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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하 Mar 15. 2024

가자미 / 권영하

이미지 : 블로그-람보네 집


가자미 / 권영하 


세상의 모든 것이 단면이 아닌 입체인데

두 귀를 막고 보고 싶은 것만 보았다

한쪽으로 생각이 기우니

대칭이던 몸도 점점 기울었다

두 눈마저 머리 위쪽으로 이동했다

뼈와 근육에도 변화가 생겼고

몸 아래쪽은 색깔도 변해버렸다

더는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 탓으로 깊은 바다는 가지도 못하고

얕은 모래펄에 누워 가슴 지느러미만 흔들고 있다

한쪽 세상만을 바라보면서

그것이 모두인 것처럼 


 -  시 전문 계간지 『시와사람』(2024)

 ☞ 출처 : https://blog.naver.com/almom7/223381278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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