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회현상을 관조하면서 사회(Social), 관계(Relations), 감정(Emotion) 그리고 언어(Language)의 연관성을 들여다봅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자연과 커넥팅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적으로 인간사회에서의 관계로 이루어집니다. 혼자로서의 의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들여다보면 세상사 모든 것은 옆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인하여 존재 의미가 생기는 것입니다. 로빈슨 크로스처럼 무인도에 홀로 있다면 언어도 필요 없고 치부를 가릴 외투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자연과 교감하는 본능만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모여 살면서 생존능력을 배가시켰고 그 이유로 군집생활은 필연이 되었습니다. 이 군집이 유지되고 번성하기 위하여 언어가 출현하고 제도가 생기고 비존재인 민족이 생기고 국가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막다른 길에 서게 되는 현상이 바로 진화의 방향입니다. 그렇게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는 사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사회의 유지는 관계로 인하여 진화를 합니다.
나와 내 옆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 직장에 나오면 동료들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연인들과의 관계 등 모든 것이 이 관계로 인하여 의미를 갖게 됩니다. 나와 관계되지 않은 것은 의미를 획득할 수 없습니다. 이 관계의 의미는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르다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다르고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다르니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다름의 다양성이 무시되고 있는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나와 다르면 상대방은 틀리다고 간주해 버립니다.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를 뿐이지만 우리는 용어의 혼돈 속에 그 차이의 미묘함을 피아를 구분하는 도구로 사용해 버립니다. 사회가 양분되어 가는 극명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 사회 속에 관계 형성의 근간에는 바로 감정이 내재하기에 그렇습니다. 피아를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하면 같은 편일 확률이 높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적일 확률이 높습니다. 확증편향으로 상대방을 평가해 감정을 이입시켜 버립니다. 단순 무식하지만 감정의 세계는 그렇게 작동됩니다. 그래서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단점을 지적하거나 잘못된 행동에 조언을 할 때도 타이밍을 보고 상대방의 기분상태를 봐가면서 해야 합니다. 감정은 바로 인간사회를 유지해가고 방향성을 잡아가는 바로미터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감정은 바로 우리의 언어로부터 나옵니다. 우리의 생각이 바로 언어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언어가 없으면 생각을 떠올릴 수 없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가장 극명한 차이가 바로 이 언어로 인해 나타납니다. 언어는 바로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원초적 도구의 하나이지만 제스처가 표현하지 못하는 추상의 개념까지도 전달을 가능케 만들 만큼 강력한 의사전달 도구가 되었습니다. 언어의 사용형태에 따라 감정이 변하는 것은 자명합니다. 예쁜 말속에 건전한 정신이 깃드는 것 또한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최근 법무부 장관 사태를 일으킨 감정의 사회에서부터 유명 셀레브리티를 자살에 이르게 한 악성 댓글의 형태까지, 모두 우리 사회의 단면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듯하여 안타깝습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밝은 방향으로, 좀 더 긍정의 생각으로, 좀 더 다양성을 인정하는 포용으로, 그래서 서로가 적이 아니고 동지로 인식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 아침, 사랑으로 그대를 호출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