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5일 금요일의 기록
대학교에 다닐 때는 퇴근하고 운동하는 직장인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야근하고 회식하기도 바쁜데 언제 운동할 시간이 있나 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헬스장 등록했다는 사람, 홈트레이닝 시작했다는 사람, 러닝 모임에 참여했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운동 인증샷을 올리는 직장인들을 자주 본다. 언제부터 이렇게 운동이 직장인들의 필수 요소가 되었을까.
처음에는 단순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건가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니 그보다 더 절실한 이유들이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멋있어 보이거나 취미로 하는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30대에 접어들면서 체력 저하를 확실히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20대 때는 며칠 못 자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하루만 늦게 자도 다음날 컨디션이 확실히 달라진다. 이런 변화를 경험하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체력이 곧 업무 퍼포먼스라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피곤할 때 커피를 더 마시거나 잠깐 휴식을 취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특히 오후 3시쯤 되면 집중력이 확연히 떨어지는 걸 느꼈다. 회의에서도 집중이 안 되고, 업무 효율도 떨어졌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확실히 달라졌다. 사실 나의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운동을 하기는 했지만, 근육이 붙고 지방이 사라진 것에서 온 다름도 있지만 루틴한 삶에서 오는 다름도 있었다. 처음에는 운동하면 더 피곤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이 올라갔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운동들을 보면 대부분 이런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필라테스로 코어를 강화해서 하루 종일 앉아있는 자세를 개선하거나, 러닝으로 심폐지구력을 키워서 전체적인 체력을 향상하는 것들이다.
운동을 선제적 투자로 보는 관점도 늘어났다. 예전에는 아프면 병원 가서 치료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아프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특히 직장인들이 자주 겪는 목 디스크, 어깨 결림, 허리 통증 같은 문제들은 운동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치료비와 시간을 생각하면 미리 운동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나 또한 운동을 하기 전에는 편두통을 달고 살았는데, 등 근육이 생기고 코어힘이 길러지고 난 다음에는 승모근이 강화되어서인지 더 이상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특히 회사에서 건강검진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 바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 수치로 확인되는 건강 문제를 보면서 위기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운동이 주는 심리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일에서는 성과가 즉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획한 프로젝트가 실제 결과로 이어지기까지 몇 달이 걸리고, 그마저도 여러 변수에 의해 좌우된다. 하지만 운동은 다르다. 오늘 30분 운동하면 바로 운동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며칠 꾸준히 하면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몇 주 지나면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명확한 피드백이 직장인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일에서 스트레스받은 하루라도 운동하고 나면 "오늘 하나는 제대로 했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루틴의 힘도 크다.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하면서 하루의 리듬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침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저녁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패턴을 만들면 전체적인 생활의 질이 올라간다. 요즘 인기 있는 크로스핏이나 격투기 같은 운동들도 이런 성취감과 루틴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운동들이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20대 때는 체력이 무한할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걸 매일 경험한다. 야근하고 나서 회복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주말에 늦잠 자도 피로가 완전히 풀리지 않는다. 이런 변화를 느끼면서 체력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특히 관리직으로 올라갈수록 더 많은 업무와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
건강한 직장인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운동을 보는 시각도 생겼다. 예전에는 운동이 선택사항이었다면 이제는 필수사항이 되었다.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지속하려면 건강이 기본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서 건강 문제로 업무에 지장을 받는 사례들을 보면서 더 절실함을 느끼게 된다. 40대, 50대까지 현역으로 일하려면 지금부터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요가, 수영, 테니스 같은 비교적 부상 위험이 낮으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들이 인기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요즘 직장인들이 운동을 시작하는 이유는 생존전략의 일부인 것 같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일하기 위한 투자다. 운동이 특별한 취미가 아니라 직장인의 기본 소양이 된 시대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