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잊어버린 당신이 사랑받은 순간들
심란(心亂); 마음이 혼란스러울 땐,
부부사랑의 '천재는'을 들어봐.
아니아니,
부부천재의 '사랑은'을 들어봐.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요즘 자꾸 의도한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고 엉뚱한 말이 튀어나가서 고민이야.
제목에도 엉뚱하게 노래 제목과 가수를 바꿔 쓰다니.
세상을 살면서,
마음이 혼란스러운 날이 많이, 그래 참 많이도 널 찾아와 괴롭힐 거야.
시간 지나고 보면 대부분이 참 사소한 것 투성인데, 그런 것들 때문에 심장이 덜컹이는 순간들이 많을 거야.
길을 잃은 것 같고, 지금 가는 길이 맞는 건지, 그 길이 꽉 막힌 것 같은데, 길 어디에 서있는 건지도 모를 순간들.
그럴 때면,
부부천재의 '사랑은'이라는 노래를 들어봐.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죠.
세상을 아는 지식과 산을 옮길만한 믿음 있어도
사랑이 없다면,
아무 소용없죠.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질투와 자랑도 아니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고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죠.
노랫말을 좀 적어봤어. 왜인지 익숙한 느낌이 들지 않아?
이 노래는 아들 네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빠와 엄마가 매일같이 불러줬던 노래란다.
네가 엄마 뱃속에 정말 점으로 있었던 그때부터 말야.
그 점이었던 게, 어느새 세상에 나와, 삼겹살을 달라고 소리치고, 크레파스로 코알라를 색칠하고, 하얀 비숑 강아지 캔디와 줄다리기를 하고 말야.
그렇게 행복한 사랑의 순간을 아빠에게 매일같이 보여주고 있다니 말야.
그렇게 엄마 뱃속에서 있을 때부터, 바로 아까 잠들 때까지도
아빠는 매일같이 이 노래를 너에게 불러준단다.
부부천재의 '사랑은'
아빠가 어렸을 때 아빠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아빠의 엄마, 너의 할머니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대.
아기염소 노래가 너무 싫다고.
"아기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놀아요 해처럼 밝은 얼굴~ 빗방울이 뚝뚝뚝뚝 떨어지는 날에는 잔뜩 찡그린 얼굴로~ 엄마 찾아 음메~ 아빠 찾아 음메~ 울상을 짓다가 "
이런 노랫말이 너무 싫다고 그랬대.
그냥 엄마 찾고 아빠 찾고 우는 아기 염소가 불쌍하다고 했다나.
다 커서 할머니에게 이런 얘기를 들어서인지,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생각보다 오래 간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부부천재 '사랑은' 이 노래를 너에게 매일같이 불러주는 것 같아.
언젠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자신을 자책하고, 어쩌면 아빠인 나를, 엄마를 원망하는 자신을 마주하는 언젠가가 오면,
그때는 꼭 이 노래를 들어봤으면 좋겠어.
분명 기억은 못하겠지만, 너의 어딘가에서는 분명 잊지 않고 있을 거라 믿거든.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브람스의 자장가(Brahms lullaby) 도 같이 들어봐.
이 자장가 역시, '사랑은'과 함께 너에게 매일 들려줬던 노래니까.
오늘도 사랑해, 아가야.
https://youtu.be/CDJIjF4kyn0?si=Sww6zmKJe9C6jepz
https://youtu.be/OzhsoSo-4dU?si=N42G_COpJw-BP-6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