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이 그림은 알 것 같아요. 키스 해링의 「짖는 개」에요. 제가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죠. 미술관에 오는 길 지하철에도 키스 해링의 그림들이 많이 붙어져 있어요.
키스 해링을 좋아하시는군요. 키스 해링은 뉴욕 지하철 광고판에 그림을 즉석으로 그렸죠. 만화적인 그림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일약 스타가 되었던 화가이기도 해요. 대중을 위한 예술을 그렸던 키스 해링. 그는 항상 단순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했죠. 그의 그림 중 하나인 「짖는 개」는 개의 본질을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냥: 아! 개는 항상 짖는다는 본질을 그림에 표현한 것이군요. 그럼 우리가 부르는 개의 이름에 그런 성격들이 반영되어 있다는 건가요?
개는 짖는 소리에서 나왔어요. 강강, 캉캉, 깡깡이라고 짖는다고 해서 ‘가히(혹은 가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5세기 문헌에도 등장합니다. 16세기가 되면 ‘개’로 표기하기도 했죠. 개의 새끼를 의미하는 ‘강아지’는 ‘가히’에 조그마한 새끼를 의미하는 ‘아지’가 합쳐져서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개: 개의 본질을 ‘짖는다’로 봤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이름이네요. 흥미롭습니다. 아마도 개와 인간의 관계를 반영하는 것 같아요. 개가 짖어야만 인간들은 자신의 재산과 생명이 위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테니깐요. 개의 역할을 담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만큼 개는 인간에게 큰 의미가 있는 동물이죠.
개를 의미하는 한자 ‘犬’은 귀를 세운 개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사냥개들이 사냥감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잖아요.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죠. 한자 역시 개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네요. 이후 ‘개 견(犬)’은 ‘개 사슴 록 변(犭)’으로 불리며 동물들을 나타내는 한자에 사용됩니다. 이것은 개가 그만큼 인간들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동물이자 관계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영어 dog의 단어에서도 보입니다. dog는 영어의 고어 dogca에서 유래했는데요. 이 단어의 뜻은 ‘힘센’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 이외에도 ‘가장 일찍 행동하는 사람’을 뜻하는 어휘를 반영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즉 가장 일찍 인간들과 함께 한 동물이라는 것이죠.
냥: 개라고 하는 단어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군요. 사냥을 하기 위해 귀를 세우는 모습,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짓는 소리, 힘센 동물로서의 의미 등을 담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가 인간들과 오랜 시간 함께 동반자로서 살아가는 동물이 된 것 같아요. 그렇다면 고양이의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