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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작업실 Sep 10. 2024

기세를 잡아라

작은 팽이를 보면 처음부터 방향이 생기지 않지만 처음에는 뱅글뱅글 돌아 중심을 잡는다.

중심을 잡으며 돌기시작하면 아주 조금씩 돌면서도 큰 움직임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한참을 돌게 되면 옆에 팽이가 부딪혀도 그 기세로 받아친다.


살다 보면 침잠할 때가 있고 아주 작게 변화를 해야 할 지점이 있다. 도약을 해야 할 때 같이 뛰고 성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작은 기세에 반응해야 한다. 그 기세를 느끼면 자신이 늘 했던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전혀 다른 방향을 생각할 수 있고 실천하다가 움직여진다.


운을 잡는다라는 표현도 흔하게 많이 쓰지만 수동적이고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보다는 나 스스로 바꿀 수 있는 태도가 들어간 '기세'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최근 나 스스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미션을 주었는데 지난번 언급한 것과 비슷하다.


- 남들이 추천해 준 것은 한번 해보기

- 한번 시도한 것은 끈기 있게 쭉 이어서 해보기



지난번 언급한 것처럼 운동을 시작했다. 줌바라는 스포츠 댄스를 시작했는데 이 장르는 나의 기존 정체성과는 많이 다른 결의 운동이었다. 그래도 다이어트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열심히 따라 추었다.

그렇게 열심히 선생님 동작을 따라 하면서 내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작은 변화가 참 좋았다. 그리고 운동을 하게 되니 또 운동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준비운동을 하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지 배우게 되었다. 예전처럼 혼자만 했다면 몰랐던 정보였다. 스트레칭을 10분 남짓했을 뿐인데도 운동 후 근육통이 당연했던 것들이 없어졌다. 몸이 준비가 되니 임장을 다녀도 전혀 기운이 떨어지지 않았다.


신기하게 개인의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지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내가 작은 팽이가 된 기분이었다. 작은 소용돌이를 만드는 기분 말이다. 예전에는 인생의 다양한 측면이 조각조각 따로 노는 기분이었지만 이제는 삶이 연결되었지만 다채롭고 풍성해졌다. 오가며 인사할 지인이 많이 생긴 것과 안정적인 친목도모할 인연이 생겼다. 물론 일상에서 작은 부딪힘이나 의도하지 않았던 안 좋은 일도 있지만 기세가 생겨서인지 아픔이 깊지 않았고 오래가지 않았다.

글을 읽는 구독자님들도 자신만의 변화와 함께 기세를 잡아 훨훨 날기를 기도합니다!



굉장히 키우기 쉬운 순한 초록이들이에요~

우연히 이 화분들만 모아놨는데 꽤 화려하고 근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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