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이 단면이 아닌 입체인데
두 귀를 막고 보고 싶은 것만 보았다
한쪽으로 생각이 기우니
대칭이던 몸도 점점 기울었다
두 눈마저 머리 위쪽으로 이동했다
뼈와 근육에도 변화가 생겼고
몸 아래쪽은 색깔도 변해버렸다
더는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 탓으로 깊은 바다는 가지도 못하고
얕은 모래펄에 누워 가슴 지느러미만 흔들고 있다
한쪽 세상만을 바라보면서
그것이 모두인 것처럼
- 시 전문 계간지 『시와사람』(2024)
☞ 출처 : https://blog.naver.com/almom7/223381278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