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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Apr 03. 2020

퇴사를 고민하는 미생들과 함께

극한 직업의 세계


 브런치 글을 읽다 보면 퇴사하는 문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고민이 많다. 요즘처럼 어렵게 취업을 했는데 왜 퇴사를 하려고 몇 날 며칠을 고민하며 노력할까? 아마도 회사생활이나 조직생활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무척 궁금해할 것 같다. 입사 후 일 년, 삼 년, 오 년, 칠 년.. 특히 회사생활의 슬럼프는 대개 홀 수 해에 나타난다.


 왜냐하면 취업하고 싶던 회사에 입사하고 조직생활에 적응해 나가다 보면 잠시도 긴장을 늦추거나,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생활한다. 그렇게 입사하고    년이 지나고 나면 이제 회사생활에 적응도 되고 조금 여유를 가지면서 자신을 돌아볼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처음 입사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입사 전에 상상하던 회사생활과 크게 어긋남이 없으면 한 일 이년 또 열심히 일하면서 시간은 흐른다. 그렇게 삼 년 차가 되면서 대개 이제 처음 승진을 생각하게 되고, 함께 입사한 동기들이 있으면 서로 비교하게도 된다.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오는 피할 수 없는 상대평가가 회사에서나, 또는 자기 스스로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이런저런 다면평가를, 심지어 여러 다른 분야나 회사에 다니는 대학 동기, 선후배들과 비교하게 된다.


 그들과 상대평가(급여, 성과급, 업무강도, 복지 수준, 직장의 인간관계, 회사의 비전 등등)한 스스로의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그렇게 또 일 이년이 지나간다. 임원이 될 때까지 계속 이런저런 이유로 퇴사의 유혹은 대개 홀수 해마다 반복된다. 우리는 늘 운동화 끈을 다시 매고 뛸 준비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회사원은 ‘한 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도 아니고 언제든 노동시장의 자유로운 이동에 따라 본인만 결정하면 어느 회사에서나 바로 퇴사 프로세스는 진행된다. 떠나려는 회사 입장에서 꼭 필요한 유능한 인재라면 퇴사 과정에서 여러 단계의 면담을 거쳐야 하는데 귀찮기는 하지만 썩 기분 나쁜 일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지 못할 때가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고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한편으로는 미련이 남지 않게 할 수도 있지만..


 인간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발전적이고 행복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떠날 수 있고 떠나야 한다. 야구에서 처럼 일루를 떠나야만 이루로 갈 수 있고, 또 안타를 누가 때려주지 않더라도 리스크를 안고 도루를 해서라도 삼루로 달려야만 목표한 홈으로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포수의 견제구에 걸려 터치 아웃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퇴사 과정에서 후회나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퇴사 결정에 대한 과정을 차분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특별히 스트레스받는 어떤 상황이 발생했거나, 직장 내 상하 좌우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 생길 때, 보통은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되고 전직을 고려한다. 물론 본인 스스로의 귀책사유로 회사를 떠나야만 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퇴사를 결정할 때 반드시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중요한 질문이 있다.



“지금 내가 겪고 있고 또는 당하고 있는 이 상황이 아니었으면, 과연 내가 이 회사를 떠나려고 했겠는가? “ 하는 질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게 좋다고 말할 수 있다.



드라마 미생(tvN, 2014)


 예를 들면 회사에서 드라마 ‘미생’의 비합리적인 마 부장 같은 상사와의 갈등관계라면, 그 상사와의 갈등만 없으면 나는 이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 같다 생각되면 퇴사를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생활에서 나를 중심에 두고 내 맘대로 조직이나 세상은 반드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입사할 때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내하며 존버 해야만 한다.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한편으론 내가 인내하며 노력해서 스스로 해결할 수도 있다, 아님 큰 조직이라면 승진, 인사이동 등으로 삼 년 이상 함께 일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또라이 총량의 법칙(?)에 따르면 어느 조직이나 모임에서도  항상 존재하는 또라이들의 총량, 구성비는 그 사회의 집단지성의 수준에 따라 어디에서나 항상 일정한 비율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 사회가 10%의 비율을 가지고 있다면, 열명이 일하는 팀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반드시 그중 한 명의 또라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또라이가 없으면 그 열 명 중 한 명인 내가 그 또라이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들끼리 자조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어디를 가나 회사 생활 다 비슷하고 거기서 거기야’라고 말하곤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해야 한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떠나야 한다. 스스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니까, 자신을 믿어야 한다. 1루를 떠나지 않으면 2루로 갈 수 없다.


 물론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는 너무나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그 해결방법 또한 단순하지만은 않다. 퇴사를 결심할 때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제일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 하고, 또 스스로 내린 그 결정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본인이 책임을 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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