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소녀는 고양이를 안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모습을 보니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네요. 이 그림은 행복의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그린 「고양이를 안은 줄리 마네」입니다. 그림 속 소녀는 유명한 화가 인상파 아버지 에두아르 마네의 조카 줄리 마네입니다. 9살 때의 줄리 마네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그런데 소녀의 품 안에는 매우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안겨있네요.
냥: 매우 만족스러워 보이는 표정이에요. 저럴 때는 보통 골골거리죠. 행복할 때 주로 나는 소리예요.
행복한 줄리 마네의 고양이처럼, 고양이의 어원은 ‘골-골-’ 거리는 울음소리에서 나왔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고나’, ‘괴’ 등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울어 대는 것’을 뜻하는 접미사 ‘앙이’가 붙여졌습니다. 그래서 ‘골-골-’ 거리는 ‘앙이’라는 뜻의 고양이가 된 것이죠. 고양이라는 이름에도 개처럼 울음소리가 담겨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개는 역할 때문에 짖는 소리를 이름으로 썼다면, 고양이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골-골- 거리는 울음소리, 바로 사람과 좋은 감정적 관계를 맺을 때 내는 기분 좋은 소리를 이름에 담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였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를 상당히 좋은 동물로 인식하고 왕실에서 키우기도 했었죠. 이름 자체에서 사랑과 관심이 느껴지네요.
개: 고양이의 영어 이름 ‘Cat’에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Cat’은 집고양이를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라틴어 Catus에서 나왔는데요. 4세기 농학 논문에 최초로 등장한다고 해요. 이 단어의 어원은 ‘기회를 엿보다’, ‘노리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Cattare에서 나왔습니다. 고양이의 Cat은 바로 고양이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네요. 집에서 무엇인가를 노리며 기다리는 모습과 행동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쥐를 노려보며 잡기 위해 기다리는 고양이를 의미하는 것이죠.
냥: 고양이와 Cat의 의미를 모두 들어보니 저는 ‘고양이’가 더 마음에 와 닿네요. 골-골-거리는 울음소리에 포착해서 이름을 짓는 옛 한국인들의 선조들이 보여준 고양이 사랑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반면에 Cat은 고양이의 역할만을 강조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게 느껴질 수 있겠네요. 고양이를 정말 사랑했던 나라가 있는데요. 그 나라도 신기하게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고양이 이름으로 삼았어요. 바로 이집트예요. 이집트에서는 고양이의 이름을 고양이 의성어에 따라와서 ‘미에루(miw)’라고 불렀거든요.
냥: 혹시 고양이를 신으로 섬긴 나라가 이집트인 가요? 고양이의 역할이 아닌 울음소리 자체에 이름을 부여했다면 뭔가 특별한 나라일 것 같아서요.
맞습니다. 이집트가 바로 고양이를 신으로 섬긴 나라였어요. 그리고 이집트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개도 신으로 섬긴 나라였죠. 여러분들의 선조들이 모두 신으로 섬겨진 이집트의 그림을 보러 기쁨의 관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따라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