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 더 집중해서 일하라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자기 계발에 대한 문제로 늘 고민하게 되면서 주변에서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만 뒤쳐지는 것 같고, 슬슬 불안해 지기까지 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별로 재미없는 주제라 결론부터 말해보고자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기 계발에 너무 목숨 걸지 말라고 하고 싶다.
자기 계발을 하기 위해 회사를 끝마치고 주말 및 야간대학으로, 대학의 경영자과정 및 인문학 과정으로, 백화점 문화센터로, 다이어트 및 피트니스센터로, 영어학원 등으로 그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어렵게 시간을 내서 제시간에 맞추어 자기 계발하는 곳으로 출발한다. 그 힘든 발걸음을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9 to 5를 정확하게 시행하는 회사는 제외)을 보면서 자신의 회사 내 직급에 따라 속이 탔던 적도 많았고, 반대로 안쓰럽기도 하면서도 가끔은 팀 내에 쳐내야 할 업무량이 넘칠 땐 짜증이 나기도 했던 상반된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또 자기 계발을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상사와 동료들의 눈치를 살피며 일하고 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사내에서 진행하는 선택받은 자기 계발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제 앞으로 직장생활에서 자기 계발을 어떠한 경우에, 어떻게 해야만 할 것인가에 의문이 생길 것이다.
현재의 회사에서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있고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면, 더더욱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서 하나 둘 Best Practice(모범사례, 우수업적)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인 자기 계발이 될 것이다. 이미 그런 Good company에 다니고 있다면 요즘 같이 힘든 기업 채용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받은 스펙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특별한 스페셜리스트 직군에 속하는 직장인들은 계속 발전하고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신기술이나 트렌드를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굳이 시간을 다투는 것들이 아니라면 우리는 직장생활과 나의 워라밸을 프로답게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과거처럼 주말도 없이 일하는 시대는 아니라지만, 요즘 대부분 주말 이틀 휴일을 쉰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직장인들도 나름 지금의 시대에 맞게 거의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공동 육아, 공동 가사노동의 거친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자기 계발까지 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게 되어 밸런스를 무너트릴 위험이 있다. 또 가정이나 회사 내에서 그 스스로의 자기 계발 시간만큼의 노동을 위해 누군가는 희생을 치러야만 한다. 이 지점에서 가정이나 직장은 Team oriented thinking 이 제일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는 곳이란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옛날에 회사 일이 끝나면 거의 매일 저녁 회식이나 주말 산행을 제안하곤 했던 직장 선배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저녁에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것만큼, 회사나 사회에서는 그만큼 더 멀어진다.”
그때 그 시절의 얘기일 뿐, 지금은 워라밸이 중요한 시대로 옮겨온 지 오래다. 요즘은 가정에서 멀어지면 회사나 사회에서도 그만큼 더 멀어질 수도 있다.
자기 계발이 경쟁에 뒤쳐지고 싶지 않은 불안심리를 잠재우거나 자기만족에 치우치지 않고, 지금 일하고 있는 업무에서 당장 필요한 도움이 되거나 아니면 그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나 심기관리, 체력관리를 위한 재충전과 리프레쉬 개념이라면 오히려 권장할 만하다. 또한, 지금 현재의 직장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 하고 있는 업무와 직무 경험을 징검다리 삼아 더 좋은 직장으로의 이직이나 더 좋은 직업으로의 전직을 계획하고 있다면 상황은 다르다. 당연히 그 스펙 만들기에 유용한 자기 계발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때때로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는 것도 마라톤과 같은 직장생활에서 매우 필요한 자기 계발인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