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https://youtu.be/_JMc-Vjqv6Q?list=TLGGIWtanoHthUUxNTAyMjAyNA
마당에 남아있는
빨갛게 익은 알전구 두 개
그걸 키 큰 아빠가
못 딴다는 것은
핑계 같아요
몰랑몰랑한 홍시가 먹고 싶어
몇 번을 졸라도
꼭대기에 있어서 못 딴다고 하시네요
나무도 작은데
주위에 있는 막대기를 치우면서
홍시는
차가운 겨울, 누군가의
따뜻한 밥이 될 거라고 하시네요
저도 그 말이
싫지는 않았어요
- 계간지『시와 동화』(2023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