 나는 어디에도 시선을 두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흔들리고 서 있다.  시선을 고정하지 못하고 흐느적거리는 내 맘을 눈치챈 4개의 다리가 바닥을 떡하니 붙들고 나의 두 다리를 끌어당겨 앉혔다. 내 맘도 덩달아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텅텅 빈 몰의 썰렁함은 이런 내 맘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두어 달에 한 번 물이 쉬는 날 사람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공간으로 숨어버리는 날. 나는 바로 그 순간을 포착해. 기물들을 모두 다른 곳으로 이삿짐을 싸 보내기로 결정한다. 벽에 단단히 붙어 내 눈으로 들어오던 시화도 한순간도 나를 앉혀두지 않고 내 손길을 끌어당겨 계산을 종용했던 포스도 쌉 고소한 커피 향을 풍기는 커피 머신 등등 구석구석을 채운 모든 기물이 빠져나가는 날이다. 일을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경비가 평일 대비 1/3 저렴하다. 그 이유로 나는 철거일을 휴무일로 잡았다. 다른 날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나와의 이별을 알아챈 몰의 북적거리던 공기는 고요 속으로 몰고 갔고 숙연했다. 오롯이 혼자 서 오들오들 떨고 있다. 내 맘을 알아챈 건가? 그곳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위해 종종거린 내 발을 들켜버렸다.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결단력이 강한 사람은 운명이 절대 거스를 수 없다.”(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했다. 나는 이것들에 마음을 주지 않기로 했다. 모두 버릴 것이다. 미련두지 않을 것이다. 내 손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주방기기들과 재료들을 필요로 하는 다른 손길에 하나씩 하나씩 넘겨준다. 기꺼이 사용할 그들의 손으로 들어가 그들과 한 몸을 이룰 것이다. 철거업체에서 5명의 인부가 8시가 되어서야 매장에 왔다. 폐기물이 구석구석에서 나왔다. 삐질 삐질 흘러나오는 땀을 훔쳐낼 시간도 없이 냉장고며 집기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그동안 내 몸의 수족처럼 함께했던 기물들이 떨어져 나간다. 차곡차곡 쌓여 있던 추억이라는 이름의 노력이 스쳐갔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매장 운영은 끝없는 시련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지난 3년간 매장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감정들이 떠올랐다. 카페를 차리겠다고 커피를 내리고 에이드를 타며 새로운 레시피를 연구하던 알바도,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미래의 복싱주점을 꿈꾸며 주방을 배우던 알바와의 수없이 나누었던 대화들도 이 모두가 한 편의 소설로 다가왔다.  갑작스러운 감정의 파동은 나를 한 순간 아프게 했다. 매일매일 불확실성과 싸워야 했던 순간도, 그로 인한 매출부진과 경영압박, 경비 압박 직원과의 갈등의 순간도 이 모든 것이 책의 한 페이지로 기록이 되어있다. 그랬던 그 시간들이 쏜살같이 갔다.


몰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몸이 부서지고 머리가 터진 뒤.


이제야 알겠다.




ㅇㅇ백화점을 ㅇㅇ코너를 견학한다. 

이곳에서의 경험이 그곳을 좀 더 면밀하게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웠으니

실사를 통해 더 큰 것을 또 얻을 수 있으리라.


첫 단추를 꿴다.


매출을 확인하고


직원상황과 인건비를 확인하고


재료비구조를 확인하고


몰의 수수료 구조를 확인한다.


그리고 그곳의 유동인구와 상권 분석을 한다.


내가 떠난 자리 9월 초에 ㅇ ㅇ 칼국수가 들어온다. 새로운 매장이 들어서기 위해 착착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강물이 빠지면 또 강물이 흘러 들어오듯 그렇게 그곳에 새로운 기운이 돋는다. 손때 묻은 ㅇㅇ다방 큐알코드와 수제하이볼 메뉴판이 내 손가락을 쓰다듬고 나를 지긋이 응시한다. 그곳에 붙박이처럼 서 있는 내 뒷모습을 본 것이다. 그동안 수고한 나에 대한 위로리라. 이제 이곳의 새 주인으로 들어올 그녀를 나는 맘으로 

응원한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은 단순히 사물들을 연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장을 철거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전의 경험과 실패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맞다. 그 경험들이 내게 새로운 기회로 연결되고 있음을 물결 같은 파장으로 느낀다. 그리고 그 파도를 타고 흘러간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는 일론 머스크의 "실패는 옵션이다. 실패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혁신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간다.


같은 듯 다르다. 순간의 선택 쉽고도 어렵다, 그 결정을 통해 각자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다. 나는 새로운 출발을 했고, 그녀도 그 자리에 새로운 시류를 타고 들어와 새로운 희망을 펼친다. 우리의 길은 다르지만, 그 길 끝에서 맞이할 결과는 우리의 선택과 노력이 만들어낼 것이다. 나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고, 그녀는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갈 것이다. 밤과 낮처럼 서로 다른 방향을 선택한 우리는, 인생의 순환 속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매장의 각 구석을 정리하며, 나는 이곳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바닥에 남아있는 자잘한 먼지와 흔적들은 지나간 시간들의 잔해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골조가 될 것이다.




최저 비용으로 철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아래에 제시된 노하우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1. 계획 세우기


   - 철거할 공간의 범위와 철거할 항목을 명확하게 정리한다.


   - 철거 일정과 필요한 인력을 계획한다.


2. 업체 비교


   - 여러 철거 업체에 견적을 요청하고 비교한다.(3곳 이상)


   - 가격뿐만 아니라 업체의 평판, 서비스의 품질 등을 고려한다.(필수)


3. 셀프 철거


   - 가능하다면 철거 작업을 직접 수행하거나 친구나 가족의 도움을 받는다.


   - 직접 철거할 경우 안전 장비와 절차를 준수하여 사고를 예방한다.


4. 중고 재료 판매


   - 철거 과정에서 나오는 재사용 가능한 자재나 기구를 중고로 판매하여 비용을 절감한다.


5. 재활용 및 폐기물 관리


   -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가능한 자재를 선별한다.


   -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폐기물 처리 서비스를 이용한다.


6. 자재 임대


   - 필요한 도구나 장비를 구매하지 말고 임대한다.


7. 일괄 계약


   - 철거와 재건축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한 업체와 일괄 계약하여 비용을 절감한다.


8. 비용 절감을 위한 협상


   - 업체와 협상하여 추가 할인이나 서비스 항목을 협의한다.


위 전략들을 잘 활용하면 철거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이전 05화 나는 블랙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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