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를 하고서 여러 가지 혜택이 많지만 그중 가장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이라면 단연 '돈이 모인다'가 아닐까 싶다.
물건 하나 비웠을 뿐인데 어떻게 돈이 모인다는 것일까?!라고 의문이 들 수도 있다.
6가지 카테고리로 '미니멀라이프 하면 돈이 모인다' 대한 답을 적어보려 한다.
1.공간도 돈이다
물건을 비우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효과로는 공간의 확보다. 우리는 물건을 비우고 나서야 인지하게 된다.
이 작은 물건 하나에도 공간을 내주고 있었다는 것을. 하루에 많은 양을 비우고 나면 더 확연히 눈에 띈다.
예를 들면 30평 아파트가 3억이라고 치자. 이 집에서 1평은 1천만 원의 가치와 같다.
집에서 물건들이 차지하고 있는 평수가 몇 평이나 될까?
10평이라고 처도 벌써 1억 원의 가치를 물건에 내어주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물건을 비우면 이 보이지 않는 재화를 다시 획득하게 되는 것. 물건에게 비싼 임대료를 주고 소유하는 대신 비움으로써 그 가치를 우리가 사용함이다.
공간이 넓어짐으로써 우리가 사용 가능한 면적 또한 늘고 이는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갈 필요를 덜어낸다.
결과적으로 좁은 집에 서도 만족하며 살수 있기에 더 넓은 집으로의 이사 비용, 주거비용, 관리 비용 전부를 절약하게 된다.
2. 소비의 처음을 경계한다
물건을 비우고 나면 공간이 넓어지고 집이 단정해진다. 갑갑한 물건들에 덮어졌던 번잡한 마음까지 평온함이 깃든다. 이를 유지하고 싶은 동기가 부여된다.
하여 미니멀라이프 선순환 사이클에서 가장 중요한 처음을 조심하기 시작한다. 처음이란 물건이 집에 들어오는 처음 말이다. 즉 소비 시점을 말한다.
내 경우도 4~5년 차에 깨달았다.
매번 열심히 비워내도 처음을 조심하지 않으면 비우고 채우고는 고된 과정이 영원히 반복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이때부터 소비의 처음을 경계했다.
3. 소비 식단을 한다
소비의 처음을 경계하는 것은 결국 소비 전체를 경청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가계에서 그간 불필요한 소비를 해왔음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를 줄여가는 것이다.
물건을 비우면서 처음 들였던 기회비용을 계산하면 스스로 소비를 돌아보게 되고 반성하는 기회가 된다.
앞으로 계획적인 소비를 위해 소비 식단을 관리하기 시작한다.
달별로 나가는 지정된 지출을 계산하여 1년 치 총예산을 먼저 파악한다.
가계 예산으로 지출을 미리 정해서 각 영역별로 통장을 쪼갠다.
월급을 받으면 바로 각 계좌로 정해진 예산을 자동이체한다.
사용 가능한 예산이 정해져 있는 계획적인 소비는 불필요한 소비를 벗어나는 가장 빠른 길이다.
만족스러운 고품질 소비를 할 때도 있지만 평소에는 간식비와 식비를 줄이기 위해 외출할 때 텀블러에 물과 마실 것. 아이들 간식거리를 거의 챙겨 다니며 비싼 외식비를 줄인다.
4. 후불이 아닌 선불로 산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비워야 할 것은 신용카드이다. 나 또한 신용카드 앱테크를 했던 적이 있다. 1~20만 원의 가입비를 받아서 이득이었지만 점점 카드 실적 기준을 넘어선 소비로 이어졌다.
결국 카드사에서 제공받은 금액보다 더 큰 소비를 하게 되는 것.
해서 이를 알고 바로 모든 신용카드를 잘랐다. 기존의 체크카드와 현금의 삶으로 돌아갔다.
현금과 체크카드는 선불이다. 각 계좌별로 체크카드를 만들어 사용한다. 사용 알림을 걸어두면 결제를 할 때마다 통장 잔액이 문자로 온다. 바로바로 얼마 남았는지 인식하기에 조절하며 소비하게 된다.
고가의 물건을 사기 위해서 신용카드 후불로 사는 대신 적금이나 파킹통장을 이용해 월별로 꼬박꼬박 돈을 모은다. 돈을 차곡차곡 매월 얼마씩 통장에 모은다. 매달 선불로 미래 나의 통장에 지불하는 것이다.
이렇게 돈을 모으는 중에 사고 싶은 물건을 알아본다. 즉 가격이 있는 물건 하나를 사기 위해 오래 돈을 모으고 오래 물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렇게 돈이 모이고 원하는 물건을 발견하면 그때 가서 한 번에 체크카드로 결제한다.
신용카드 후불 결제의 불안함 대신 안정감과 그간 꾸준히 모아왔다는 작은 성취와 꼭 마음에 드는 소비를 했다는 만족감이 깃든다.
5. 가장 좋은 것만 남긴다
처음에는 얼마나 비우는 것, 즉 양에 중점을 뒀다면 시간이 갈수록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남기느냐, 즉 질 적 프레임으로 전환되어갔다.
비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남기는 것이다. 무얼 비우느냐 보다 무얼 남기느냐로 질문을 바꾸면 생각 또한 자연스레 옮겨간다. 단순히 비우기 보다 가장 좋은 것들로 남긴다고 여기면 곁에 있는 함께 하는 물건들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고 귀해진다. 소중하고 귀한 물건들에 둘러싸인 일상과 하루도 덩달아 소중하고 귀해진다. 이는 삶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소중한 것을 지켜낸다는 다짐이 된다.
위의 마음이 자랄수록 물건을 향한 가치 있는 소비가 는다.
싸다고 그냥 사지 않는다. 싼 것은 대게 그 값을 한다.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아주 가끔 있다) 싼 물건은 쉬이 들어오기에 쉬이 나간다.
반면에 고품질 물건은 비싸지만 그만큼 가치롭다. 퀄러티가 좋은 만큼 사용감이 좋고 실생활의 만족감 또한 상승시킨다. 빨리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래 쓰고 함께 한다.
6, 소비 욕구가 충족된다
싸고 빠른 소비로 집을 채웠을 때는 잠깐 그때만 반짝이는 즐거움이었다. 사용할수록 물건의 질이 좋지 않으니 만족감은 떨어지고 자연히 손이 멀어지고 마음 또한 멀어갔다.
그렇게 자리만 차지하는 그림자 물건이 되고 만다. 그럼 다시 또 그 자리를 대체할 그림자 물건을 사고 버리고 사고.... 무한 반복이다.
이 과정을 돌이켜 보면 돈은 돈 데로 쓰고 쇼핑을 위해 시간과 체력 감정까지 모든 것의 낭비였다.
이 낭비가 다녀간 자리에는 내면 속 헛헛함만 남긴다.
반면 고품질 느린 소비를 하고 나면 소비에 들였던 정성이 고스란히 되돌아온다.
사용할수록 만족감은 상승하고 이 만족감은 물건과 함께하는 일상 또한 가치로운 다정함을 건넨다.
이를 비우고 다시 같은 제품으로 채워 넣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오래도록 이 물건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구멍 난 풍선처럼 충족되지 않던 소비 욕구가 비로소 안락하게 차오른다. 자연스레 소비욕구가 줄어든다.
한때 경제적 자유를 꿈꾼적이 있다. 내 인생에도 언젠가 로또 1등 당첨의 날이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믿었던 시절이다. 직장에서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때. 부모님과 싸우고 독립하고 싶을때. 잘사는 지인의 잦은 해외여행 이야기를 들을때. 로또를 사곤 했다. 1등 당첨만 된다면...이라는 즐거운 상상으로 1주일간 작은 행복을 누리며 혼자 위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제적 자유는 일확천금의 돈을 소유하는것과 같은 의미였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로또 1등 같은 미비한 확률에 내 미래를 저당 잡히는 것은 행복하지 않은 길이란것을.
미니멀라이프로 찾아온 바르고 건강한 소비순환 사이클은 가계 경제 뿐만 아니라 인생 설계의 재정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필요한 작은 물건 하나를 비운다. 이는 또 다른 불필요한 작은 소비 또한 비우게 한다. 이에 쓰이게 되는 작은 돈이 남게 된다. 소비는 줄고 돈은 모인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그 갯수와 범위는 확장되어 간다. 횟수와 시간이 쌓일수록 불필요한 물건은 줄고 돈은 쌓인다. 원금에 이자가 더해지고 여기에 다시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처럼 미니멀라이프에도 복리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푼돈이 모여 큰 돈이 되는것처럼 작은 물건을 비워 큰 가치를 창출하게된다. 이제는 작고 꾸준한것의 힘을 믿는다
지금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그 의미는 이전과 달라졌다. 꼭 부자가 아닐지라도 필요한 부분에 돈을 아끼지 않고 쓸 수 있는 것. 돈에 끌려가지 않고 주도권을 갖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이는 값비싼 명품생활이나 잦은 해외여행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우리 가족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누릴 수 있는 재정적 통제권을 소유함이다.
물건을 비우니 돈이 모이고 있다. 덕분에 경제적 자유를 더이상 꿈 꾸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계획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