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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세일 2시간 전, GPT에게 물어봤더니…

충동구매에서 시작된 AI 재고관리 라이프

by Beca


지난번까지는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쓰면서 정말 유용했던 기능, 좀 획기적이라고 할 만한 방식을 공유하려고 해요.

저는 언젠가부터 화장품을 쟁여두는 편이에요. 특히 세일할 때 여러 개를 사면 저렴하니까 미리 사두는 스타일이죠. 지난 5월쯤인가, 올리브영 세일이 끝나기 2시간 전이었어요. 온라인 주문을 하려는데 뭘 사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 거예요.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는데!! 뭐 사지.. 선크림? 있는데.. 폼클렌징 있는데... 뭔가 사긴 사야 할 것 같은데… 나한테 뭐가 있고, 뭐가 없는지부터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GPT에게 제가 가진 화장품 리스트를 쫙 적어서 물어봤어요. 말이 리스 트지 솔직히 그럴 시간이 어딨 어요. 화장품 모아둔 박스에서 쭉 꺼내서 사진 찍어서 gpt한테 물어봤죠.

(오늘은 좀 제품 명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문제가 되면... 블러 처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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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는 제가 보낸 목록을 표로 정리해 주더니 사면 안된다고.. 굳이 사고 싶으면 이걸 사라고 리스트를 정리해 주더라고요. 의외로 GPT가 사지 말라고 막아주니까 괜히 더 호감도가 올라가는 거 있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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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때 올영 세일 3분 전이라 마음 급해져서 GPT한테 한 번 더 물어봤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타입이랑 내가 그전에 썼던 제품 이런 걸 바탕으로 굳이 살 거면 세럼을 사면되는데, 어차피 세일 돌아오니까 사지 말라고 그래서 결국 안 샀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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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GPT가 충동구매를 막아줘서, 그 후로 저는 화장품 재고 관리를 GPT에게 맡기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제품을 사면 이름과 유통기한을 입력해 ‘기억해 달라’고 하고, 필요할 때마다 물어봐요. 귀찮으면 그냥, 장바구니 구매내역 캡처해서 이 내용 화장품 내용에 업데이트해줘라고 할 때도 있는데, 대신, 나중에 배송되고 나서, 유통기한 따로 GPT한테 알려줘야 해서 귀찮긴 해요. 근데 화장품이 별로 없어서 2-3년 내에 충분히 다 살 수 있다 하시면 그냥 장바구니 내역 넣어서 입력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아 또 중요한 거 꼭 기억해 줘!!! 이래야 해요. 그래야 GPT 영구 메모리로 가서 저장이 되거든요. 아니면 나중에 또 입력해야 해요. 저는 저렇게 사진만 찍어서 유통기한 업데이트하고 기억하라고 말 안 해서.. 기억 못 하더라고요 ㅠㅠㅠ 그래서 다시 쭉 정리해서 기억하라고 알려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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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면 GPT한테 어떤 거 먼저 쓰면 좋을지 이런 것도 정리해 달라고 하면 이렇게 쭉 정리도 해주고요. 예를 들어 “다 쓴 00 에센스 대신, 지금 뭘 쓰면 좋을까?", “유통기한이 제일 가까운 화장품이 뭐야?” 이렇게 물으면 바로 답이 나오니까, 예전처럼 화장품 박스를 하나하나 열어보며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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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피부가 건조하거나, 유분이 많거나, 모공이 고민일 때 GPT에게 물어봐요

“내 재고 중에서 지금 계절에 맞는 건 뭐야?,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 중에 모공 고민에 맞는 제품이 있어?”


GPT는 재고 목록을 바탕으로 추천해 주는데, 가끔은 정보가 과해서 ‘발라야 할 제품이 10개가 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참고용으로만 씁니다.




이외에도 화장품 관련 궁금한 거 있으면 제가 GPT한테 물어봐요. 아무리 좋은 화장품이어도 순서나 제대로 바르지 않으면 잘 스며들지 않을 때가 있고 효과도 반감되기도 하잖아요. 대표적인 게 피부의 각질을 벗겨내는 BHA 나 비타민C 이런 건데, 이걸 다 기억할 수는 없잖아요. 또 어떤 성분을 같이 써야 효과가 극대화되는지도 다 기억할 수 도 없고.. 저는 종종 사용하는 순서나 조합이 괜찮은지 GPT에게 확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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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브랜드에서 대규모 세일을 할 때, 예전 같으면 덜컥 결제했을 텐데 요즘은 GPT에게 먼저 물어봅니다. “이 세럼 살까?” “나 지금 세럼 몇 개 있지?”

그러면 GPT가 제 재고를 보여주면서 “충분해요, 안 사셔도 돼요.”라고 알려줍니다. 그때마다 마음이 진정되어요.

저는 이렇게 화장품에 대해 자주 물어보고 하다 보니 의사결정할 때도 사용해요. 아래 내용처럼 일부 화장품 유통기한 관련해서 질문도 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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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GPT 설정에 가면 개인 맞춤 설정이 있고 여기에서 메모리 부분이 있어요. GPT가 많은 걸 기억할수록 메모리 용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기억이 다 차면, GPT가 제 개인 특성을 수집하지 못해서, 종종 삭제해줘야 해요.

그래서 저는 조만간 별도의 기록 방식(예: 노션, 시트)을 마련하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올해까지는 임시방편으로는 충분히 유용하게 쓸 거 같아요.


또, 내가 다 쓴 화장품은 버리기 전에 GPT한테 그 화장품 다 썼는데 재고에서 지워줘라고 말해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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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에 많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기억시키면 화장품뿐만 아니라 어떤 제품이든 목록 관리가 가능하고요. 유통기한이 중요한 제품이면 유통기한을 넣어서 관리도 할 수 있으니 여러분도 한 번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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