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용감한 병사

by 캐리소

인간은 안락한 삶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므로, 긴장 속에서 살 필요가 있다. 우리는 매일, 매주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이 불만이므로 전투를 앞둔 병사처럼 내일 치를 격전을 상상하며 잠자리에 든다. 용감한 병사에게는 평화의 안일과 무위가 전쟁의 피로보다 더 견디기 어렵다.

물리적 만남을 바라는 육신은 더운 날씨에 녹초가 되나, 우리의 영혼은 열대 기후 속에서도 불만과 불안으로 무성히 자라난다.
진정한 여가를 즐기는 이는 영혼의 밭을 갈 시간을 갖는다.
p. 115



진정한 인간이라면 한 번쯤은 자신의 방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여겨진다.

안락한 삶은 그의 영혼에 아무런 영감을 주지 못하므로.

빛을 향해 달려드는 벌레떼처럼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열망하는지도 모른다.

무성히 자라나는 영혼은 다소의 불안과 불만을 윤활유로 사용한다.

열망은 씨앗이므로 언젠가는 열망의 열매를 맛볼 것이다.


나는 용감한 병사인가 보다.

평화의 안일과 무위가 전쟁의 피로보다 더 견디기 어렵다는 말.

내 마음의 땅에 쿵쿵 발자국을 낸다.

병사로서의 삶은 안일과는 거리가 먼 것.

병사로 불러준 이를 만족스럽게 하려면 매일 피로한 영혼에 물을 주고 땅에 내 소리를 들려주는 것.

그것만이 존재를 빛나게 하는 것이다.


영혼의 밭을 가는 소리가 내게 얼마나 복된 일인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