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부리는 자
가끔 주위 사람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사람을 보고는 한다.
그런 사람들은 언성 높이며 소리 질러 주위를 시끄럽게 만든다.
당하는 사람은 어떨까.
보통 힘이 없어 보이는 선하고 바른 순한 사람을 골라 자기 힘을 과시하려고 해 상대는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다.
사실 힘이 없어서가 아닐지도 모른다.
똑같이 언성 높여 가며 싸우면 상대와 똑같은 천박한 수준이 되기 싫어 피하는 것뿐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연인과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머리를 세게 때리고 지나쳤다고 해보자. 그럼 바로 일어나 쫓아가서 상대의 머리를 똑같이 세게 때릴 수 있을까. 물론 그건 정당한 일이기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따지면 따졌지 똑같이 때리지는 않을 거다.
선하고 품위 있게 살아온 사람이라 그런 몰상식한 대우를 받으면 어찌할지 모르는 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
그런 악한 사람들은 목소리 크고 성깔 있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착하고 어린 순한 양이 된다.
비겁한 짓 해놓고 지네들끼리 함께 그게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약자이자 쓰레기인 거다
진짜 힘이 센 자는 약한 자 앞에서 절대 센 척하지 않는다. 약한 자와 더불어 함께 움직이는 자가 진정 센 사람 즉 멋있는 사람이다.
고등학교 시절 누가 봐도 모범적이고 교회에 다녀 신앙심도 좋은 친구 A가 있었다. 그 친구가 이사를 가서 더 이상 하교를 같이 하지 못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B아이와 함께 가게 되어 둘 다 모범적인 아이들이라 보기가 좋았다. 어느 날, A친구의 부모님이 선생님께 불려 학교에 왔다. 그 이유는 B를 너무 못살게 굴고 폭행까지 저지른 것이다. A가 폭력을 저지르다니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알고 보니 우리랑 같이 다녔을 때에는 센 친구들이 있어서 한없이 착한 A였는데 너무 착하고 모범생인 B랑만 다니게 되니 늑대가 돼버린 걸까.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이윽고 앙심을 품어 B의 동생까지 때려 코뼈가 부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었다 A의 부모는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했다.
B랑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버릇을 고쳐 주겠다며 각목 들고 A집에 찾아가서 그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그쪽어머니는 아들이 그런 파렴치한 일을 저질렀는데도 너무 세게 때리지는 마시라고 당부하며 아들을 보냈다고 한다. 남자답게 살라고 엎드려뻗쳐 시켜 엉덩이를 치시고 반성하라고 훈계를 해주셨다.
소년원에 갈 수도 있는 걸 봐준 것이다
그런 사람은 처넣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넘어가면 별일이 아니었다고 생각되지 않을까
반성은 할까 그게 정말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될까
훗날 어른되어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창피해할까
선하고 품위 있는 사람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이 세상은
가만히 있으면, 상대는 계속해서 영역을 침범해 올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물고 뜯는 동물적인 본능을 보여 줘야
더 이상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는 걸 알면,
어쩌면 인간은 참 슬픈 세상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이 된다.
#강약약강#비겁한자