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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S Oct 13. 2024

해저도시와 청정 지역

4.3-4.4

4.3

유미는 해저 도시의 공기 정화 시스템 작동 오류로 며칠 동안 집에 가지 못하고 있었다. 평상시에는 48시간 근무 후에는 24시간 휴식이 주어졌다. 하지만 시스템 오류가 생기고 해결이 되지 않아서 벌써 90시간째 해저센터에 머물고 있었다. 육지에서 바닷속까지 내려온 다음 중앙의 해저센터와 방사형으로 이어져있는 다른 유닛들을 오가는 수단은 철도였다. 해저센터에서 의약 연구소들이 모여있는 유닛으로 가는 철도길의 공기정화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서 일정한 산소 농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해저도시는 중앙의 공기생성 시스템에서 바닷속의 산소를 가공하여 각 유닛으로 주입해 주었다. 그런데 유닛과 센터의 중간 부분 철도길의 공기 주입구가 막혔는지 산소의 농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유미는 철도 길의 산소 투입구 2,000개를 일일이 청소하고 다시 산소 농도를 체크하는데 며칠 밤을 새우고 있었다. 이런 일은 해저 도시가 생기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녀는 해저센터에서 근무한 지난 5년 동안 워킹 로봇들을 움직여서 산소 투입구 청소를 시켰다. 이번에는 유미가 현장에 직접 나와서 로봇작동을 지휘하고 있었다.

 

“이건 너무 비생산적인 일이에요. 우리가 직접 나와서 본다고 달라질 건 없어요. 책상 앞에 모니터에서도 청소가 제대로 되었는지는 공기 압력 수치로도 다 확인할 수 있잖아요.” 유미와 함께 짝을 이루어서 같이 나와있는 신입 연구원인 승화가 말했다. 그의 의견은 모두 맞는 말이지만 문제는 지금 모니터링으로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니터링 센서 자체의 오류가 생긴 게 센서 위의 작은 이물질 때문이었어요. 그런 섬세한 부분을 로봇이 청소하지 못한 건 우리가 정확히 확인하고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해요. 어차피 전체적으로 한번 점검할 때가 되었어요. 우리가 직접 센서와 산소 투입구의 정상 작동을 확인해 보는 게 일의 정확도를 높이는 차원에서는 필요하다고 봐요. 이제 다 끝나가잖아요. 좀 귀찮지만 그래도 보람 있고.” 유미는 책임자답게 조용히 지금 하는 일의 중요성을 승화에게 설명해 주었다. “책임님은 너무 원칙을 지키세요. 다 하고 나서 샘플로 몇 개만 우리가 확인해도 되는데.” “만약 그 샘플에서 청소가 미흡한 게 발견되었다면? 그때는 문제 해결 시간이 지금보다 더 걸릴걸요. “ “네, 알겠습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오늘은 집에 좀 일찍 가도 되겠죠?” 


승화와 유미는 일을 마친 로봇들을 운반선에 실어 수거해 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들이 다 타자 바람 소리를 내면서 길을 따라 멀리 점처럼 수거차량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제 아무도 없는 새벽에 조용한 해저도시 안의 동굴 같은 철길 위에 유미와 승화 둘만 남게 되었다. 유미는 피곤함보다 문득 고요함 속에서 무서움을 느꼈다. “우리를 센터로 가게 해줄 차는 언제 배정되었는데 아직 안 오는 거예요? 다시 센터에 연락해 봐요.” 무서움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 다소 급한 말투로 승화에게 유미가 말했다. “걱정 마세요. 스케줄러 상에 이미 센터를 출발해서 오고 있다고 나옵니다. 2분 30초 안에 도착입니다. 저기 조그맣게 불빛이 보이네요.” 유미는 멀리서 오는 불빛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 “어디 불편하세요?” 승화가 유미를 돌아보면서 물었다. “아니, 갑자기 여기가 너무 조용하니까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임님이 그런 생각이 드신다니 신기하네요.” 해저도시의 환경은 실제 바깥세상과 별다를 바가 없지만 오늘따라 유미는 거대한 튜브 안에서 두려움이 느껴졌다. 둘은 조용함 속에 침묵을 지키면서 철길을 주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바람과의 마찰 소리를 내면서 그들을 센터로 데려가줄 에어카가 다가오고 있었다. “마침 저기 오고 있네요.” 차는 그들이 서있는 곳에 미끄러지듯 다가와 조용히 섰다.


차의 문이 닫히고 곧이어 도착지를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승화가 센터라고 목적지를 말하자 차는 센터까지의 거리와 예상 도착 시간을 알려주었다. 차는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고 있었다. 승화와 유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센터에 도착하기 30초 전에 차 안에는 도착을 알리는 메시지가 나왔다. “특별 휴가인데 뭐 하실 건지 물어봐도 돼요?” 승화가 차에서 내리면서 유미에게 물었다. “일단 좀 쉬고 나서 생각해 보려고요.” “그럼 혹시 센터에 나오실 생각은 없으신 거죠?” “휴가인데 굳이 비상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나올 거 같지는 않은데요. 왜요?” “저는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서 제가 맡고 있는 구역만 보기 급급했는데, 전체 해저도시 구조와 공기 정화 시스템을 한번 다 공부해 보려고요. 처음 지을 때부터 현재까지 변화된 설계도 버전을 다 구해놨습니다.” “대단하네요. 저는 입사 후에 한번 본 게 다인데. 도면을 보면서 전체 공기 흐름을 알고 건물 구조를 알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겁니다. 공부하다 모르는 것은 모아서 나중에 이메일로 보내봐요. 제가 아는 한도에서 가르쳐 줄게요.” “아, 그래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승화는 유미가 도움을 준다고 하자 밝게 웃으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유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 신입 직원처럼 굉장히 의욕에 넘쳐서 일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에 대한 열정이 조금은 식었다. 그녀는 이미 1급 시민과 결혼해서 1급 시민이 되어있었고 원한다면 직장도 더 좋은 곳으로 옮길 수 있었다. 과거에 그녀는 오직 엔지니어로서 공기정화 시스템이나 식물에 관심과 재미를 느꼈다. 그러나 현재 그녀의 일이 그녀에게 재미를 주는 요소는 없어졌다. 오늘 신입직원인 승화를 보자 자신이 얼마나 변했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혹시 구했다는 설계도 나에게도 보내 줄 수 있어요? 나도 집에서 공부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유미는 사무실로 돌아와서 아무도 없는 새벽의 적막한 사무실 책상에 앉아 승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스케쥴러에는 그녀의 심장이 지쳐있다는 표시가 나타나고 있었다. 너무 오랜 시간 잠을 못 자고 쉬지 못한 것도 그리고 해저도시에 4일 이상 머무른 것도 이유였다. 해저도시는 수압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두터운 콘크리트 덩어리로 압력을 막아준다고 해도 체력소모가 많았다. 


“자료는 제가 이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여기 지을 때 일하던 건설 로봇회사에서 쓰던 자료라 보기 불편하실지도 모릅니다.” 유미는 승화가 생각했던 것보다 야심이 많은 직원인 것 같아서 놀라웠다. 해저도시를 건설하던 시기에 있었던 설계도라면 이미 삼십 년도 전에 있던 자료를 구한 것인데 이 도시를 잘 알고자 하는 성의가 보였다. “귀한 자료네요. 보내주시면 잘 보겠습니다.” 유미는 해가 뜨는 시간이 다 되어 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집에 가기 위해서 책상에서 일어섰다. 


4.4

제이는 준호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미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제이는 지금 그의 예상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준호를 찾아가고 있었다. 제4 구역에 혼자 가본 적이 없는 제이는 이수현 경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수현 경감은 준호를 행방불명으로 처리했다. 중앙정부는 그가 반사회적인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제로에 가깝고 곧 죽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 결정을 받아들였다. 대부분 1급 시민이 행방 불명되면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한 아무도 추적하지 않았다. 최대한 인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헌법의 조항 때문이었다. 


이성이 발달한 1급 시민들은 대부분 조용히 자신의 삶을 돌아보다가 자살했다. 그들의 이성은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수명을 인정하는 합리적인 결론을 내렸다. 그것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인류를 전쟁과 기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발판이 되었다. 이수현경감은 처음에는 준호를 찾으러 가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준호가 어떤 반사회적인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시그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이는 다른 의견을 내비쳤다. 준호는 유전자 변형에 누구보다 뛰어난 천재이고 그의 의도가 아니라 누군가 그를 데려갔다면 반사회적인 일은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주 작은 확률이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느낀 이수현 경감은 그냥 소풍 가듯이 제이가 가보자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1급 시민들은 어디든 갈 수 있고 범죄행위가 없다면 그의 행적이나 그가 접근한 시스템 등 물리적 세계나 사이버 세계에서 누구도 추적하거나 조사할 수 없었다. 제이도 그 점은 충분히 이해했고 그가 준호를 찾으려는 이유는 그가 하려는 일을 말리거나 방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궁금함 때문이었다. 그는 준호가 무슨 일을 하려는지 예상하고 있었다. 그를 만나면 경감의 눈을 피해서 준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제이는 준호가 남긴 여러 자료들을 통해 자신이 유추한 준호의 계획이 맞는지 단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었다. 제이는 자신의 예상이 맞다고 준호가 확인만 해준다면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제이를 잠 못 이루게 하고 계속해서 생각을 하게 만든 그의 자료들에 더 이상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그냥 3,4 구역을 탐험하러 가는 겁니다. 준호 씨를 찾으려고 가는 게 아닙니다.” 제3 구역에 도착하자 이수현 경감이 제이를 보고 말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제이씨는 제3 구역에 와본 적이 있나요? 옆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알겠지만 여긴 좀 험한 지역이에요.” 제이는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에 심취해 있었다. 제이는 사실 제3 구역뿐 아니라 제2 구역도 와본 적이 없었다. 그는 최고의 시민이었고 지역 이동을 할 이유나 호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눈에 펼쳐진 거리의 풍경들은 이상하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저는 여기는 처음입니다.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어둡고 낡았을 줄은 몰랐습니다.” 제3 구역은 과거 시대의 삶의 방식이 가장 많이 보존되어 있는 구역이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 이 있다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주어지는 것이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주어지기에 제3 구역에 사는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원하는 것은 술과 마약이었다. “신기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곳에는 여기 사는 사람들의 니즈에 맞춰서 술집이나 사창가가 가장 많이 발달하죠. 조금 더 비싼 취미는 마약인데 돈을 많이 벌면 누구나 마약을 하고 싶어 하죠. 인간의 역사에서 수백 년 동안 이어진 술집이나 사창가의 비즈니스가 여기 그대로 남아있는 겁니다. 저기 낡아 보이는 시내 건물들은 최소한 백 년 이상 된 곳이 많아요. 건물만 그런 게 아니라 아직도 이곳은 수백 년 전과 같이 욕망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제이와 이수현경감은 이야기를 하면서 제3 구역을 지나 제4 구역으로 접어들었다. 구역 간의 경계는 너무나 간단했다. 아주 낮은 울타리가 있었지만 보일 듯 말듯했고 모든 건물들이 사라지고 푸른 벌판이 시작되는 곳이 제4 구역이었다.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았고 무성한 풀과 넓게 펼쳐진 목장과 논밭들이 보였다. “우리는 되도록 청정지역에서 농장이 없는 쪽으로 돌아갈 겁니다. 우리가 어디를 다니던 상관은 없지만 되도록이면 농장이 있는 곳은 멀리 피해 가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이동하는 게 기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않으니까요. 혹시  뭔가 불법적인 것에 얽히면 우리의 이동 기록을 추적할 수도 있으니 안 남기는 게 가장 좋은 것입니다.” 제이는 이수현경감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반대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1급 시민은 무한대의 자유를 가질 수 있고 그것이 제약당하는 때는 그가 반사회적인 일이나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이 확실할 때이다. 제이는 그런 일은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면 자신은 보통의 1급 시민보다 더 뛰어난 지능과 자기 억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어떤 경우라도 불법적이거나 반사회적인 일은 스스로가 멀리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수현 경감에게 겸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저는 제1 구역 밖으로 많이 다녀보신 경감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제이가 준호가 있을 것으로 지정한 위치 쪽으로 계속 다가 갈수록 울창한 숲과 계곡이 드러났다. “이렇게 제4 구역의 안쪽으로 들어와 본 것은 저도 처음입니다.” 이수현 경감도 제이가 준호의 자료를 가지고 추정한 준호의 활동지는 처음 와보는 곳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손길이 전혀 뻗치지 않은 곳답게 나무는 무성하고 물은 거울처럼 맑았다. 제이는 이렇게 넓은 자연을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준호를 찾아간다는 생각은 어느새 잊어버렸다. 제이는 차의 창문 옆으로 지나가는 숲과 강을 바라보는데 푹 빠져있었다. “저기 계곡을 넘으면 우리가 가려는 위치입니다. 이제 고도를 올려서 계곡을 가로질러 넘어가겠습니다. “ 이수현경감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가 운전하는 에어카는 수직으로 높이 날아올랐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청정구역의 경치는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제이는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준호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저 이런 자연 속에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았다. 계곡을 넘어서자 눈부시게 펼쳐진 넓은 강이 나타났다. 강의 표면은 햇볕을 받아서 반짝거렸다. 강의 중간에는 섬이 있었다. 그곳이 준호가 집에서 본 영상에 나온 곳이었다. 차 안에서 내려다보기에는 그 부근에는 준호가 거처할 만한 건물은 없고 바위와 나무들 밖에 보이지 않았다. 


“좀 더 아래로 내려가서 자세히 찾아봐야겠네요. 사람이 살 수 있는 어떤 시설이 여기서는 안 보이네요.” 이수현 경감의 말이 맞았다. 주변은 이제까지 지나온 청정지역과 같이 별다른 것이 눈에 띄지 않았다. 잠시 후 이수현 경감과 제이가 강의 중간에 있는 섬 지역을 낮게 날기 시작했다. 커다란 바위덩이 들 사이에 나무들이 촘촘히 있었다. “아무래도 나무와 바위가 많아서 위에서 이렇게 보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어 보입니다. 자세히 보려면 차에서 내려서 봐야겠네요. 저쪽 넓고 평평한 바위에 차를 세우겠습니다.” 이수현 경감의 판단이 맞았다. 수미터는 되어 보이는 나무들과 커다란 바위가 불규칙하게 솟아 있으므로 차위에서 어떤 흔적을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하시죠. 위치상으로는 여기가 분명히 맞는데 침팬지들도 안 보이네요. 대부분 침팬지들은 영역 구분을 해서 살기 때문에 무리들이 보일 텐데 이쪽은 그저 침팬지들이 지나가는 자리였나 봅니다.” 잠시 후 이수현경감과 제이는 에어카를 평평한 바위 위에 정차시키고 내렸다. “저기 큰 산과 연결되는 좁은 길목 같은 부분 지역으로 먼저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혹시 모르니 제 뒤에 잘 붙어서 따라오세요. 만일을 대비해서 지금부터는 총을 들고 가겠습니다. 야생동물이 습격할 수도 있습니다.” 준호는 약간 긴장하면서 이수현 경감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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