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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텅 비워진 자리

by 미니작업실

머릿속에 생각을 꽉 채워 다닌 적이 있었다.

머릿속에 생각만 넣었으면 덜 했겠지만 그 시절의 나는 복잡한 감정도 참 많이도 끌어안고 다녔다.

그래서 항상 생각했던 것 같다. 내 생각이 마음처럼 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좀 가볍게 살고 싶은데 그게 참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 보다

훨씬 가벼운 머릿속을 가졌다.

지금도 때때로 원치 않는 손님들이 들이닥치긴 하지만

곧장 한 생각이 들어서면 알아챈다.

화가 나도 화가 난 줄 알아챈다.

누군가를 곱씹고 있는 습관을 알아채고 멈춘다.

내 긍정적인 에너지를 엉뚱한 소비로 쓰지 않게 된 것이다.

적어도 하루에 쌓인 생각, 감정 쓰레기 정도는 정돈할 줄 알게 되었다.



우연히 알게 된 지식이었지만

돌아보니 다 도움이 되었던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감정을 빼기에 그림만큼 좋은 게 없다.

생각을 빼기에 글쓰기(일기)만큼 좋은 게 없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해야 할 게 엄청 많다. 식단 관리, 몸 관리, 내 생활 패턴 관리 등등.

그런데 그렇게 뛰고 싶은 에너지가 생기려면 꾸준히 걷는 에너지를 가져야 한다.


나는 매일 일기로 글쓰기와 내면 그림 그리기를 거의 2~3년간 꾸준히 했다. 그게 끝날 때쯤 본격 글쓰기를 배워 출간할 만큼 글쓰기에 몰입했다. 글쓰기를 하면서 감정이 올라오면 그림을 그렸고 그림을 그리다 소진되면 글쓰기를 하면서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그때는 내가 참 아마추어 같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때의 나에게 너무 잘 달려왔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때의 나에게 너무 옳은 선택이었다고 지지해주고 싶다.

그 정도로 나를 성장시키고 보다 나은 길을 가게 해 준 셀프 치유제였다.


지금은 불안정한 감정을 감싸 안아주는 법을 다양하게 알고 있지만 그때의 나는 그저 내 감정과 생각을 마구마구 꺼내놓는 거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 과정을 넉넉히 2~5년을 가졌던 것 같다. 출간을 한 이후에도 내 글 수행은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글쓰기라는 도구가 나에게 주는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자세한 과정은 아래 링크에 무료로 볼 수 있으니 꼭 활용해 보고 생각과 감정에 보다 가벼운 사람이 되길 기도해 본다.

https://brunch.co.kr/brunchbook/draw10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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