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부로 공갈젖꼭지를 거부한다!
“웩”
“끄억”
“으에엑”
“우웩”
“웩웩 으앙~~~~~~~~~~~~~~~~~~~”
여기서 퀴즈! 유퀴이즈으~? 튀르키예즈으~? 헿.
엄빠 독자 여러분. 과연 이건 무슨 소리일까요?
정답! 어젯밤 축뽁이 수유 만취 소리?
땡! 그게 뭐죠? 쉿. 조용히 하세요 속쓰리니까 헿.
정답!
귀엽고 깜찍하고 힙한 0세의 망할 헛구역질 소리!
맞습니다아앙! 그냥 단순 헛구역질 소리지요오오..
지난밤 노래를 좀 했더니 목이 초큼 쉬었어요.. 이해해주뗴용..
그럼 오늘의 에세이 힘차게 시작!
아빠 사람이 오늘은 왜 얌전히 지나가나 했다.
나는 오늘도 나의 본분인 먹고 자고 싸기를 잘하기 위해서 점심 모유와 분유를 호로록하고 배 빠방 내밀고 잠을 청하고 있었다.
으레 우리 0세들이 그렇듯, 나는 자기 전 칭얼칭얼을 시전 해주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쉽게 잠들면 저 아빠 사람한테 지는 기분이 들어 기본 10분 정도는 칭얼칭얼 칭얼대고 있다. 그래도 나 정도면 얌전히 잠드는 편 아닌가? 나중에 다른 신생아 만나면 물어봐야지.흥.
“응애애애애애앵~~(어서 등 센서에 괴로워하는 나를 안아 올려라 아빠 사람!)”
이렇게 칭얼대면 아빠 사람은 당연히 나를 힘껏 들어 올려 이 귀한 몸이 잠이 드실 때까지
본인 엉덩이를 흔들며 편안한 스윙을 만들어내 나를 꿈나라로 보내준다. 그럼 그럼 응당 그래야지 엣헴!
근데.. 오늘 그의 눈빛은 달랐다. 그래, 이전에 소개한 아빠 사람이 변태짓 하기 전의 게슴츠레한 눈빛이랄까?
“좋아! 오늘 그걸 한 번 써봐야겠다! 잠깐 기다려봐 축뽁이~”
아빠는 칭얼대는 나를 바닥에 덩그러니 둔 채 어딘가로 호다닥 가더니 손에 괴상망측하게 생긴 고무 뭉탱이 다섯 개를 의기양양하게 꺼내놓는다.
“흐흐. 축뽁이. 이제 쪽쪽이 한번 해볼까? 이렇게 칭얼댈 때 입에 쏙 넣으면 잠이 들지요 호호”
이제 말투까지 변태가 되고 있는 우리 아빠. 어떤 면에선 참 자랑스럽다. 일관된 저런 캐릭터를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말이다 ㅇㅈㅇㅈㅆㅇㅈ!
아무튼, 평소 호기심이 넘쳐나는 나는 저게 뭘까 궁금해져 아빠가 또 무슨 실험(?)을 내게 하려나 잠자코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네 정답! 헛구역질 연속 5번.
왜 저 아빠 사람은 똑같은 저 쪽쪽이를 그것도 무려 다섯 번이나 내 입에 강제로 넣는 걸까?
그렇게 원한다니 내 한번 사용한 평가를 알려주지.
일단 첫 번째 쪽쪽이는 엄마의 그것과는 달리 너무 꼭지가 길어~ 그래서 내 입천장 어딘가를 계속 콕콕 눌러 날 불편하게 해! 그러니 입에 넣자마자 웩.
두 번째 꼭지는 디자인, 길이 면에선 딱 내 스타일이긴 한데, 빨다가 열받아서 끄억 뱉어버렸엄! 엄마 쮸쮸와는 다르게 아무리 빨아도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이걸 빨고 앉아있어야겠어? 썽질이 훽 나버려 퉤.
세 번째는 쪽쪽이가 입술 부분에 고정이 잘 안 돼서 한번 빨고 뱉을 때마다 밑으로 떨어지려고 해서 짜증이가 확 나서 으에엑.
네 번째는 꼭지가 너무 짧아 입안에 물고 있으려면 숨 쉴 틈도 없이 계속 힘줘 빨아야 돼서 우웩.
마지막 꺼는 이제 그냥 아빠가 내 입에 이 짓 하는 게 꼴 보기 싫어져 웩웩 으앙~~~~~~~~ 고함을 쳐주었지.
아니 왜 쮸쥬 나오지도 않는 가짜 쪽쪽이를 빨아야 하냔 말야?! 맛없는 거 먹고 배부르기만 해도 열받는데, 아무것도 안나오는데 쭉쭉 먹이려고 하면 열 받겠어요 안받겠어요!? 흥.
“음.. 바로 딱 맞는 쪽쪽이 찾기 힘들다고 해서 브랜드별로 5개나 준비했는데 우리 쪽쪽이는 좀 예민한가 보군.”
이게 머선소리야? 내가 예민하다고?
이게 정말 헛구역질에 지쳐 우는 아이를 앞에 둔 아빠 사람이 할 소리인가? 너무너무 얄밉다!!
아직도 헛구역질에 여파로 꺽꺽대는 내 작은 입술을 보고도 저런 말을 한다고? 퉤.
나는 연이은 구역질에 몸도 지치고 마음도 너무 헛헛하여 내 왼쪽 주먹을 입에 가져다 쪽쪽 빨아본다.
'오! 이거지!! 바로 이 맛이야!'
저런 아무것도 안 나오는 가짜 쪽쪽이가 아니라 내 옹골차게 쥔 주먹을 쪽쪽 빠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다. 계속 빨고 있자니 엄마 쮸쮸만큼은 아니지만 뭔가 마음도 스르륵 편해지는 느낌.
난 쪽쪽이보다 내 왼쪽 주먹 고기 손이 더 좋다.
“아고..우리 축뽁이는 주먹 고기 스타일인가 보네?”
‘그걸 이제 아셨슈? 풰엥!! 내가 주먹 고기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칭얼대는 날 진정시키려면 손싸개를 벗겨달라구. 내 알아서 주먹 고기 쪽쪽 빨면서 진정할 수 있는 0세 신생아니까’
“근데 손은 더러우니까 그러면 안돼. 손싸개 하자. 어디 보자 손싸개가 어딨더라~”
하. 정말!! 정말 1도 도움이 안 되는 사람!! 애증의 그 이름. 아빠!!!!
나는 하늘 향해, 정확히는 손싸개를 하려는 아빠의 얼굴을 향해 팔을 쭉 뻗어 내 주먹 고기를 날려본다.
안타깝게 짧은 내 주먹 고기는 그에게 닿지 못했지만.. 내 반항을 눈치채 주길 빌며.
하늘 향해 주먹 고기 얍얍!
★축뽁이의 1분 육아 꿀팁!
Q. 신생아 주먹고기 놔눠도 괜찮을까요?
A뽁. 아기 주먹 고기의 경우 본능적으로 자연스러운 행동이기에 굳이 못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해요! 개월 수가 좀 차면 물건을 잡거나, 다른 촉감을 통해 점점 손을 덜 빨거나 자연스레 주먹 고기에 관심이 없어진다네요~ 다만 이가 나오는 시기까지도 손가락을 계속 빤다면 치아 발달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자제시켜줄 필요는 있다고 합니다! 친절한 축뽁이의 육아 꿀팁! 오늘은 요까지 :)
질문은 받지 않을게요 나도 잘 몰라요옹응앵 헤헿.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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