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도혁 Apr 26. 2022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

누군가의 생일이 내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나요?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면 내가 상대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생일이란 나와 상대방의 관계가 분명하게 보여지는 날이 아닐까.


 생일 축하를 건네는 것이 예전보다 쉬워진 만큼 그다지 친한 사이가 아님에도 일년에 한 번, 생일을 핑계삼아 축하 메시지를 건네곤 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에는 매일 아침 누군가의 생일이라는 알림이 뜨기에 내가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지인들의 생일을 쉽게 챙길 수 있는 세상. 어떻게 보면 참 좋은 것 같으면서도 그만큼 생일을 기억해주기 위해 애쓰지 않기에 그 축하의 온도는 조금은 차가워지지 않았나 싶다. 휴대폰이 생기면서 가족이나 정말 친한 친구 외에는 전화번호를 외우는 일이 드물어지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겠지.


 최근에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게 된 일이 있었다. 365일 중 단 하루,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 하루가 너무나도 소중하고 특별한 날이기에, 그 마음에 공감하는 만큼 나에게도 특별한 하루가 만들어지더라. 상대방의 생일이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는 것. 많이 축하받고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 줄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라는 것. 그래야만 정말 온 마음 다해 생일을 축하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일에 전하는 축하와 그 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안부, 잘 지내라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축하해주는 사람이든, 축하 받는 사람이든 그 마음만큼은 진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게 생일 축하의 진짜 의미이고 축하가 의무로 느껴지지 않는 바람직한 축하가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ROAS 지표를 얼마나 믿어야 할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