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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회전, 코어의 힘

중년골프의 핵심, 회전보다 중심

by 김정락

거울 앞에 서서 스윙을 점검할 때, 많은 골퍼는 얼마나 크게, 잘 회전하는지를 먼저 본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회전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다.

척추는 스윙을 만들어내는 주체가 아라, 회전 중에도 균형을 잡아주는 축이다.

이 축이 무너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힘이 바로 코어 안정성이다.


“허리가 안 돌아가요”의 진짜 이유를 살펴보자.

중년 골퍼들 사이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예전엔 허리가 좀 돌았는데, 요즘은 아예 안 움직인다.”

대부분은 척추가 굳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회전할 때 중심을 지지해주는 코어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스윙은 하체에서 시작해 골반, 흉추, 어깨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움직임이다.

이 흐름 속에서 코어가 중심을 잃으면 척추는 버티는 대신 비틀리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그 결과 회전이 막히고, 허리에 무리가 간다.


골프 생체역학 분석에 따르면, 코어가 불안정할수록 허리 하중이 증가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코어가 흔들리면 척추도, 스윙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운동생리학 연구에 따르면, 스윙의 각 단계(백스윙, 다운스윙, 임팩트)에서 복부와 척추 주변 근육의 활성화는 회전 속도와 정확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국내 한 연구에서는 12주 동안 코어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 프로 골퍼들이 클럽 헤드 스피드와 캐리 거리에서 의미 있는 향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 결과들은 코어가 단순한 복부 근육이 아니라,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고 척추를 안정시키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스윙을 만들어내는 근육보다, 스윙을 받쳐주는 근육이 먼저 작동할 때, 일관된 회전이 가능해진다.


중년의 스윙이 흔들리는 이유


중년이 되면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많은 이들이 유연성 저하를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중심을 느끼고 유지하는 감각 자체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복횡근, 다열근, 골반저근 같은 작은 안정 근육들이 서서히 약화되고, 척추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능력도 함께 떨어진다. 그러다 보면 스윙의 흐름이 끊기고, 상체가 먼저 나가면서 리듬이 무너진다. 흉추의 회전이 제한되면 요추가 과도하게 비틀리게 되고, 결국 허리 통증으로 이어진다. 회전을 억지로 키우기보다, 회전을 지탱할 힘을 되찾는 것이 먼저이다.


코어를 깨우는 3단계 루틴

코어 강화는 거창한 운동기구나 무거운 중량으로 시작할 필요가 없다. 첫걸음은 올바른 호흡이다. 횡격막 호흡을 통해 복부를 360도로 감싸듯 긴장을 만들면, 척추는 안정되고 어깨와 골반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

다음 세 가지 동작을 하루 10분만 실천하면, 스윙에서 중심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데드버(Dead Bug)

등을 대고 누워 팔다리를 교차로 움직이며 복부를 평평하게 유지한다.

척추가 바닥에서 뜨지 않도록 복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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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독(Bird-Dog)

네발 자세에서 팔과 다리를 교차로 들어올린다.

골반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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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랭크

플랭크 자세에서 천천히 어깨를 회전시키며,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유지한다.

꾸준히 이어가면 스윙 시 몸의 축이 단단하게 유지되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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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골프는 균형을 되찾는 예술이다.

스윙의 본질은 얼마나 크게 도느냐가 아니다.

회전하면서도 중심이 무너지지 않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하다. 척추의 회전은 억지로 만드는 동작이 아니라, 코어가 버텨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이다. 몸의 중심이 고요할 때, 스윙은 힘이 아니라 리듬이 된다. 중년의 골프는 속도를 좇는 경기가 아니라, 자신의 균형을 되찾는 예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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