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골퍼의 스윙은 ‘힘’보다 ‘순서’에서 시작된다.
연습장에서 허리가 뻐근하다고 말하는 중년 골퍼를 자주 본다.
대부분은 “허리가 약해서 그렇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허리가 ‘과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윙에서 힘을 내야 하는 주체는 허리가 아니라 둔근(gluteus muscles)이다.
그런데 둔근이 게을러지면, 그 일을 허리가 대신 떠안는다.
결국 통증이 생기고, 스윙의 중심이 무너진다.
1. 둔근은 스윙의 엔진이다.
둔근은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이다.
골반을 안정시키고, 지면 반력을 상체로 전달하는 핵심 동력원이다.
좋은 스윙은 상체가 아니라 지면에서 시작된 에너지가 둔근을 통해 회전력으로 변환되는 과정이다. 하체가 단단히 버티고, 둔근이 회전을 주도해야 클럽이 자연스럽게 풀린다.
이때 허리는 ‘전달자’이지 ‘생산자’가 아니다.
스윙은 근육의 힘이 아니라, 힘이 전달되는 경로의 예술이다(운동생체역학 연구, Journal of Sports Science, 2021).
2. 둔근이 잠들면, 허리가 깨어난다.
오랜 좌식 생활과 잘못된 자세는 둔근을 비활성화시킨다.
이른바 ‘둔근 수면(gluteal amnesia)’ 상태다.
이때 몸은 중심을 유지하려고 허리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한다.
따라서 허리 통증의 본질은 근력 부족이 아니라 근력의 ‘순서’가 꼬인 것이다.
둔근이 먼저 작동해야 코어가 안정되고, 코어가 버텨줘야 척추가 편하게 회전한다.
순서가 바뀌면, 허리는 자신이 맡지 않아야 할 일을 억지로 수행하게 된다.
3. 둔근을 깨우는 간단한 루틴
브릿지(Bridge) – 무릎 90도, 엉덩이를 천천히 들어 올린다.
몬스터 워크(Monster Walk) – 밴드를 무릎에 걸고 옆으로 걸으며 둔근 외측을 자극한다.
힙 힌지(Hip Hinge) – 척추를 곧게 편 채 엉덩이를 뒤로 빼며 둔근의 신장 수축을 느낀다.
이 세 가지 동작은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몸의 리듬이 바뀌면 스윙의 리듬도 바뀐다.
허리를 지키고 싶다면, 허리를 쓰지 말고 둔근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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