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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맘혜랑 Jun 28. 2024

열 번의 노크,
그리고 문이 열리다

작가의 길

9번 떨어지고 10번째 

나는 해리포터가 좋아, 아니 해리포터를 창조해 낸 조앤 K. 롤링 그녀를 좋아한다. 나의 세 아이이가 영어공부 삼아 접했던 해리포터를 나도 같이 옆에서 읽으며 덩달아 그녀를 좋아하게 됐는데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8편이나 만들고 5억 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대작을 쓰기까지 그녀의 스토리는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 오뚝이 같은 정신을 나는 닮고 싶다. 그녀가 해리포터를 출간하기 위해 수없이 거절당했지만 결국에 대작으로의 승리를 이끌어낸 그 과정을 세 아이와 공유하면서 더 더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도 작가의 포부를 안고 

무려 아홉 번 떨어져도 다시 글을 쓴다.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끝없이 떨어졌다. 




사실 난 10여 년 전부터 매일 시를 써 왔다.  2013년쯤 한국문단에서 “로제트의 꿈”으로 시인으로 등단, 그때부터 글을 풀어쓰는 것을 멈추고 함축시키는 것에만 집중. 그렇게 시를 쓰기를 십 수년. 그런 내가 처음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을 때, 막연히 등단 시인이니 되겠지, 붙여주겠지, 그래도 시인인데... 너무도 쉽게 안일하게 생각했다. 4-5번째 까지는 그냥 생각 없이 넣고 또 넣기만 기계적으로 반복했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나 자신이 에세이에 대한 이해도 수필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이 단지 세상에 나의 글을 소개하고 싶다는 기대감만 가지고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문을 두드렸다.


그 문을 열 준비는 1도 되어있지 않았다. 

막무가내 정신의 표본이었다. 

브런치에 대고 떼를 쓰는 아이로 그렇게 노크만 했다. 

브런치 작가라는 닉네임이 그냥 갖고 싶다는 맘뿐이었다. 

그런데 웬걸! 

나의 막무가내 정신에 대한 브런치의 반항이 시작된 것이다.

아니면 그건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들을 탐낸 것에 대한 대가일까? 

문을 열 준비가 1도 안 된 나를 깨달으라는 신호일까? 

나는 계속 열리지 않은 문을 두드려대는 꼴이 되었다.




지금 현재의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지속적인 탈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실망은 잠시, “어 이거 봐라!” “이거 뭐지?”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나는 9번의 고배의 잔을 마셔야 했고 낙심은 한없이 나의 의지를 추락시켰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렇게 수차례 도전을 했고 수차례 고배의 잔을 마셨고 그리고 끝없이 낙심을 했다. 옆에 있는 지인들은 “왜 그렇게 애써?”라고 위안도, 조언도, 충고도 아무것도 아닌 말들을 쉽게 던졌고 그런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의 도전의 끝이 성공이길 바라는 맘이 간절해졌다. 어떻게 방향성을 수정해서 어떤 글로 다듬어 언제 다시 시도해야 할지 나는 쉽지 않은 10번째 도전을 했고 나는 성공했다.


누군가에겐 쉬웠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나는 지난(至難)한 과정을 겪었고 그리고 나는 2가지를 배웠다. 

깨달음이었다. 나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첫째, 나는 집요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9번의 실패 결코 쉬운 과정도 짧은 시간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근무 중 매장 한편에 노트북을 두고 틈틈이 글을 썼고 퇴고에 퇴고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한 번 더'라는 

생각으로 다시 원고를 다듬고, 글을 쓰고, 자신을 믿었다.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나는 잘못된 방법을 

1만 가지 발견한 것이다. (토마스 에디슨) 명언처럼 나도 잘못된 나의 방법을 찾고 그것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나날이 성장하는 나를 발견했다.

둘째, 양을 쌓지 않으면 결과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글도 마찬가지, 

글도 많이 써야만 했는데, 시만 쓰던 내가 에세이를 처음 써서 응시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오롯이 글을 쓸 시간은 내게 주어지지 않았지만 토막토막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초집중으로 글을 분석하고 브런치작가가 되기 위한 좌표를 찾으며 내가 쓸 나만의 뾰족한 글 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글을 찾는데 몰두했다. 

누구도 쓸 수 없는 나만의 글 말이다.

10번째 도전에서 성공을 사실 믿었지만 또 믿기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반복적인 탈락이 안겨준 두려움 

그래도 믿었다. 


마침내 나는 합격 통보를 받았다.

10번째

합격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된 기쁨! 너무 가슴이 벅차올라 구름 위를 붕 떠다니는 것처럼 멍하다.  사는 동안 이리 간절하게 무엇인가를 원하는 것이 있었냐고 물어온다면 이보다 더 간절히 원했던 것은 없었다고 말할 듯하다.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실패는 단지 과정일 뿐,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하면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가 아는 끈기의 중요성을 나는 실천했다. 이제 막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2학년에 복학한 막내아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고, 이제 어엿한 한 아이의 아빠가 된 둘째 아들도 나를 지켜보고 있고 멀리 미국까지 가서 공부를 하겠다고 열심히 산업전선과 학업을 수행하는 큰딸도 나를 지켜보고 있기에 나는 더 더욱이 이 도전을 성공해야만 했다. 나는 나이기 전에 엄마이기에 나를 표본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는 오뚝이 같은 끈기와 인내로 브런치에 입성하게 되었다.


브런치에 처음 도전할 때의 그 집념과 끈기로 나는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쓰기로 결심을 했고 그 글의 스케줄을 오늘 이 지면에서 공표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지킬 것이고 그 실천을 통해 지금까지 브런치에 붙기 위한 노력으로 내가 성장하고 성숙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이루어 낼 것을 나는 과감히 단언한다.


월-혜랑시선-이별 뒤에 또 사랑이 오더라


화-숲이 좋아 숲에 가다


수. 목. 토. 일- 30년 자영업자 장사이야기


금-중년에 바라보는 삶


더 큰 결과를 위한 첫 발을 브런치를 통해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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