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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블로그-알모책빵
죽어서도 땅에 뿌리 내리고 있다
깊은 산속의 무덤처럼
덩그렇게 빈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처가 딱지로 아물지도 않았는데
속살이 훤한 나이테는 무슨 흔적일까
수액은 점점 말라 가고
단면에 거미줄은 골이 깊어지고 있다
주위에 검은 버섯들은 피어나고
푸르렀던 모습들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우리 삶도 저와 같지 않을까
흐릿해져 가는 기억 위에
잔디 같은 이끼만 자라난다
- 시 전문 계간지 『시와사람』(2024)
☞ 출처 : https://blog.naver.com/almom7/223381291743
시인, 아동문학가 ▷ 2023년 서울신문, 2019년 부산일보, 2020년 강원일보, 201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시조, 동시 부문 당선. 시집『알몸으로 자기보기 1, 2』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