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로 영어 공부하기
이미 외국어공부할때 GPT를 사용하는 분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어떻게 외국어, 특히 영어를 공부하는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제 수준을 이야기 하면, 미국에서 일한적이 있어서 어느정도 소통은 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안쓰다보면 자꾸 발음이라던가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감을 유지하는 용도로 초반에 GPT를 했었어요. 처음에는 프리 토킹 방식으로, 마이크 켜놓고, '이건 어떻게 생각해? 이건 왜 그런 거야?' 라고 물어보거나 GPT가 절 칭찬할 때 '너 되게 잘했어, spot on!' 이런 낯선 단어를 쓰면, '그 단어가 정확히 무슨 뜻이야?' 이런 식으로 꼬리를 물어가면서 대화를 했었고요.
또 동시에 GPT한테 저의 발음이라던가 저의 말하는 속도, 악센트 등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바로바로 이야기 해줘서 이런 피드백을 받으면서 공부 했었어요. 근데 워낙 GPT가 되게 칭찬을 많이 해주고, 대화하고 제가 그 대화 내용을 확인하지 않아서, 이 방식은 잘 안하고 영어 원서를 사용해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 나라의 언어로 책을 읽는 게 언어를 유지하는 데 되게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영어 원서를 보기 시작했어요. 저는 원서 읽는 속도가 느려서 빠르게 읽으려고 시간을 재면서 읽었는데요. 그러다보니, 내용이 안 들어올 때가 많은 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GPT를 이용해서 원서룰 읽고 있는데요. 이 방식의 장점은 3가지에요. 먼저 저의 발음을 체크 할 수 있고, 단어를 분석하면서 제가 문장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어요. 더 나아가서, 좀 더 깊이 있는 책읽기가 가능해요.
먼저, 저는 마이크를 키고, GPT한테 내가 책을 읽을건데, 읽다가 모르는게 있으면 내가 질문할게, 들어줘 라고 요청을 해요. 읽다가 발음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거나, 뜻을 모르겠을 경우, GPT에게 이게 어떤식으로 쓰인건지 물어봐요. 그러면 GPT가 발음은 이렇게 하면 좋다고 피드백을 해주고, 정확한 뜻을 알려줘요.
제가 예전에 영어 공부하다가 느꼈던 게 뭐냐면 이런 소설책이나 책들을 읽다보면서 만난 단어들을 처음에는 모른다고 체크하고 열심히 달달달 외웠는데 나중에 이 단어가 생각보다 많이 안 쓰인다고 했을 때 허무함을 느꼈어요. 처음에는 '내가 이런 단어도 아네?' 하면서 거기에 대한 뿌듯함이 있었는데 외국인을 만나서 이런 단어를 쓰면 '그런 단어 잘 안 쓴다, 너무 전문용어다' 라는 피드백을 받은 경우가 몇 번 있어서 그때 이후 한동안 단어를 잘 안외웠어요. 요즘은 그래서 GPT한테 단어도 외우기 전에 물어봐요. 이 단어는 어떻게 쓰이는 문장이고 어떻게 문장에서 쓰이고 일상생활에서 빈도가 얼만큼 자주 나오는지 말이에요.
제가 읽던 책에, Mundane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저는 처음 들어봐서 이게 자주 쓰이는 단어인지, 뜻을 물어봤는데 반복되고 지루한 일에 사용되고, 꽤나 자주 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예문을 만들고 이렇게 쓰는거야? 라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알려 줘요.
또, 본문에 If there is no sale, look for the fear 이라고 나오는데, 문맥상 Sale 이 유통 판매의 의미가 아니고 다른 뉘앙스인거 같아서, GPT한테 물어보니, 다른사람들의 아이디어의 동의를 구하는 식으로 사용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식으로 확장된 의미도 함께 알 수 있어서 효과적이에요.
단어 외에도 문단을 읽고, 확실히 와닿지 않으면, 내가 이렇게 이해했는데, 내가 제대로 이해했어? 라고 물어보는데요. 그러면 GPT가 다시 비슷한 문장으로 설명해 줘요. 그걸 보면서 제가 스스로 이해했나 보기도하고 종종 저 문장의 구문 형식도 볼 때가 있어요. 때로는 Quirky라는 새로운 단어도 발견하고 그래서 이런식으로 확장 하면서 공부해요.
또 읽다보면 좀 헷갈릴때가 있는데요. 제가 요즘 읽는 책이 좀 비유가 많이 들어있는 책이라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궁금할때가 있는데 그러면 GPT한테 물어보기도 해요.
책 내용에 Map maker 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처음에 나에게 요구되는 상황이나 현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까 map maker는 여기서 내 스스로를 말하는거 같아 맞아? 이런식으로 물어보는데 GPT가 맞다고 여기서는 비유로 쓰인거라고 하더라고요.
또 이렇게 대화하다보니 괜히 더 궁금한게 생겨서 책과 관련된 궁금한 내용도 질문하는데요.
최근에 읽은 부분이 이런 내용이 나와요. (린치핀 책)
사람들은 두려움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른 행동을 하는데 가령 sns를 보면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하거나, 쇼핑을 하는 듯한 행동을 한다. 하지만 남들의 결정에 대해 이야기할때는 쉽게 이야기 하는데, 책임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식의 내용이에요 (제가 이해한 바는 이래요) 이를 바탕으로 GPT한테 말을 건내봤어요.
각자의 삶은 지도이고 우리는 map maker 이고 내가 결정하는게 맞는데, 우리는 쉽게 남들에게 결정권을 쥐어주는데 그게 너무 아이러니 하지 않냐고.. 너가 생각하기에 남에게 어떤게 올바른 길인지 물보는게 나은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나의 특권을 유지하는게 좋은지에 대해 GPT한테 물어봤는데요. (대충 이런 뉘앙스로 말했어요) 오히려 GPT가 balance 하는게 중요하다고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우리의 특권을 너무 잊고 있어서 우리가 해야해 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라, 균형을 잡아야한다는 대답이 꽤나 인상깊게 다가왔어요. 좀 예시가 길어졌지만, 저는 이런식으로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거를 GPT한테 물어보는데 그러다보면 좀더 꼬리의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게되고, 독서 토론을 하는 듯한 느낌이라 재미있어요. 책이 기억에 더 남아요!
다만, 이런식으로 읽으면 30-40분 동안 2-3 페이지 밖에 못나가요. 그래서 책 한권을 끝내겠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도, 저는 되게 깊게 읽고, 대화하면서 하는만큼 처음 보는 단어나, 내용들도 좀더 깊이 읽을 수 있어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매일은 안하고 주의 2-3번 정도 하고 있어요.
저는 소설은 잘 안보고 자기계발 책을 자주 보는편이라 자기 계발이나, 뉴스 기사 볼 때 이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소설에 접목 시킨다면, 단어위주로 많이 물어볼거 같아요. 특히 소설은 다양한 형용사 부사 표현이 많이 나오니까, 비슷한 표현들 묶어서 알려줘 라고 물어보거나.. 단어의 뉘앙스도 조금씩 다르잖아요 소설은. 가령 웃는다는게 smile, laugh, grin 이런식으로 다양한데 읽으면서 각각 웃는다는 의미가 어떻게 다른지 등을 물어보면서 사용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추가로, 저는 스스로 동기 부여를 위해, 혹은 제가 잘하고 있나 궁금할때, GPT한테 물어보기도해요. 한 챕터 읽다가, 문득, 작가가 비유를 많이 써서 문단이 일부 이해가 안돼.. 이 책이 나한테 맞는거 같아? 라고 GPT한테 물어볼대도 있는데요. 그러면, GPT가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거든요 ㅎㅎ 그 말에 다시 용기 내서 하는거 같아요.
오늘은 첫번째 글로, 제가 어떻게 원서를 읽을때 GPT를 사용하는지 이야기 해봤는데요. 흥미로운 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언어 이야기는 종종 또 해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