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작과 집요함

31~ 35일의 기록

by 수련

31일차 — 가장 작은 이야기, 가장 큰 시작

이제 어떤 스토리를 메인으로 잡을까?
쿠팡이 ‘쿠폰 모음’이라는 단촐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거대한 플랫폼이 된 것처럼,
나도 에듀테크 × 역사 안에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를 찾아야 한다.

학생이 10분 만에 체험할 수 있는 ‘미니 역사 모듈’일까?

한강의 기적, 4·19 같은 에피소드를 짧은 인터랙티브 퀴즈로 풀어낼까?

교사용 수업 보조 키트부터 시작해 볼까?

큰 꿈도 결국 한 조각으로부터.
오늘은 백지 위에 MVP(최소 기능 제품)의 윤곽선을 그리고 또 지우며
첫 단추를 고르고 있다.


32일차 — 독감 KO, 체력이 곧 자본

몸이 찌뿌둥하더니 결국 병원에서 A형 독감 판정을 받았다.
창업은 머리싸움인 줄만 알았는데,
결국 체력 싸움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체감 중이다.

약 봉지보다 두꺼운 일정표를 잠시 닫고
따뜻한 물, 영양제, 수면을 최우선으로.
잠깐 속도를 늦춰야
다시 오래 달릴 수 있다는 걸 잊지 않기로 했다.


33일차 — 캘린더가 크리스마스를 삼켜도

거리엔 캐럴이 흐르지만,
나는 달력 앱을 열어 1월 todo list를 채우고 있다.

지원사업 마감, 인터뷰 일정, 프로토타입 제작…
연말·연초의 들뜬 기분이 희미한 건
해야 할 일이 눈앞에 산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좋다.
올해의 마지막 체크리스트가
내년의 첫 계단이 될 테니까.


34일차 — 지원사업 D-4, 가슴이 두근두근

중소벤처기업부가 2025년 지원사업 공고를
연말 안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달력에 표시된 ‘4일 남음’ 숫자가
심장을 두 배로 뛰게 만든다.

사회적 가치 + 에듀테크 항목 정조준

예산 시나리오 미리 작성

발표 즉시 서류 템플릿에 데이터 끼워넣기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
오늘도 빈칸을 채우며 손가락에 열을 올린다.


35일차 — 전화 릴레이, 한 발 더 가까이

“역사 선생님 인터뷰 가능할까요?”
제주도교육청에 전화를 걸자
교무실 → 교육과 → 장학사님까지 돌려 돌려 콜.

아직 회신은 없지만 연말이니 이해한다.
중요한 건 두드리는 자만이 얻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것.

인터뷰 질문을 더 예리하게 다듬어 두고,
인터뷰이가 정해지면 바로 인터뷰할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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