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0일의 기록
갑자기 든 의문.
“창업가는 다들 E(외향) 일까?”
모임에 나가면 에너지가 급속도로 빠지는 I(내향) 형인 나는
처음 15 분이 늘 어색하다.
하지만 돌아보니, 내가 가장 오래 대화한 파트너는 ENTJ였고
내 MBTI는 INTP.
결국 중요한 건 에너지의 크기가 아니라 충돌 없는 시너지라는 사실.
오늘은 의도적으로 멍—때리는 시간을 가졌다.
휴일 없이 계속해서 사업 아이템을 찾아 고민하다보니, 오늘은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쉬어야 다시 깊은 몰입이 가능하니까.
업무 때문에 제주시행 버스를 탔다가 폭설로 도로가 봉쇄됐다.
순간 “집에 못 들어가나?” 싶었지만
기사님이 평화로를 크게 돌아 서귀포 방면으로 우회.
창밖에 계속해서 내리는 눈을 보며 마음속으론 사업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되뇌었다.
제주 겨울 = 예측 불가라는 공식을 몸소 학습했다.
자료를 읽다 보니 ‘역사를 잊으면 미래가 없다’는 말이 다시 귓가를 때렸다.
주말엔 현직 역사 선생님 인터뷰를 잡았다.
내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것과, 현장의 역사 선생님이 생각하는 현실이 어떤지 궁금했다.
역사 × 에듀테크—
이 조합이 사회적 가치를 품으면서도
사업적으로 성립할 수 있을지 탐색할 예정이다.
게시글에 “역사 교육 관심 있으신 분?”이라 적었을 뿐인데
두 명이 손을 들었다.
덕분에 다음 주 커피챗 두 건 확정! ☕️
역사 교육에 관심이 많은 교육자
박물관 전시 기획자
SNS의 순기능을 실감 중이다.
이제 서로의 만남의 시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질문 리스트를 더 날카롭게 다듬어야겠다.
제주 생활 딱 한 달.
많은 걸 한 듯, 아무것도 못 한 듯— 묘한 기분.
오늘 저녁엔 중학생들에게 한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책상 위에서 끙끙댄 고민이
현장 이야기 한 바구니 앞에서 순식간에 정리되는 기분.
“학생들이 역사를 ‘과목’이 아닌 ‘체험’으로 느끼게 하려면 인터랙티브 요소가 필수예요.”
한 문장에 불이 붙었다.
이 문장을 어떻게 현실로 옮길지 구체화해 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