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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꿈
by
모지선
Nov 15. 2023
한 송이 국화꽃이 피기위해 밤마다 소쩍새가 그리 슬피울고...
비 바람 모진 추위에 어린싹 사시나블 떨며 꿋꿋이 이겨내고야 꽃으로 피어났다.
들판에 핀 작은 이름 없는 꽃을 보면 가끔은 안스럽다는 샹각을 했었다.
공연이 끝나고 늦은 밤 문닫지 않은 식당을 골라
후딱 빨리되는 국밥한 그릇 비우고
부리나케 차에 보따리를 싣는다.
아직 못지운 화장과 화려한 귀걸이가 허수룩한 식당하고 너무나 생경맞다.
급히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오는 밥 늦은 시골길에
긴장풀린 몸에 쑤셔 넣은 국밥으로 조름은 사정없이 몰려온다.
왜 ? 내가 무엇하러, 미쳤나봐
3~4분 한곡을 무대에 부르기 위해 아침부터 온집을 쑥대밭을 만들고
공연장의 그 긴 대기시간 얇은 드래스를 입고 추위에 떨며
리허설 대기 본공연대기 . 그 뿐인가 한달내 가사 외우랴 박자 지키랴
모든 것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평생그림그리며 고생하더니 또 다른 고생을 사서한다
누가 시켰나 누굴 원망할 수도 하소연할 수도...
혼자 되내인다. 고생이 낙이라고
아 푹자고 나니 아침에 집안일 빨래 설걷이 허드레일도 즐겁다.
대기실보다 더 따뜻한 우리집 무대 뒤보다 더 편안한 우리 집
고생해봐야 집이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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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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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화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창작의 고통과 방황 새로운 작품의 잉태와 출산을 위해 글을 읽고 글을 쓰며 위안을 받고 깊은 사유의 세계를 헤처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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