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읽기가 뭔가요?

파트1 - 나의 첫 마음공부

by 미니작업실


모든 게 만족스럽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느꼈을 때,
문득 우울함이 찾아오거나 공허할 때가 있다.

이때가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 첫 번째 신호이다.


앞서 언급한 글처럼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느꼈을 때, 문득 공허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신체적인 에너지가 좋으면 마음 건강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전부는 아닐 수도 있다.


나는 예전 아이를 낳고 유튜브를 보면서 요가를 했었다. 요가 선생님이 항상 밝고 씩씩했고 엄청난 에너지로 요가를 하시기에 저렇게 긍정적이고 몸이 늘씬하고 건강하면 저절로 마음도 건강할 거라 생각했다.

돌연 그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게 없어지다가 한참 지나서 우울증이 왔다는 고백을 했다. 그 얘기를 듣고 엄청 놀란적이 있었다. 나는 워낙 운동을 안 해왔기 때문에 운동하는 사람은 무조건 건강할 거라 믿었고 워낙 밝은 성격이라 더 놀랐던 거 같다. 또 친구관계가 돈독하고 많은 사람들도 생각보다 해결하지 못한 자기 안의 고독한 면이 있었다. 다들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일정 수준을 목표에 두고 이루고 났더니 기뻐하기보다 비교지옥에 빠져 헛헛해하는 사람들, 매번 시작하는 사업마다 대박이 나서 더 바랄 게 없었던 사업가는 갑자기 금전적인 문제가 꼬이자 해결하지 못하고 자살해 버린 사건 등등 말이다.


내가 언급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게으르거나 무기력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충분히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성실하게 무의식적으로 결핍된 부분을 채우려 바깥으로 향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자라온 일대기를 쭉 써보고 자신에게 남아있는 큰 감정, 기억은 어떤 게 남아있는지 살펴보자. 자신을 돌아보면서 억울한 모든 것을 솔직하게 적어보자.

남들에게 보이는 숙제도 시험도 아니기에 아주 편한 형식으로 홀가분한 감정으로 적어보자. 누군가를 만났을 때 1에서 10단계를 정했을 때 얼마나 기뻤고 힘들었는지, 어디에 갔을 때 마음이 평화로웠는지, 어떤 특정 장소에 가면 기쁨이 느껴졌는지 세세하게 적어보자. 적기 위해 느끼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게 먼저다.


우리는 처음에 여행자 관점을 가지기로 했다. 여행지에 가서도 감각을 모두 열고 관찰하고 느껴주는 실천부터 해야 한다. 그 시절의 내가 쓰는 언어로 어린아이 같은 표현을 써도 좋다. 구체적인 묘사로 적어도 좋다. 부모님 사이에 대한 글을 적어도 좋고 아버지에 대한 입장, 어머니에 대한 입장을 내 관점에서 이해한 대로 적어봐도 좋다. 나는 누구의 감정에 더 공감이 가는지도 적어봐도 좋다.


지난 연애를 들춰봐도 좋다. 나의 부모님 관계와 빗대어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을 찾고 있었는지 적어보자. 그 속에 내 결핍이 있기 때문이다.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적어보자. 헤어진 이유가 반복된 패턴이 있는지 돌아보자.


형제관계도 자세히 적어보자. 어릴 때 느꼈던 감정, 비교적 성장했을 때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도 털어놔보자. 글쓰기가 싫으면 당연히 그림으로 그려도 된다. 그때를 떠올려보고 묵힌 감정에 창을 열어 환기시키는 목적이 있을 뿐이다. 나를 더 편하게 지금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무엇이 있길래 발목을 잡는지 찾아보자.


‘J 씨를 만나고 나니 가슴이 답답하고 허리가 쿡쿡 쑤시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런지 몰랐지만 언제부터인지 자꾸 그런 증상 이 느껴진다. 무슨 대화를 할 때 나는 답답한 거지? ’, ‘어제 늘 갔었던 카페에 새로운 자리에 앉았더니 햇빛이 더 환하게 들어와 다르게 느껴졌다. 한참 멍하게 있었는데 할 일이 많았지만 전혀 걱정이 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미래에 봐도 다시 그 상황이 이해가 될 만큼 상세히 적어도 좋다.

이렇게 하면 기억에 각인이 될까 봐 두려울 수 도 있지만 걱정을 내려두자. 행복한 기억도 있지만 불편한 기억도 참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기쁘고 행복한 기억은 계속 간직하고 싶어 하고 안 좋은 기억은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아 한다. 이런 기억집착은 새로운 기억, 더 다양한 경험에 또다시 발목을 잡게 한다. 문득문 득 자신에게 올라오는 불편한 감정이 있다면 해결해 달라는 감정의 사인인 줄 알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얼른 글을 써서 해소하거나 마음 그림을 그려보자. 이렇게 감정을 의식화하는 과정이 마음공부의 한 사이클이다. 이렇게 평소에는 인식조차 못했던 감정이 느껴지고 예전의 사건이 떠오르는 경우가 마음공부가 되어가고 있는 신호다. 감정은 마음의 한 부분인데 감정이 가벼워지면 마음의 판이 바뀐다. 그래서 감정을 잘 다루는 연습, 즉 항상 알아차리고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로 써서 놓아버리기로 대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그림이라는 도구를 이용할 뿐이다. 수많은 마음공부의 본질은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것에 있고 또 해결하려는 마음까지도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 마인드로 내려놓고 상황에 맡기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꾸준히 하다 보면 정말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행복감, 해방감, 편안함을 경험하게 된다.

스위치 켜듯 뚝딱 밝아지는 게 아니라 어두웠다가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는 탄력성이 생긴다. 작은 알아차림부터 해도 된다. 자신의 감정이 예민하게 구는 경계를 알아차린다.


‘나는 돈 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지는구나. 나는 몸매과시를 하는 걸 보면 자꾸 흉을 보내. 예쁘거나 혹은 좀 못 생겨 보이는 사람을 보면 평가하는 버릇이 있구나.’ 등등 나의 첫 감정, 첫 생각습관, 첫 반응을 체크해 보자.

상담했던 A 씨는 항상 여자 어른과 부딪힌다. 동생들과는 너무나 잘 지내지만 나이가 지긋한 여자 어른이 얘기를 하면 내용을 알기도 전에 귀찮아지고 화가 난다. 그런 경우 어린 시절 엄마와의 갈등에서 해소되지 않은 면을 발견하게 된다. 또 상담했던 B 씨는 항상 칭찬을 받으면 너무 기쁜데 자동반사적으로 놀림받는 기분이 든다. 사람들이 쳐다보면 자신을 흉볼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어린 시절 특정한 사건과 맞닿아있는 경우가 많다. B 씨의 경우는 부모님이 항상 형제와 비교하면서 훈육한 습관이 있으셨는데 그게 아이인 B 씨에게는 와전돼 받아들여진 경우가 있었다. 단순히 자존감이 낮다고만 평가하기에는 어린 시절 감정의 기억은 너무나 고성능이라 참 정교하고 복잡하다. 가끔 머리로는 알겠지만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는 것처럼 감정이 먼저 울컥 올라왔다면 그날은 해소될 옛 감정이 올라오는 건지 단순히 인과관계를 이해만 해도 풀릴 부분인지 천천히 돌아보자. 요즘에는 워낙 영상이 많은 시대라 아이가 삐지거나 울먹할 때 영상을 많이 담아놓는다. 그때 바라본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그 일이 그렇게 큰일이 아니라 귀엽게 보는 시선에서 담지만 아이인 자신에게는 어리다고 무시했던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는 것이다.


감정을 먼저 충실히 느껴주고 자신을 이해해 주자. 그리고 어른이 된 내가 어렸던 나에게 설명을 해주자. 이제 어른이 된 나는 그 사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의 무지는 그렇게 지혜로 한 뼘 늘게 되고 감정을 이해해 준 만큼 공감능력 또한 깊어진다.


마음 돌아보기

1 가족관계를 모노로그 형식으로 적어보자.

2 부모님을 관찰한 내 입장을 적어보자.

3 형제관계에 대해 내 입장을 적어보자.

4 지난 연애, 현재 연애관계에서 내 입장을 적어보자.


모든 관계를 살펴보면서 올라오는 감정을 알아차려주자.



마음 그림 Tip


너무 격앙돼 있는 감정이 올라올 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예술을 감정표출로 활용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내가 제안하는 것은 시간차를 두고 감정에 이성 한 스푼 넣은 감성으로 순화를 거친 안목을 추천한다.

열받은 기운, 슬픈 기운, 죄책감의 기운 등등 을 한 김 빼고 뇌의 각성상태, 전쟁모드의 마음과 몸 상태에서 천천히 안전한 생활모드로 바뀌게 된다. 남은 감정을 심호흡과 함께 내보내준다. 그러고 나면 약간 나른할 만큼 머리가 멍해진다. 이때 쉬어도 좋다. 그렇지만 화창한 낮이거나 잠이 오지 않는다면 그때 자신을 응원하는 그림을 그리면 자신에게 에너지를 주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누군가에게 받아오는 부적이 아니라 이때 진심을 다해 그린 그림 한 점은 부적보다 효험이 있다. 잘 간직해 두고 기분이 다운됐을 때 그 그림을 보고 힘을 내보자!




면역력 중에 스토리가 있는 감정, 즉 마음을 돌아보는 면역만큼 건강한 습관이 없다. 누구에게 평가받을 게 없다. 자신의 감정 속에만 빠져 그 세상 전부인 줄 알고 있다가 감정 밖에서도 자유롭게 감정을 활용하는 자신을 발견하면 좋겠다. 그런 유연한 태도가 마음 그림공부를 안내하는 나의 기본 방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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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봤던 다큐에서 어떤 민족이 의식을 치르는 장면이 있었다. 온갖 탐스럽고 예쁜 꽃, 과일, 장신구 등등을 배에 싣고서 강인지 바다인지 까지 가서 배까지 입수시키는 의식이었는데 그 방식이 독특해서 그 형식을 담아 그려보았다. 나도 내 인생에 변화를 주고 싶었기 때문에 그 마음을 담아 그려서 였을까? 지금까지도 이 드로잉을 보면 기분이 좋고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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